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11 추천 수 2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다해 연중 제 2 주일 복음은 요한복음의 가나 촌 혼인 잔치 얘깁니다.

그런데 다음 주일인 제 3 주일부터는 루카복음을 계속 읽게 되는데

왜 제 2 주일만 요한복음, 그것도 가나 촌 혼인 잔치 얘기를 읽는지

그 전례적인 뜻이 무엇인지 궁금하겠지만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주님 공현의 의미 중의 하나인 주님의 세례 축일을 지난주에 지내고

나머지 의미인 가나 촌의 혼인 사건을 마저 기념하는 것이겠지요.

 

아무튼 요한복음은 주님의 공적인 드러남과 활동의 시작을

가나 촌 혼인잔치에서 기적을 일으키신 사건에서라고 얘기합니다.

그러면서 예수님은 아직 당신이 공적으로 활동을 시작할 때가 아닌데도

성모 마리아의 부탁과 재촉 때문에 시작을 앞당기는 것으로 얘기합니다.

 

이것의 의미는 오늘 제 1 독서의 말씀과 연결시키면 잘 파악이 됩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예루살렘이 소박맞은 여인”, “버림받은 여인이었는데

내 마음에 드는 여인”, “결혼한 여인이라 불리게 될 날이 올 거라 합니다.

 

그런데 이사야 예언자가 예언한 그 날이 예수님의 이 세상 오심으로,

그것도 혼인잔치에 오심으로 앞당겨 이루어졌다고

오늘 우리의 전례는 얘기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소박맞고, 버림받은 사람들을

사랑받고, 선택받는 사람들로 만드시는 분이시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버림받은 사람들을 당신 아내로 삼으시는 신랑이십니다.

 

우리는 버림받은 사람을 쓰레기와 비교해서 보면 이해가 더 잘 될 것입니다.

쓰레기는 우리가 버림으로써 쓰레기가 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버리지 않았다면 그것이 보물까지는 아니어도 적어도 쓰레기는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버립니까?

필요 없다고 버리고,

고장 났다고 버리고,

더럽다고 버리고,

많이 있다고 버리고,

이제는 괜히 싫다고 버립니다.

 

쓰레기 입장에서 보면 참으로 억울합니다.

언제는 그렇게 필요가 있고 쓸모가 있다고 하더니

이제 와서 아무런 필요가 없고, 쓸모가 없다고 버리고,

자기가 쓰다가 고장 냈으면 고쳐서 써야 되는데 고장 났다고 버리고

더 나아가 다른 것이 없을 때는 귀하게 여기더니 많아지니 귀찮다 버리고,

언제는 그렇게 좋다고 하더니 이제는 괜히 싫다고 버리니 너무 억울하고,

그러는 인간이 너무 자기중심적입니다.

 

물건에 대해서 이렇게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사람에 대해서도 이렇게 자기중심적으로 대할 수 있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자기중심적인 사람들에 의해 버림을 받니다.

버림받은 노인들과 어린이들,

버림받은 장애인들과 산재노동자들,

버림받은 위안부 할머니들,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이 바로 그분들입니다.

 

그런데 자기를 다 바쳐 자식을 키우고, 이 사회를 일으켜 세운 노인들을

이제는 더 이상 필요 없고, 더럽고, 귀찮다고 하여 우리가 버린다면

버림받은 노인은 물론이고 너무 이기적인 우리도 불행해질 것입니다.

 

버리면 쓰레기지만 소중히 여기면 보물이 되잖습니까?

애초부터 쓰레기였던 것 없고 우리가 버려서 쓰레기이듯

애초부터 버림받은 존재 없고 우리가 버려서 버림받은 것입니다.

 

프란치스코는 사람들이 버린 종이쪼가리에서 하느님의 자를 발견하고

그 종이쪼가리에서 하느님을 만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버린 사람들을 당신의 형제라, 아내라 부르시고,

그들에게 잔치를 베푸시고, 그들과 술도 마시시고, 식사도 같이 합니다.

그래서 먹보와 술꾼으로 오해받지만 괜찮다고 하십니다.

