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6.01.10 10:29

주님 세례 축일

조회 수 588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요한은 죄를 씻고 회개하는 의미로 세례를 받으라고 사람들에게 이야기하였습니다. 그 관점에서 본다면 세례는 죄인들이 받는 것이고 세례를 받으러 온다는 것은 스스로가 죄인임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사실 상 예수님께서는 세례가 필요없으신 분이신데, 그리고 오히려 요한의 표현에 따르자면,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분이신데,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러 오십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 오늘 복음의 마지막 구절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너는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이는 이사야 42,1의 인용으로 자기 자신은 무죄한데도 많은 사람의 죄를 대신 속죄하기 위해 고난을 겪는 주님의 종에 관한 표현입니다. 즉 예수님께서는 세례를 통해서 본격적으로 사람들의 구원을 위한 당신의 일을 시작하심을 의미합니다.

 플라톤이 말하는 이원론에 따르면 하늘 세계는 거룩하고 지상 세계는 속되다고 표현됩니다. 즉 신적인 것은 거룩하고 인간적인 것은 속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태어나심은, 그리고 오늘 세례를 받으심은 거룩함이 속됨 안으로 들어 왔음을 의미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흰 천이 검은 먹 때문에 그 희고 깨끗함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흰 천으로 검은 먹이 덮여서 하얗게 됨을 의미합니다. 즉 거룩함이 속됨 안으로 들어와서 속된 것이 정화되고 그렇게 거룩해졌습니다. 그렇기에 이 세상은 더 이상 속된 세상이 아닙니다. 거룩함이 존재하는 거룩한 세상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세상 안에서 여전히 속됨과 거룩함을 구분합니다. 성당 안은 거룩하기에 기도는 성당 안에서만 해야하며, 성당 밖은 속되기에 성당 밖에서 하느님을 만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성당 안에서는 순한 양처럼 행동하지만, 성당 밖에서는 행동이 돌변하기도 합니다.

 하느님의 구원은 온 세상, 모든 피조물을 향한 것이었지만, 우리는 하느님을 믿지 않는 이들의 구원을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거룩함의 조건은 무엇인가요? 하느님께서 함께 하심이 우리가 거룩하게 되는 유일한 이유입니다. 그리고 그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하시기 위해서 이미 우리 곁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성체를 통해서 그분을 우리 안에 모셔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각자도 거룩한 존재들인 것입니다. 비록 우리가 약하고, 그래서 죄로 기울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거룩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거룩한 장소나 속된 장소의 구분 없이, 언제 어디서나 하느님과 함께 하느님의 자녀로서 거룩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거룩하게 살아간다는 것은 또한, 예수님께서 자신을 낮추셔서 세례의 강물에 들어가신 것처럼, 프란치스코가 그리스도의 육화를 한 단어로 표현한 것처럼, 겸손의 극치이며 극치의 겸손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 이 세상에 오셨고, 그것을 위해서 자신을 낮추셨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따라감은, 그리고 그 따라감을 통해서 그리스도와 하나됨은, 그렇기에 우리도 그 겸손을 살아감을 의미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31Jan

    연중 제4주일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나자렛 사람들은 예수님의 말씀에 놀라워하면서도 예수님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기적을 통해서 예수님의 능력을 보아야 예수님을 인정하겠다는 마음이지만, 그런 사람들 앞에서 예수님은 기적을 행하지 않으십니다. 믿는 마음...
    Date2016.01.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94
    Read More
  2. No Image 31Jan

    연중 제 4 주일-덮어줄까, 까발릴까?

    어제 말씀드린 대로 예언자는 하기 싫어도 하느님의 말씀을 전해야 합니다. 그러하도록 배속에서부터 성별되고 파견된 존재가 예언자이기 때문입니다. “태중에서 나오기 전에 내가 너를 성별하였다. 민족들의 예언자로 내가 너를 세웠다.”   그러므로 우...
    Date2016.01.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59
    Read More
  3. No Image 30Jan

    연중 3주 토요일-이미 지은 죄보다 큰 죄들?

    “내가 주님께 죄를 지었소.”   어제 강론 끝에 말씀드린 대로 나단 예언자는 다윗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그대로 전합니다. 싫고 괴롭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예언자의 소명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런 말을 하는 것보다 그런 말을 듣는 것이 더 싫겠...
    Date2016.01.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85
    Read More
  4. No Image 29Jan

    연중 3주 금요일-죄가 죄를 부른다.

    “우리야를 전투가 가장 심한 곳 정면에 배치했다가, 그만 남겨 두고 후퇴하여 그가 칼에 맞아 죽게 하여라.”   죄가 죄를 부른다. 이것을 저는 오늘 강론의 주제로 삼았습니다. 자기의 죄를 인정하고, 끊어버리지 않는 한 무릇 모든 죄는 또 다른 죄, ...
    Date2016.01.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37
    Read More
  5. No Image 28Jan

    연중 3주 목요일-모양대로, 크기대로 담기는 하느님의 사랑

    “주 하느님, 제가 누구이기에, 또 제 집안이 무엇이기에, 당신께서 저를 여기까지 데려오셨습니까?”   오늘 이 말씀은 시편 8편을 생각나게 합니다. “인간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기억해 주십니까? 사람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돌보아 주십니까?”(5절)   ...
    Date2016.01.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49
    Read More
  6. No Image 27Jan

    연중 3주 수요일-주는 것도 받는 것도 다 사랑이신 하느님

    “나는 너를 목장에서 데려다가, 내 백성 이스라엘의 영도자로 세웠다. 또한 네가 어디를 가든지 너와 함께 있으면서, 모든 원수를 네 앞에서 물리쳤다.”   오늘 사무엘기의 얘기는 다윗이 예루살렘에서 평안을 찾은 뒤 자기는 좋은 궁전에서 사는데 하...
    Date2016.01.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54
    Read More
  7. No Image 26Jan

    성 티모테오와 성 티토 축일-우리는 신앙과 은사를 잘 물려줬습니까?

    “먼저 그대의 할머니 로이스와 어머니 에우니케에게 깃들어 있던 그 믿음이, 이제는 그대에게도 깃들어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러한 까닭에 나는 그대에게 상기시킵니다. 내 안수로 그대가 받은 하느님의 은사를 다시 불태우십시오.”(티모 1,5-6)   신앙의...
    Date2016.01.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748
    Read More
  8. No Image 25Jan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청하는 사람>에서 <하는 사람>으로

    “주님, 제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보고 들은 것을 모든 사람에게 전하는 그분의 증인이 되라.”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을 기념하는 오늘, “주님, 제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는 바오로 사도의 토로를 우리의 기도와 비교하며 깊이 헤아려봅니다. ...
    Date2016.01.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91
    Read More
  9. No Image 24Jan

    연중 제 3 주일-성경을 사유화하지 말라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지금 저희 수도원에서는 이번에 갓 입회한 청원기 형제들이 성경통독피정을 하고 있는데 그래서 제가 어떻게 통독을 하는지, 그러니까 같이 모여 소리 내어 읽는지, 각자가 읽는지 물었습니...
    Date2016.01.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434
    Read More
  10. No Image 23Jan

    연중 2주 토요일-기도로 복수하는 법

    “다윗은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탄, 그리고 주님의 백성과 이스라엘 집안이 칼에 맞아 쓰러진 것을 애도하고 울며, 저녁때까지 단식하였다.”   다윗은 사울과 관련하여 자기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 하느님 손에 맡기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결국...
    Date2016.01.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50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86 587 588 589 590 591 592 593 594 595 ... 724 Next ›
/ 72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