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독서에서 사무엘은 사울에게 이렇게 얘기합니다.

임금님은 자신을 하찮게 여기실지 몰라도 주님께서는

임금님에게 기름을 부으시어 이스라엘의 임금으로 삼으셨습니다.”

 

저는 곧 사제품을 받게 될 여러분에게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을 하찮게 여기실지 몰라도 주님께서는

여러분에게 기름을 바르시어 당신의 사제로 삼으십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한 인간으로만 치면 하찮습니다.

능력으로 봐도 하찮고, 됨됨이로 봐도 하찮고, 출신으로 봐도 하찮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기름을 바르시면 여러분은 축성된 사제들이고,

하느님께서 뽑으시어 쓰시면 소중하고 꼭 필요한 분들입니다.

 

그러니 어제 남을 쓰레기로 만들지 말고 하느님으로 받들라고 했듯이

부디 이제는 자신에 대해서도 자중자애自重自愛 하시기 바랍니다.

자중자애 하라는 말은 자기를 소중히 여기고, 자기를 사랑하라는 뜻으로

옛날 집안의 어른이 자녀에게 신신당부할 때 많이 쓰던 말이지요.

 

그래서 저도 피정을 마치며 선배로서 여러분에게 이 당부를 하는데

먼저 자중自重에 대해서 보겠습니다.

자중이란 자신을 소중히 여기라는 것과

행동거지에 있어서 함부로 하지 말라는 것의 두 의미가 있습니다.

 

우선 하느님의 사람인데 여느 사람인 양 자신을 하찮게 여기고,

주님의 사제인데 직업인인 양 자기 정체성이 잘못돼 있어서는 안 됩니다.

겸손한 것은 사제가 지녀야 할 덕목이지만 그것이 하느님의 사람,

주님의 사제로서의 정체성과 품위를 낮추거나 포기하는 거여서는 안 됩니다.

 

다음으로 자중한다는 것은 행동거지를 함부로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는 행동을 신중愼重하게 함은 물론이고 그 이상을 말하는 겁니다.

욕심이나 감정에 이끌려 무엇을 하지 않는 것이며

무가치한 일이나 악한 일은 말할 것도 없고

가치가 떨어지는 일에 함부로 나서지 않는 것입니다.

 

오늘 독서를 보면 사울이 많이 억울할 수도 있습니다.

전리품을 챙긴 것 때문에 왕에서 쫓겨날 거라는 말을 듣는데

전리품을 챙긴 것이 자기 딴에는 하느님께 제물을 바치기 위해서였지요.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제물을 바친다는 핑계로 전리품을 챙긴 것을 아시고,

그것으로 당신께 제물을 바친다는 것을 역겨워하십니다.

도둑질하고 노략질한 것으로 제물을 바치면 하느님께서 좋아하시겠습니까?

 

하느님께서는 가서, 저 아말렉 죄인들을 완전히 없애버려라.”고 하셨는데

당신이 세우신 임금이 죄악과 싸우지 않고 고작 전리품을 위해 싸웠으니

결과적으로 하느님을 도적떼의 괴수로 만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자애自愛에 대해서 보겠습니다.

자애는 우리가 보통 안 좋은 뜻으로 쓰는 자애심自愛心과 다른 겁니다.

자애심은 보편적인 사랑에서 빗겨난 사랑이요,

배타적으로 자기만을 사랑하는 자기애(Narcissism)적인 것입니다.

 

그러나 자애自愛는 누가 나를 사랑해주기를 바라지 않고

내가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만일 자기 자식을 자기는 팽개쳐버리고 남이 챙겨주기를 바란다면

그 부모는 얼마나 무책임하고 비인간적입니까?

 

그런데 우리는 이와 같은 짓을 너무도 흔히 자신에게 하곤 합니다.

자기는 자신을 비하하고 학대하면서 남은 자기를 존중해주기를 바라고,

존중해주지 않을 때 자존심을 내세우며 남에게 불같이 화를 내곤 합니다.

 

자기를 진정 사랑할 때 남도 나를 사랑해줍니다.

자기 텃밭에 꽃을 심어놓으면 사람들이 그 꽃밭을 사랑할 것입니다.