 

남을 쓰레기로 만들고, 결국 자기도 쓰레기가 되는 삶을 사시겠습니까,

아니면 사람들을 하늘처럼 받들어 하느님과 사는 삶을 사시겠습니까?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3Jul

    연중 16주 토요일-가라지를 뽑는 것은 우리가 아니다.

    “저희가 가서 가라지를 거두어 낼까요?”   누가 가라지이고, 가라지는 누가 뽑아야 하는가? 오늘 복음을 읽으며 우리는 이런 질문을 하게 되는데 주님께서는 비유를 통해 이런 결론을 우리에게 내려주십니다.   가라지는 너희 인간이 뽑을 것이 아니고...
    Date2016.07.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26
    Read More
  2. No Image 22Jul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

     십자가 곁에서 예수님의 죽음에 함께 했던 막달레나는  예수님의 죽음 이후에도 그 곁을 떠나지 못합니다.  예수님을 무덤에 모신 후  바로 안식일이 시작되었기에  그녀는 무덤에 오고 싶었지만  집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을 것이며,  그랬기에 ...
    Date2016.07.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845
    Read More
  3. No Image 22Jul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우리는 사랑을 찾아가는 순례자들

    “나는 잠자리에서 밤새도록 내가 사랑하는 이를 찾아다녔네.” “주간 첫날 이른 아침, 아직도 어두울 때에 막달라 마리아는 무덤에 갔다.”   오늘 우리가 축일로 지내는 마리아 막달레나는 주간의 첫날 무덤에 가고, 그것도 아주 이른 아침, 아직 어두울 ...
    Date2016.07.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2226
    Read More
  4. No Image 21Jul

    연중 제16주간 목요일

     같은 공간에서 같은 주제를 가지고  대화를 나누지만,  많은 시간이 흐른 후에도  대화가 진행 되지 않고  제자리를 계속 맴돌고 있는 경우를 보곤합니다.  세 네 시간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지금까지 무엇을 했나라고 느낄 정도로  아무런 성과가 없...
    Date2016.07.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18
    Read More
  5. No Image 21Jul

    연중 16주 목요일-하늘나라 신비 학교

    “너희에게는 하늘나라 신비를 아는 것이 허락되었지만 저 사람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   주님께서는 오늘 하늘나라 신비를 아는 것이 제자들에게는 하락되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하느님 나라 신...
    Date2016.07.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52
    Read More
  6. No Image 20Jul

    연중 16주 수요일-뚝심 대단한 하느님 사랑

    오늘 독서는 예레미야가 예언자로 부르심을 받는 얘기인데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모태에서 너를 빚기 전에 나는 너를 알았다. 태중에서 나오기 전에 내가 너를 성별하였다. 민족들의 예언자로 내가 너를 세웠다.”   그러니까 주님은 어떤 ...
    Date2016.07.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06
    Read More
  7. No Image 19Jul

    연중 16주 화요일-관계의 재편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군중에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때 주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주님을 뵈러 왔다고 전하자 주님께서는 누가 내 어머니이고 내 형제들이냐고 물으신 다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늘에 계신 ...
    Date2016.07.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93
    Read More
  8. No Image 18Jul

    연중 16주 월요일-기적이 하늘의 표징이 아니라 회개가.

    “악하고 절개 없는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구나! 그러나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율법학자나 바리사이가 악하고 절개 없기에 표징을 요구한다고 하시는데 복음을 보면 아주 겸손하게 예수...
    Date2016.07.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43
    Read More
  9. No Image 17Jul

    연중 제16주일

     사람이 사랑을 할 때  상대방에게 무엇인가 주고 싶어 합니다.  그렇게 하면서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는 것인데,  여기에는 장단점이 있습니다.  사랑이 겉으로 드러나는 그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선물을 줌으로 해서 사랑이 표현될 수 있다는 것,  ...
    Date2016.07.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85
    Read More
  10. No Image 17Jul

    연중 제 16 주일-관상적 일꾼들

    “마르타는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셔 들였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연중 제 16 주일 1독서와 복음의 공통어는 시중드는 것입니다. “그들이 먹는 동안 아브라함은 나무 아래서 그들을 시중들었다.” “그러나 마르타는 갖가지 시중드는 일로...
    Date2016.07.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4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89 590 591 592 593 594 595 596 597 598 ... 748 Next ›
/ 7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