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81 추천 수 2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로서 로마서가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데

바오로 사도는 여기서 여러 사람에게 안부를 전합니다.

 

이 안부는 바오로 사도 개인의 인사를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 인사를 통하여 로마 교회를 세우는 데 있어서 애쓴 사람들의

수고와 공로를 자신이 치하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그것을 알고 본받도록 추켜세우는 것입니다.

 

로마 교회는 사실 바오로 사도가 가고자 했던 곳이지만

이 편지를 쓸 때까지는 가지 못한 곳이지요.

 

그러니까 자기가 가서 직접 세운 교회들과 달리 자기의 수고가 없었음에도

다른 사람들에 의해 하느님의 교회가 세워지고 있음에

한 편으로는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에 대한 경외감을 느끼고

다른 한 편으로는 다른 사람들에 의해 복음이 전해지고

교회가 세워졌다는 것에 대한 신비감을 바오로 사도는 느끼는 것입니다.

 

저도 그런 느낌을 가진 적이 있고 그래서 그 느낌을 압니다.

북한에 갔을 때도 그런 느낌을 받았지만 그보다 훨씬 전인 30여 년 전에

프란치스코처럼 순회선교를 하겠다는 열정만으로

무작정 목포에 갔고, 목포의 한 본당을 찾아가 그곳 신부님의 소개로

자은도라는 섬으로 가서 그곳 사람들과 낮에는 똑같이 농사일을 하고

밤에는 미사도 드리고 교리도 하는 그런 시간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그런 인연으로 자은도는 제가 지금도 고향이라고 여기고 있으며

지금의 저희 순회 공동체가 20여 년 전에 시작되었고,

그때 심장판막증으로 고생하던 젊은이를 서울로 데리고 와

수술 받게 한 인연으로 지금도 자은도에 가면 그 분을 만나곤 합니다.

 

그때 제가 느낀 것이 바로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먼 섬, 외딴 섬에까지

우리의 거룩한 교회와 주님의 거룩한 가르침이 알려지게 하셨으며

제가 찾아가기 훨씬 전에 누군가가 신앙의 씨를 뿌리고 키웠다는 신비감,

, 바로 그 신비감이었지요.

 

바오로 사도는 이런 신비감으로 이렇게 얘기합니다.

하느님은 내가 전하는 복음으로, 곧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선포로,

또 오래 감추어 두셨던 신비의 계시로

여러분의 힘을 북돋아 주실 능력이 있는 분이십니다.”(16,25)

 

그리고 감춰졌던 신비가 이제와 드러나게 된 이유를 이어서 말합니다.

이제는 모습을 드러낸 이 신비가 모든 민족들을 믿음의 순종으로 이끌도록,

영원하신 하느님의 명령에 따라 예언자들의 글을 통하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16,26)

 

그렇습니다.

로마 교회뿐 아니라 어느 교회건, 어느 공동체건

그 교회와 공동체가 있기까지 내가 알기도 하고 모르기도 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과 수고가 있었습니다.

 

나만 하느님의 도구가 아니고 이들도 하느님의 도구이고,

오히려 이들이 흘린 피땀 덕분에 오늘의 내가 덕을 보고 있는 거지요.

 

우리는 너무 미시적으로 작은 문제에 집착하여 공동체를 보기도 하지만

거시적으로 그리고 통시적通時的으로 공동체를 바라봐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바오로 사도처럼 하느님의 역사하심에 감탄하며

신비감에 취하여 다음과 같이 찬미를 드릴 수 있을 겁니다.

 

홀로 지혜로우신 하느님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영원토록 영광이 있기를 빕니다. 아멘.”(16,27)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0Aug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뿌릴 씨 없어도 많이 뿌리라시는 하느님

    “적게 뿌리는 이는 적게 거두고 많이 뿌리는 이는 많이 거두어들입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오늘 성 라우렌시오 축일의 독서와 복음은 씨앗 얘기가 공통입니다. 그런데 서간과 복...
    Date2016.08.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83
    Read More
  2. No Image 09Aug

    연중 19주 화요일-사랑을 한다면 한 사람을 사랑하라!

    “너희는 이 작은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는 없도록 주의하여라.”   저는 오늘 복음말씀 중에서 업신여긴다는 우리말에 주목을 하였습니다. 우리말 ‘업신여기다’는 한자어 ‘무시無視'와 같은 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업신여기는 것은 ‘없이’와 ‘...
    Date2016.08.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03
    Read More
  3. No Image 08Aug

    연중 19주 월요일-성전세를 면제 받을 자격이 있나?

    “자녀들은 성전 세를 면제받는다.”   오늘 복음에서 성전 세를 거두는 이들로부터 예수님께서 성전 세를 내시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으십니다. 이에 대해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들이시며 예수님께서 바로 성전이심을 아는 우리는 기가 막힌다고 할 것입...
    Date2016.08.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98
    Read More
  4. No Image 07Aug

    연중 제 19 주일-사랑만큼 깨어있는 법이니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있는 종들!”   오늘 주님께서는 주인을 위해 깨어있는 종들은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밸이 꼬여 하는 말일 수도 있지만 이 말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종만 주인을 위해서 깨어있어야 하는 것인가? 주인은 종에...
    Date2016.08.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63
    Read More
  5. No Image 06Aug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우리는 덕으로 본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제자들 앞에서 예수님께서 당신 모습을 바꾸심은 당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제자들, 특히 세 제자를 위한 것입니다. ...
    Date2016.08.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10
    Read More
  6. No Image 05Aug

    연중 제18주간 금요일

     사람에게 자기 목숨만큼 귀중한 것이 없기에,  그것을 잘 간직하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자기 목숨이 너무나 중요한 나머지  자기 목숨만 구하려는 사람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선택의 상황에서  내 목숨과 다른 사람의 목숨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
    Date2016.08.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85
    Read More
  7. No Image 05Aug

    연중 18주 금요일-길을 따라나설 것인가, 말 것인가?

    어제 주님께서는 당신이 가시는 길을 막고 나선 베드로에게 ‘사탄’, ‘걸림돌’이라고 하시며 “내게서 물러가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내게서 물러가라는 말씀을 영어로 보면 “Get behind me”로서 당신 뒤에 있으라는 말씀입니다.   사탄인 베드로가 예...
    Date2016.08.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18
    Read More
  8. No Image 04Aug

    연중 18주 목요일-나는 행복한가?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 주셨기 때문이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시몬에게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저는 이 말씀을 들으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Date2016.08.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982
    Read More
  9. No Image 03Aug

    연중 18주 수요일-구원으로 가는 일체화의 사랑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사마리아 여인의 말은 당연한 듯 들리지만 깐깐하게 따지면 이상한 말일 것입니다.   악령에 사로잡힌 딸을 구해달라고 하면서 여인은 자기의 딸에게 자비를 베풀어달라는 것이 아니라 자기에게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간청을 하고 ...
    Date2016.08.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17
    Read More
  10. No Image 02Aug

    천사들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축일

     우리는 오늘 천사들의 성 마리아를 기리기 위해서  이 자리에 모여 있습니다.  또한 성모님께 대한 특별한 사랑 때문에,  성모님께 봉헌된 천사들의 성 마리아 성당을 큰 사랑으로 돌본  우리 사부 성 프란치스코의 생애를 함께 기억하기 위해서 모였습...
    Date2016.08.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84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86 587 588 589 590 591 592 593 594 595 ... 748 Next ›
/ 7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