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85 추천 수 2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내가 주님께 죄를 지었소.”

 

어제 강론 끝에 말씀드린 대로 나단 예언자는

다윗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그대로 전합니다.

싫고 괴롭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예언자의 소명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런 말을 하는 것보다 그런 말을 듣는 것이 더 싫겠지요.

나단보다 다윗이 더 괴롭지 않겠습니까?

그러므로 바로 여기에 다윗의 위대함, 다윗이 성인임이 있습니다.

 

그의 위대함은 첫째로 그 듣기 싫은 말을 듣는 것이고,

그것도 사람의 말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으로 들은 것입니다.

사람이 좀스러울수록 조그만 싫은 소리도 듣지 않으려 합니다.

 

그런데 왜 듣지 않으려고 할까요?

그것은 그 조그만 것에도 자기 존재가 치명상을 입고

뿌리째 흔들릴 정도로 허약하기 때문입니다.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약한 바이러스에도 감염되고, 무균실에 있어야 하듯

심리적, 정신적, 영적으로 허약한 사람도

작은 지적에도 큰 상처를 받고 흔들리기에 아예 그런 말을 차단하는 겁니다.

 

이런 면에서 자기의 치부를 들추어내는 말을 받아들인 다윗은 위대합니다.

그런데 이것보다 더 위대한 것이 이어지는 그의 회개입니다.

 

듣기 싫은 말을 듣는 것은 인격적인 그릇이 크기만 해도 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러나 듣기 싫은 말을 듣고 회개까지 하는 것은

인간 됨됨이의 문제가 아니라 성스러운 것입니다.

 

다윗을 성왕이라고 하는 것도 실은 그의 지은 죄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

죄를 누구보다도 더 진실하게 뉘우치고 고쳤기 때문입니다.

죄로만 치면 우리보다도 더 엄청난 죄를 많이 지은 사람이 아닙니까?

 

그러나 그의 성스러움의 핵심은 죄 안에서 하느님을 만난다는 점입니다.

죄 안에서도 하느님을 만난다니 얼마나 대단하고 성스럽습니까?

저도 지금은 가끔 죄 안에서도 하느님을 만나고

죄 안에서 오히려 하느님 사랑을 더 만나기도 하지만

대부분, 특히 옛날에는 죄를 지으면 내 안에 갇히거나

죄지은 그에게 사로잡혀 지내곤 하였지요.

 

그런데 다윗은 자기 죄를 지적받고는 우리야에게 죄를 지었다고 하지 않고

즉시 주님께 죄를 지었고, 주님의 눈앞에서 죄를 지었다고 고백을 합니다.

그렇게 인간의 눈에서 감추려고 했고, 감추는데 성공했다고 생각했는데

하느님께서는 그것을 다 보고 계심을 알게 되었을 때

그는 두 손을 번쩍 들고 죄를 인정하고 회개를 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우리 죄를 자복하고 회개하지 않음은

아직도 나의 죄를 하느님 앞에서 보지 않고

인간의 눈만 감추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 이미 지은 죄보다 더 큰

감추는 죄, 하느님을 못 만나는 죄여!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9Feb

    연중 5주 화요일-우리가 하는 짓들

    “너희는 이렇게 너희가 전하는 전통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폐기하는 것이다. 너희는 이런 짓들을 많이 한다.”   “작은 형제들의 회칙과 생활은 순종 안에 소유 없이 정결하게 살면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복음을 실행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
    Date2016.0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97
    Read More
  2. No Image 08Feb

    설 명절-새해 인복, 천복 다 받으세요!

    “너희는 이렇게 말하면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축복하여라.”   솔직히 말해 수도원에서는 명절이라고 해도 그렇게 명절 기분이 나지 않습니다. 수도원이 저희 집이니 가야 할 집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식구가 저희들이니 어디 가지 않고 저희끼리 명절을 ...
    Date2016.0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75
    Read More
  3. No Image 07Feb

    연중 제 5 주일-하느님 현존 체험

    “주님, 떠나가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오늘 베드로와 이사야는 하느님 현존 체험을 합니다. 그리고 둘 다 자신이 죄인이라는 고백과 더럽다는 고백을 합니다. 그러니까 죄인이라는 진실한 고백을 하지 않거나 못하는 사람은 하느님 현...
    Date2016.0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59
    Read More
  4. No Image 06Feb

    연중 4주 토요일-외딴 곳으로 가라.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바쁘냐고 물으면 전에는 바쁘다고 답하는 것이 제가 삶을 잘 못 사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되기에 자존심 때문에라도 바쁘지 않다고 대답하곤 했는데 서울에 올라와서 대전에 있을 때보다는 좀 바쁘다고 답합...
    Date2016.0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67
    Read More
  5. No Image 05Feb

    성녀 아가타 동정 순교자 기념일

     무엇을 청할까요라는 딸의 말에 헤로디아는 두 번도 생각하지 않고 세례자 요한의 머리라고 대답합니다. 그만큼 요한은 헤로디아에게 있어서 눈의 가시였고 하루 빨리 없어졌으면 하는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헤로디아가 원했던 것...
    Date2016.0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95
    Read More
  6. No Image 05Feb

    연중 4주 금요일-생활기도와 성사적인 일

    “그는 모든 일을 하면서 높으신 분께, 영광의 말씀으로 찬미를 드렸다. 그는 온 마음 다해 찬미노래를 불렀으며, 자신을 지으신 분을 사랑하였다.”   사무엘기와 열왕기에서 다윗에 대한 얘기를 다 들려준 다음 교회의 전례는 다윗의 위대함을 칭송하는 ...
    Date2016.0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88
    Read More
  7. No Image 04Feb

    연중 4주 목요일-여러 길 중에서 우리는?

    다윗의 얘기는 사무엘기로 끝나고 이제 솔로몬부터 이후 왕들에 대한 얘기인 열왕기가 시작됩니다. 그러니까 다윗의 사무엘기와 여러 왕들의 열왕기인 셈인데 다윗이 그만큼 이스라엘이라는 나라에서는 중요한 존재라는 얘기이지요.   이런 다윗이 생을 ...
    Date2016.0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44
    Read More
  8. No Image 03Feb

    연중 제4주간 수요일

     오늘 복음에서 나자렛 사람들은 예수님의 모습을 보고 못마땅하게 여깁니다. 같은 고향에 살았던 사람이고, 그 친척과 가족들도 모두 아는 사람인데, 여느 사람들과 다른 능력과 지혜를 가지고 있음을 질투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능력을 지니고 있는 사...
    Date2016.0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29
    Read More
  9. No Image 03Feb

    연중 4주 수요일-죄를 부추기시는 하느님, 천벌이 낫다?

    “괴롭기 그지없구려. 그러나 주님의 자비는 크시니, 사람 손에 당하는 것보다 주님 손에 당하는 것이 낫겠소.” 오늘 다윗의 얘기는 묵상꺼리가 많습니다. 인구조사를 한 것이 왜 죄가 되는지. 다윗이 범한 죄의 벌을 왜 백성들이 받아야 하는지. 하느...
    Date2016.0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68
    Read More
  10. No Image 02Feb

    주님 봉헌 축일-하느님께서 먼저 인간에게 봉헌하셨다.

    “예수님의 부모는 아기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다.”     오늘은 주님 봉헌 축일입니다. 그런데 이 축일에서 주어는 누구입니까? 주님 자신이십니까, 아버지 하느님이십니까, 아니면 성모님이십니까?   전례적인 의미는 요셉과 마...
    Date2016.0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8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86 587 588 589 590 591 592 593 594 595 ... 725 Next ›
/ 72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