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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알아라. 나 외에는 신이 없다.

죽이는 것도 나요 살리는 것도 나며

찌르는 것도 나요 고쳐주는 것도 나다.”(신명 32,39)

 

내가 주님이고 다른 이가 없다.

나는 빛을 만드는 이요 어둠을 창조하는 이다.

나는 행복을 주는 이요 불행을 일으키는 이다.”(이사 40.6-7)

 

우리는 하느님을 얘기할 때 구원자 하느님을 얘기하고

구원자 하느님을 얘기할 때 치유, 해방, 구원의 하느님만 얘기합니다.

그래서 병 주는 하느님은 얘기치 않고 약 주는 하느님만 얘기하는데

사실은 하느님이 <병 주고 약 주는>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은 빛이시고 빛을 창조하셨지만

창세기를 보면 빛이 있는 낮과 빛이 없는 어둠이 있게 만드셨습니다.

하느님은 영원한 생명이시고 생명의 샘이 진정 하느님께 있지만

하지만 생명이 끝나는 죽음도 있게끔 우리의 생명을 만드셨습니다.

 

그러니까 어둠이니, 죽음이니, 불행이니 하는 것들은

빛이 있으면 그늘이 있듯이 창조의 그늘인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죽음이 없도록 우리 생명을 만들지 않고

죽음이 있도록 만드심으로 우리에게 병을 주신 것이고,

애초에 어둠이나 그늘이 없도록 빛을 만드셨으면 될 것을

어둠이나 그늘이 있도록 만드심으로 우리에게 병을 주셨으며

애초에 영원한 행복을 주셨으면 될 것을 이 세상에서는

끝이 있는 행복을 주심으로 불행이라는 병을 주신 것입니다.

 

이 세상과 피조물을 이렇게 창조하시고

우리 인간도 그렇게 창조하신 것이 병 주시는 하느님이라면

이 세상에 오시어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 되시고

영육의 모든 질병에서 우리를 구하시며 궁극적으로는

죽음으로부터 우리를 구하시는 예수님은 약 주시는 하느님입니다.

 

여기서 저는 질문을 합니다.

왜 병을 주고 약을 주셨을까?

병을 안 주셨으면 약을 안 줘도 될 텐데 왜 병을 주셨을까?

다시 말해서 구원이 필요 없게 완전한 창조를 하셨으면

구원이 필요 없을 텐데 왜 구원이 필요하게 창조를 하셨을까?

예수 그리스도로 이루실 구원을 왜 창조 때 진작 이루시지 않으셨을까?

 

구원자를 보내시고 약을 주신 것은 참으로 고맙지만

병을 주신 것은 못내 아쉽고 원망스럽기까지 합니다.

창조의 그늘이 아니라 창조의 실패가 아닐까요?

창조의 실패를 구원으로 보완 보상하는 것 아닐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현재의 아둔한 제 머리로는

이런 창조의 깊은 뜻을 헤아릴 수 없지만 그래도 좋게 이해하자면

하느님은 사랑이시니 이렇게 하신 것도 사랑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하신 사랑의 의도가 무엇일까요?

당신의 미완성을 예수 그리스도로 하여금 완성하라는 것이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 인간이 완성하라는 것일까요?

 

사실 천국이 아니라 유한한 이 세상에 창조하시는 한 그 창조에

생명도 끝이 있고 행복도 한계가 있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요.

그러니 우리가 겸손하다면 이 찬류세상竄流世上을 원망하지 않고

교만하지만 않다면 여기서 시작된 창조를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완성케 하신 하느님 사랑에 감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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