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631 추천 수 2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오늘 독서와 복음의 공통된 주제는 부르심입니다.

사무엘기에서는 사울이 부르심을 받고

복음에서는 레위가 부르심을 받습니다.

 

그런데 사무엘기에서 좋은 가문의 잘 생긴 사울이 부르심 받는 것과 달리

복음에서는 죄인으로 여겨지는 세관원 레위가 부르심을 받습니다.

그래서 생각게 됩니다. 왜 죄인을 부르셨을까?

누가 봐도 호감 가는 사람을 부르지 않고

누구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부르셨을까?

 

이에 대한 첫 번째 대답은 하느님은 사람을 보고 부르시지 않고,

사람 때문에 부르시지도 않는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기준으로 부르시지 않고 당신의 기준으로 부르시며

세상의 인사발탁과도 다르다는 뜻입니다.

 

호감 가는 사람,

능력 있는 사람,

한 마디로 좋고 유능한 사람을 뽑는 세상 인사와 다릅니다.

 

주님은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어린 나귀를 타고 입성하셨습니다.

걸어서 입성하셔도 되고 굳이 타고 입성하실 거면

적토마를 타고 입성하시는 것이 보기에 좋을 텐데

굳이 한 번도 누굴 태워본 적이 없는 어린 나귀를 타고 입성하신 겁니다.

 

그렇다면 주님께서는 왜 굳이 어린 나귀를 타고 입성하신 겁니까?

 

그것은 수난 받고 죽으시러 들어가시는데 적토마는 어울리지 않고

어린 나귀가 제격이기에 그러신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나귀가 잘나서 타고 간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가르치시기 위함입니다.

 

저는 이 얘기를 제 첫 미사 강론 때 했습니다.

사제란 주님과 등지고 사는 사람이 아니라

주님을 늘 등에 업고 다니는 존재임을 얘기한 다음

주님께서 왜 유능한 사람들을 놔두고 저를 당신의 탈것으로 뽑으셨냐 하면

주님을 등에 업고 자기 과시나 하고 신자들에게 함부로 하지 못하도록

가문도 좋지 않고 부족한 저를 당신의 탈 것으로 뽑으신 거라고 얘기했지요.

 

오늘 주님은 레위를 죄인이니까 부르시고 죄인을 위해서 부르십니다.

누군지 모르고 부르시거나 레위가 잘나서 뽑으신 것이 결코 아닙니다.

레위가 세리라는 것을 잘 알고 부르시고 세리이기에 뽑으신 것입니다.

 

사실 죄인 아닌 사람이 없고 그래서 죄인 아닌 사람을 부르실 수도 없지요.

다만 자기가 죄인 아니라고 머리를 꼿꼿이 세우는 죄인과

다른 사람의 손가락질에 고개 숙이는 죄인이 있을 뿐인데

머리를 꼿꼿이 세우는 죄인을 뽑으면 자기가 잘나서 뽑혔다고 생각할 거고

고개 숙이는 죄인을 뽑으면 그것이 하느님의 은총과 자비임이 드러나겠지요.

 

그러므로 주님께서는 하느님의 은총과 자비가 드러나도록 레위를 부르시고,

레위를 보고 다른 죄인들도 힘과 용기를 얻도록 레위를 뽑으신 겁니다.

레위를 보고 나도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다른 죄인들이 깨닫고,

레위를 보고 나도 다시 출발할 수 있겠구나 하는 용기가 생기고,

나도 주님을 내 집에 모실 수 있겠구나 하는 용기가 생길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하느님은 죄인도 사랑하시고 죄인의 사랑도 받으시는 분이십니다.

나도 죄인이지만 부르심 받았고 당신을 따르도록 부르심 받았습니다.

 

그런데 주님을 따르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주님을 떠나거나 주님과 떨어지지 않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주님의 사랑의 발자취를 따르는 것입니다.

 

우리도 이제 주님을 결코 떠나지 말아야 할 뿐 아니라 주님처럼

의사가 더 필요한 병자들을 살피는 영혼의 의사가 돼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4Apr

    주님 탄생 예고 축일-주님을 수락하는 나.

