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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천한 이들은 자비로 용서를 받지만 권력자들은 엄하게 재판받을 것이다. 작거나 크거나 다 그분께서 만드셨고, 모두 똑같이 생각해주신다.”(지혜 6,6)

 

오늘 지혜서의 말씀은 권력자, 군주들에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얼핏 보면 서로 모순되는 말씀처럼 보이는 말씀입니다.

미천한 이들보다 권력자가 더 엄하게 심판 받는다면서

하느님께서는 누구나 똑같이 생각해주신다니 말입니다.

 

그러나 조금만 더 생각하면 그 뜻이 명백합니다.

우선 똑같이 생각해주신다는 말씀을 보면

그 아무리 대단한 세상 권력자라도 미천한 자와 마찬가지로

하느님께서 만드신 피조물이라는 면에서는 같다는 뜻이지요.

 

하느님은 우리처럼 미천한 사람은 막 무시하고 심판을 해대면서도

권력자에게는 심판은커녕 해야 할 말조차 못하시는 분이 아니라

권력자도 당신 심판의 대상이며, 더 엄하게 심판하신다는 뜻이지요.

 

그렇다면 똑같이 여기신다면서 왜 심판은 더 엄하게 하시는 겁니까?

반대로 미천한 이들은 왜 자비로 용서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아마 미천한 이들의 죄는 자비의 대상이지만

권력자들의 죄는 심판의 대상이라는 말씀이겠지요.

 

그럴 겁니다.

미천한 이는 하느님 앞에서 죄 때문이 아니라도 벌벌 떨고,

용서해달라는 말조차 못하기에 자비가 오히려 필요하지만

권력자들은 그 죄가 더 큰데도 죄인이라는 의식도 없고,

용서해달라고 하지도 않을 것이기에 심판의 대상입니다.

 

그러나 권력자가 심판을 엄하게 받는 이유는 이것뿐이 아닙니다.

그것은 이런 것과 같습니다.

개인 돈을 낭비하거나 잘못 쓰는 것은 개인의 문제지만

공금을 잘못 쓰면 그저 개인의 죄가 아니기에 엄하게 다루는 것과 같습니다.

 

시천주侍天主, 사인여천事人如天, 인내천人乃天이라는 동학의 가르침을 보면

사람을 하느님처럼 여기거나 받들라고 하고 사람이 곧 하늘이라고도 하는데

동학이 이런 주장을 하며 봉기를 하고 혁명을 일으킨 이유는

당시 권력자들이 권력을 백성을 받들기 위해서 쓴 게 아니라

그야말로 자기 배를 채우기 위해서 썼을 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정말로 백성을 못살게 굴었기 때문이지요.

 

정말로 시천주하고 사인여천하는 권력자도 드물게 있지만

권력자가 힘의 맛을 보고 나면 하느님 두려운지도 모르고,

사람은 더더욱 눈곱만큼도 여기지 않고 군림하게 되지요.

 

그야말로 권력에 취하면 눈에 뵈는 것이 없는 겁니다.

그래서 맡겨진 책임,

그러니까 국민을 안전하게 지켜줘야 할 책임,

국민을 행복하게 해야 할 책임은 망각하고

자기 욕심을 채우는 데만 그 권력을 씁니다.

 

그래서 결국 자신도 불행하게 되지만

무엇보다도 자기 한 사람 때문에 국민 전체를 불행하게 만듭니다.

 

권력자의 죄는 개인의 죄가 아닙니다.

크건 작건 책임을 맡은 사람의 죄도 개인의 죄가 아닙니다.

 

책임은 사랑하고 받들라고 하느님으로부터 주어진 것이지

자기 욕심을 채우려고 자기가 쟁취한 권력이 아님을

우리 대통령을 비롯한 지도자들도 깨닫고

우리도 깨닫게 되기를 간절히 염원하는 오늘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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