그런데 자기는 텃밭에 쓰레기를 버리면서

남이 텃밭을 아껴주기를 바란다면 누가 그리 하겠습니까

 

자신을 주님의 사제로 사랑할 때 남도 나를 주님의 사제로 존경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3Jul

    연중 16주 토요일-가라지를 뽑는 것은 우리가 아니다.

    “저희가 가서 가라지를 거두어 낼까요?”   누가 가라지이고, 가라지는 누가 뽑아야 하는가? 오늘 복음을 읽으며 우리는 이런 질문을 하게 되는데 주님께서는 비유를 통해 이런 결론을 우리에게 내려주십니다.   가라지는 너희 인간이 뽑을 것이 아니고...
    Date2016.07.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26
    Read More
  2. No Image 22Jul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

     십자가 곁에서 예수님의 죽음에 함께 했던 막달레나는  예수님의 죽음 이후에도 그 곁을 떠나지 못합니다.  예수님을 무덤에 모신 후  바로 안식일이 시작되었기에  그녀는 무덤에 오고 싶었지만  집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을 것이며,  그랬기에 ...
    Date2016.07.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845
    Read More
  3. No Image 22Jul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우리는 사랑을 찾아가는 순례자들

    “나는 잠자리에서 밤새도록 내가 사랑하는 이를 찾아다녔네.” “주간 첫날 이른 아침, 아직도 어두울 때에 막달라 마리아는 무덤에 갔다.”   오늘 우리가 축일로 지내는 마리아 막달레나는 주간의 첫날 무덤에 가고, 그것도 아주 이른 아침, 아직 어두울 ...
    Date2016.07.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2226
    Read More
  4. No Image 21Jul

    연중 제16주간 목요일

     같은 공간에서 같은 주제를 가지고  대화를 나누지만,  많은 시간이 흐른 후에도  대화가 진행 되지 않고  제자리를 계속 맴돌고 있는 경우를 보곤합니다.  세 네 시간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지금까지 무엇을 했나라고 느낄 정도로  아무런 성과가 없...
    Date2016.07.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18
    Read More
  5. No Image 21Jul

    연중 16주 목요일-하늘나라 신비 학교

    “너희에게는 하늘나라 신비를 아는 것이 허락되었지만 저 사람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   주님께서는 오늘 하늘나라 신비를 아는 것이 제자들에게는 하락되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하느님 나라 신...
    Date2016.07.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52
    Read More
  6. No Image 20Jul

    연중 16주 수요일-뚝심 대단한 하느님 사랑

    오늘 독서는 예레미야가 예언자로 부르심을 받는 얘기인데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모태에서 너를 빚기 전에 나는 너를 알았다. 태중에서 나오기 전에 내가 너를 성별하였다. 민족들의 예언자로 내가 너를 세웠다.”   그러니까 주님은 어떤 ...
    Date2016.07.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06
    Read More
  7. No Image 19Jul

    연중 16주 화요일-관계의 재편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군중에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때 주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주님을 뵈러 왔다고 전하자 주님께서는 누가 내 어머니이고 내 형제들이냐고 물으신 다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늘에 계신 ...
    Date2016.07.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93
    Read More
  8. No Image 18Jul

    연중 16주 월요일-기적이 하늘의 표징이 아니라 회개가.

    “악하고 절개 없는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구나! 그러나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율법학자나 바리사이가 악하고 절개 없기에 표징을 요구한다고 하시는데 복음을 보면 아주 겸손하게 예수...
    Date2016.07.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43
    Read More
  9. No Image 17Jul

    연중 제16주일

     사람이 사랑을 할 때  상대방에게 무엇인가 주고 싶어 합니다.  그렇게 하면서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는 것인데,  여기에는 장단점이 있습니다.  사랑이 겉으로 드러나는 그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선물을 줌으로 해서 사랑이 표현될 수 있다는 것,  ...
    Date2016.07.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85
    Read More
  10. No Image 17Jul

    연중 제 16 주일-관상적 일꾼들

    “마르타는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셔 들였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연중 제 16 주일 1독서와 복음의 공통어는 시중드는 것입니다. “그들이 먹는 동안 아브라함은 나무 아래서 그들을 시중들었다.” “그러나 마르타는 갖가지 시중드는 일로...
    Date2016.07.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4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89 590 591 592 593 594 595 596 597 598 ... 748 Next ›
/ 7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