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95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선이신가? 선이시다.

하느님께서는 선을 주시는가? 선을 주신다.

하느님께서는 악은 주시지 않으시는가? 악도 주신다.

그렇다면 하느님은 선의 외에 악의도 있으시다는 것인가? 아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을 읽으며 제가 묵상한 내용입니다.

오늘 나병환자는 자기를 깨끗하게 해주실 선의가 있으신지 여쭙니다.

깨끗하게 해주실 수 있는 능력이 주님께 있음은 굳게 믿고 있지만

깨끗하게 해주실 선의가 있는지 없는지는 알 수 없다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나병환자가 믿음이 참으로 깊고 겸손한 사람이라고 우리가 믿는다면

주님께 선의가 있는지 없는지 무엄하게 묻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선의에 자신의 병 치유가 들어가느냐 안 들어가느냐 여쭙는 겁니다.

 

다시 말해서 주님께서는 나병환자에 대한 선의를 가지고 계시지만

병의 치유보다는 다른 좋은 것을 주시고자 하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믿음이 참으로 깊고 겸손한 나병환자에게는

치유를 해주셔도 주님은 좋으신 분, 안 해주셔도 좋으신 분입니다.

 

더 나아가 나병환자에게 하느님은 선의를 가지신 분일 뿐 아니라

그 선의가 사랑에서 나온 것이기에 하느님은 사랑이시고,

그런 사랑의 하느님을 나병환자도 사랑합니다.

 

이것을 바꿔 말하면 좋으신 하느님일 뿐 아니라

사랑의 하느님이고 사랑하올 하느님이신 겁니다.

 

오늘 사무엘기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두 번이나 필리스티아인에게 패합니다.

싸움에 져 많은 희생자를 냈을 뿐 아니라 계약의 궤마저 뺏겼습니다.

말하자면 하느님을 잃은 것, 하느님을 뺏긴 것입니다.

 

계약의 궤를 모시고 나가면 전쟁에서 꼭 이길 것이라고 믿었는데

하느님께서 패하게 내버려두신 것입니다.

그러니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 깨지고 무척 당황스러웠을 겁니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에 대한 사랑을 거두신 걸까요?

그럴 리 없지요.

사랑을 거두신 것은 하느님이 아니라 이스라엘입니다.

아니, 당시 이스라엘은 애초부터 사랑이 없었습니다.

 

평소에는 하느님을 찾지도 않다가 전쟁이 나니까 찾은 거고,

살만할 때는 거들떠보지도 않다가 죽게 되니까 찾은 겁니다.

그러니까 사랑해서 찾은 것이 아니라 승리를 위해서 찾은 것이고,

그들에게 하느님은 사랑하올 하느님이 아니라 필요한 하느님이며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하느님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느님은 우리 인간의 욕심을 채우시는 하느님이 아닙니다.

나의 승리와 성공을 이루어주시는 하느님도 아닙니다.

그러기에 이런 이유로 하느님을 찾으면 하느님은 응답치 않으시고

그런 사람들 가운데에는 하느님께서 계시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그들을 피하고 멀리하신 것이 아닙니다.

그들이 하느님 계실 자리를 마련하지 않았기 때문이니

하느님께서 피하신 것이 아니라 그들이 하느님을 밀어낸 것입니다.

 

욕심이 있는 곳에는 하느님이 계실 곳이 없습니다.

하느님 대신 욕심이 거기에 있으니

그들 안에 하느님 계실 곳은 없을 수밖에 없지요.

 

하느님은 우리의 욕심을 채워줄 선의까지는 없으시고

우리를 살리시고 살게 하실 선의만 있으시며,

그것도 영원히 살게 하실 선의를 가지신 분이십니다.

 

서품을 앞둔 우리는 하느님께 무엇을 청합니까?

사랑을 청합니까, 아니면 욕심을 채워주시기를 청합니까?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7Jul

    연중 제16주일

     사람이 사랑을 할 때  상대방에게 무엇인가 주고 싶어 합니다.  그렇게 하면서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는 것인데,  여기에는 장단점이 있습니다.  사랑이 겉으로 드러나는 그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선물을 줌으로 해서 사랑이 표현될 수 있다는 것,  ...
    Date2016.07.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85
    Read More
  2. No Image 17Jul

    연중 제 16 주일-관상적 일꾼들

    “마르타는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셔 들였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연중 제 16 주일 1독서와 복음의 공통어는 시중드는 것입니다. “그들이 먹는 동안 아브라함은 나무 아래서 그들을 시중들었다.” “그러나 마르타는 갖가지 시중드는 일로...
    Date2016.07.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48
    Read More
  3. No Image 16Jul

    연중 15주 토요일-소리 없이 강하시니....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모두 고쳐 주시면서도, 당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엄중히 이르셨다.”   주님께서는 오늘 병자들을 치유해주신 다음 당신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우리가 잘 알다시피 알리지 말라고 하신다고...
    Date2016.07.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66
    Read More
  4. No Image 15Jul

    성 보나벤투라 주교 학자 축일

     사람들은 빛을 무엇을 밝히기 위해서 켜 놓지만,  빛 자체의 입장에서 본다면 무엇을 밝히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그저 그냥 빛을 내는 것이 목적일 것입니다.  즉 빛 자체는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어떤 의도를 가지고 빛을 내기 보다는,  자신의 ...
    Date2016.07.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07
    Read More
  5. No Image 15Jul

    연중 15주 금요일-사랑 안에서 자유롭고, 자유롭게 사랑하는 나.

    “선생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제자들이 하고 있음을 바리사이가 주님께 꼬집습니다. 그런데 바리사이는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
    Date2016.07.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26
    Read More
  6. No Image 14Jul

    연중 제15주간 목요일

     고통 문제 때문에 사람들이 종교를 찾지만,  종교 안에서 고통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더 나아가 종교도 하나의 인간 집단이다보니  그 안에도 인간 사이의 갈등이 있고,  그로 인한 고통이 또 있음을 봅니다.  그렇기에 실망을 하고 쉽...
    Date2016.07.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59
    Read More
  7. No Image 14Jul

    연중 15주 목요일-안식과 편안은 다르다.

    오늘 주님께서는 고생하고 무거운 짐을 진 우리에게 당신께 오라고 하시고, 안식을 주시겠다고 하십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그러니까 당신께 오면 안식을 주겠다고 하시는 겁니다.   ...
    Date2016.07.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24
    Read More
  8. No Image 13Jul

    연중 제15주간 수요일

     세상에서 지혜롭다는 이들은  아버지의 뜻을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지혜롭다고 생각하기에  또 다른 지혜는 필요하지 않으며,  그렇기에 아버지의 뜻이 가장 심오한 지혜임에도 불구하고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아무 것도...
    Date2016.07.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40
    Read More
  9. No Image 13Jul

    연중 15주 수요일-나는 아는 사람일까, 안다는 사람일까?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사실 아는 사람은 많지 않고 안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저도 그런 사람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많지 않고 지혜롭다는 사람이 많...
    Date2016.07.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01
    Read More
  10. No Image 12Jul

    연중 제15주간 화요일

     주님의 은총에 대해서 감사를 느끼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경우도 없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당연함은  때로는 더 주시지 않음에 대해서  불만을 갖는 뻔뻔함으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들은  아마도 ...
    Date2016.07.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55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90 591 592 593 594 595 596 597 598 599 ... 749 Next ›
/ 74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