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35 추천 수 3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때가 차서>라는 말씀이 그리 어려운 말이 아닌데

그 뜻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새기면 새길수록

그 뜻이 결코 만만하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세례자 요한이 잡힌 뒤 예수께서는

갈릴래아로 가셔서 복음 선포를 시작하시며 이 말씀을 하십니다.

그러니까 예수님께서는 세례자 요한이 잡힐 때,

다시 말해서 요한이 퇴장할 때를 기다리신 것 같습니다.

 

그런 거라면 요한이 퇴장할 때가 당신이 등장할 때가 되는 것이고,

때가 찼다는 말씀도 너무 일찍 당신이 나서는 것이 아니고

충분히 기다렸기에 이제 나서도 되는, 그런 때라는 뜻이 되겠지요.

 

지난 금요일 제가 형제들을 위해 점심, 저녁 주방 봉사를 했습니다.

오래 전 청원기 형제들에게 칼국수를 해주고

유기서원기 형제들을 위해 남긴 밀가루 반죽이 있었는데

제가 계속 나돌아 다니다보니 해주지 못하다가 이날 마침 시간을 낸 거지요.

 

그리고 점심 칼국수로만 끝내려고 했는데 동치미 국물이 많이 남았다는

얘기를 듣고 그럼 내친 김에 저녁에 동치미 국수를 해주기로 하였습니다.

동치미 국수에 들어갈 다른 재료를 준비하면서 달걀을 삶는데

시간이 충분히 됐다고 생각하고 달걀을 까니 아직 반숙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몇 분을 더 삶았는데도 거의 다 익었지만 아직 덜 익었습니다.

 

그때 제가 다시 한 번 줄탁동시를 생각하며 저를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줄탁동시啐啄同時란 병아리가 부화할 때 안에서 새끼가 껍질을 쪼는 것과 

 밖에서 어미닭이 껍질을 쪼는 것이 일치해야지

그 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밖에서 어미닭이 껍질을 깨면 안 된다는 뜻이지요.

 

이것저것하면서 달걀을 삶았기에 달걀 삶는 데에 정성을 기울이지 않았고 

 달걀이 익을 때를 대충 가늠하고 성급히 깬 것인데 그것이 바로

이 일 저 일로 바삐 돌아다니느라 형제들에겐 신경도 많이 못써주면서

형제들이 빨리 주님의 성숙한 제가가 되기를 재촉하는 제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주님께서 말씀하신 꽉 찬 때의 뜻은 내가 원하는 때가 아니라

모든 것이 다 맞아떨어지는 그 <하느님의 때>,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온, 하느님 나라의 때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이 하느님 나라의 때는 하느님 나라를 이루고 있는 모든 이가

<하느님의 때>에 따라 순종하고, 부응하고, 물러나고, 기다리는 때입니다.

 

하느님의 때가 되었을 때 요한은 물러나고,

하느님의 때가 되었을 때 예수께서는 등장하시고,

하느님의 때가 되었을 때 제자들은 부르심을 받습니다.

 

오늘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회개와 복음을 선포하시면서

그 첫 번째 활동으로서 첫 제자들을 부르시는 얘기가 나오는데

언뜻 보기에 주님께서는 제자들을 성의 없이 부르시는 것 같고,

길을 가시다가 즉흥적으로 부르시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제자들도 본래 요한의 제자로서 구도자들이었던 요한복음의 제자들과 달리

어부로 먹고사는 일에 여념이 없던 사람들이었는데

느닷없이 주님에게 코를 꿰어 얼떨결에 주님을 따르는 사람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런 것이 결코 아닐 겁니다.

주님께서는 하느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실 때를 기다려 부르신 것이고

제자들은 그것이 하느님의 때인지 알건 모르건

주님께서 부르셨을 때 순종하고 따른 것입니다.

 

이는 성령께서 다 조율하셨기 때문이니

이때는 또한 성령의 때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이것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7Jul

    연중 제16주일

     사람이 사랑을 할 때  상대방에게 무엇인가 주고 싶어 합니다.  그렇게 하면서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는 것인데,  여기에는 장단점이 있습니다.  사랑이 겉으로 드러나는 그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선물을 줌으로 해서 사랑이 표현될 수 있다는 것,  ...
    Date2016.07.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85
    Read More
  2. No Image 17Jul

    연중 제 16 주일-관상적 일꾼들

    “마르타는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셔 들였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연중 제 16 주일 1독서와 복음의 공통어는 시중드는 것입니다. “그들이 먹는 동안 아브라함은 나무 아래서 그들을 시중들었다.” “그러나 마르타는 갖가지 시중드는 일로...
    Date2016.07.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48
    Read More
  3. No Image 16Jul

    연중 15주 토요일-소리 없이 강하시니....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모두 고쳐 주시면서도, 당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엄중히 이르셨다.”   주님께서는 오늘 병자들을 치유해주신 다음 당신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우리가 잘 알다시피 알리지 말라고 하신다고...
    Date2016.07.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66
    Read More
  4. No Image 15Jul

    성 보나벤투라 주교 학자 축일

     사람들은 빛을 무엇을 밝히기 위해서 켜 놓지만,  빛 자체의 입장에서 본다면 무엇을 밝히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그저 그냥 빛을 내는 것이 목적일 것입니다.  즉 빛 자체는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어떤 의도를 가지고 빛을 내기 보다는,  자신의 ...
    Date2016.07.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07
    Read More
  5. No Image 15Jul

    연중 15주 금요일-사랑 안에서 자유롭고, 자유롭게 사랑하는 나.

    “선생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제자들이 하고 있음을 바리사이가 주님께 꼬집습니다. 그런데 바리사이는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
    Date2016.07.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26
    Read More
  6. No Image 14Jul

    연중 제15주간 목요일

     고통 문제 때문에 사람들이 종교를 찾지만,  종교 안에서 고통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더 나아가 종교도 하나의 인간 집단이다보니  그 안에도 인간 사이의 갈등이 있고,  그로 인한 고통이 또 있음을 봅니다.  그렇기에 실망을 하고 쉽...
    Date2016.07.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59
    Read More
  7. No Image 14Jul

    연중 15주 목요일-안식과 편안은 다르다.

    오늘 주님께서는 고생하고 무거운 짐을 진 우리에게 당신께 오라고 하시고, 안식을 주시겠다고 하십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그러니까 당신께 오면 안식을 주겠다고 하시는 겁니다.   ...
    Date2016.07.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24
    Read More
  8. No Image 13Jul

    연중 제15주간 수요일

     세상에서 지혜롭다는 이들은  아버지의 뜻을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지혜롭다고 생각하기에  또 다른 지혜는 필요하지 않으며,  그렇기에 아버지의 뜻이 가장 심오한 지혜임에도 불구하고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아무 것도...
    Date2016.07.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40
    Read More
  9. No Image 13Jul

    연중 15주 수요일-나는 아는 사람일까, 안다는 사람일까?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사실 아는 사람은 많지 않고 안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저도 그런 사람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많지 않고 지혜롭다는 사람이 많...
    Date2016.07.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01
    Read More
  10. No Image 12Jul

    연중 제15주간 화요일

     주님의 은총에 대해서 감사를 느끼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경우도 없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당연함은  때로는 더 주시지 않음에 대해서  불만을 갖는 뻔뻔함으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들은  아마도 ...
    Date2016.07.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55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90 591 592 593 594 595 596 597 598 599 ... 749 Next ›
/ 74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