    오늘은 마리아가 천사의 예고를 받아들여 주님을 잉태하신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그런데 마리아가 예고를 받아들일 때 결코 쉽게 ‘Yes’한 것이 아닙니다. 달리 말하면 쉽게 주님을 받아들이신 것이 아닙니다. 숙고나 식별도 없고, 망설임도 없이 듣...
    Date2016.04.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75
    Read More
  2. No Image 03Apr

    부활 제 2 주일-혼자서는 안 된다.

    저는 오늘 주제를 이렇게 잡았습니다. 공동체적인 하느님 체험. 공동체적인 주님 부활의 체험.   주님께서는 제자들이 모여 있는 가운데 나타나셨습니다. 그런데 토마 사도만은 함께 있지 않아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다가 다른 ...
    Date2016.04.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34
    Read More
  3. No Image 02Apr

    부활 8부 토요일-겸손함과 담대함

    저는 오늘 독서와 복음을 읽으면서 복음의 제자들이 독서의 유대 지도자들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다시 말해서 제자들도 예수님의 부활을 체험하기 전까지는 유대 지도자들과 마찬가지로 예수 부활을 믿지 못하였고, 그래서 예수께서 그리스...
    Date2016.04.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44
    Read More
  4. No Image 01Apr

    부활 8부 금요일-나는 집짓는 사람인가. 버리는 사람인가?

    예수님께서는 “너희 집 짓는 자들에게 버림을 받았지만,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신 분”이십니다.   중국은 아직도 겨울이어서 아무런 꽃이 피지 않았지만 지금 저희 수도원의 산수유, 목련, 진달래는 이미 꽃을 피었고, 다른 나무들도 뒤지지 않으려는 ...
    Date2016.04.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66
    Read More
  5. No Image 31Mar

    부활 8부 목요일-무심히 지나치지 않고 유심히 보게

    “우리의 힘이나 신심으로 이 사람을 걷게 만들기나 한 것처럼 왜 우리를 유심히 봅니까?”   오늘 베드로 사도는 불구자를 고쳐준 것 때문에 사람들이 몰려와 어떻게 된 건지 유심히 살펴보는 것에 대해 왜 유심히 보냐고, 어떻게 보면 그러지 말라는 ...
    Date2016.03.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61
    Read More
  6. No Image 30Mar

    부활 8부 수요일-내가 가진 것은?

    "나는 은도 금도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가진 것을 당신에게 주겠습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합니다. 일어나 걸으시오."   오늘 베드로 사도의 이 말을 묵상하면서 자연스럽게 내가 가진 것은 그러면 무엇일까 생각해봤습니다.  ...
    Date2016.03.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919
    Read More
  7. No Image 28Mar

    부활 팔일 축제 내 월요일 복음나눔 -갈릴래아에서 만난 예수님-

    +그리스도의 평화를 빕니다. 부활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제가 유기서원기때 제과점에 한두달정도 다닌적이 있었습니다. 수도원에 들어오기 전에 제과점에 서 일을 했던 저는 제과 기술을 더 배우고 보충하기 위해서 다시 다녔었습니다. 당...
    Date2016.03.28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623
    Read More
  8. No Image 22Mar

    성주간 화요일-열매 때문이 아니라 사랑 때문에

    “너는 나의 종이다. 이스라엘아, 너에게서 내 영광이 드러나리라.” 하느님께서 당신 종에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이에 대해 야훼의 종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나는 쓸데없이 고생만 하였다. 허무하고 허망한 것에 내 힘을 다 써 버렸다. 그러나 내 권...
    Date2016.03.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410
    Read More
  9. No Image 21Mar

    성주간 월요일-아직 한참 멀은 나

    오늘 우리가 들은 야훼의 종을 생각하면 노자 도덕경에서 도에 도달한 도사道士같습니다.   우선 외치지 않고, 목소리 높이지도 않으며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가는 불을 끄지 않음이 그렇습니다.   자기의지를 관철하려 하지 않음은 말할 것도...
    Date2016.03.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48
    Read More
  10. No Image 20Mar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예수님께서 어린 나귀를 타시고  예루살렘으로 오르시는 데 사람들이 외칩니다.  '하늘에 평화, 지극히 높은 곳에 영광'  루카 복음은 시작 부분에서 천사들이 목자들에게  예수님의 탄생을 알리는 것을 전해줍니다.  그리고는 마지막에  천사들...
    Date2016.03.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68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79 580 581 582 583 584 585 586 587 588 ... 725 Next ›
/ 72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