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271 추천 수 3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이제 너희는 단식하고 울고 슬퍼하면서,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

옷이 아니라 마음을 찢어라.”(요엘 2,12-13)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마태 6,18)

 

여러분은 어떠신지 모르지만 사순시기가 시작되면,

아니 사순시기를 생각만 해도 반기는 마음이 아니라 부담스러우면서

또 이 시기가 왔구나!’하는 마음이 드는 것이 솔직한 제 마음입니다.

 

왜 그런 생각이 들까 생각을 해보면 사순시기 하면

단식이니 절제, 고행 같은 것이 먼저 떠오르기 때문인데

이런 것들이 제 뇌리, 아니 골수에까지 박혀 있나봅니다.

 

그래서 저를 반성하며 더 생각을 해봤습니다.

사순시기를 이렇게 보내는 것을 하느님께서 좋아하실까?

부담스럽게 억지로 하는 단식을 하느님께서 좋아하실까?

 

그리고 더 나아가 하느님께서 좋아하실지, 싫어하실지 따지기 전에

사순시기를 이렇게 보내는 것이 내게 무슨 유익이 있을지,

어떻게 보내는 것이 내게 더 유익할지 생각게 되었습니다.

 

그랬더니 사순시기를 억지로라도 괴롭게 보내는 것보다

마음에서 우러나와 뭣이든 기꺼이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으라는 것에 이런 뜻도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내가 아직 죄 중에 있음이 마음이 찢어지게 아프고,

다른 사람들이 고통 중에 있음이 마음이 찢어지게 아프고,

주님의 고통을 생각할 때 마음이 찢어지게 아파하는 그런 것 말입니다.

 

어제는 제가 마라톤 연습을 하였는데

제가 시간만 나면 마라톤을 죽어라 하고 뛰는 것을 보고

마라톤 중독이어서 그런 것이라고, 좋아서 하는 것이라고들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꼭 좋아서 뛰고 즐거워서 뛰는 것만은 아닙니다.

다른 사람처럼 뛰기 싫을 때가 더 많고 뛰는 것이 괴롭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제 스스로 마라톤을 뛰는 것이고

명절인데도 억지로가 아니라 기꺼이 마라톤을 뛴 것입니다.

제게 목표가 있고, 하여 마음에서부터 우러나와 뛴 것인데

이것이 바로 좋아서 뛰는 것과 다른 기꺼이 뛰는 것입니다.

 

그래서 올 사순시기는 어디에 목표를 둘까 생각해봤습니다.

그랬더니 금연, 금주, 단식 등을 하던 다른 해와 달리

<Coram Deo>가 마음에 떠올랐고 차올랐습니다.

 

<Coram Deo><하느님 앞에서>란 뜻인데

어디에 있건, 무엇을 하건 하느님 앞에 있고,

하느님 앞에서 무엇을 하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어제 왜 이런 생각이 떠올랐냐 하면 어제 아침 성무일도를 할 때

너희가 진심으로 하느님께 돌아와 마음을 다하여

참되게 살면(토빗13,6)이라는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았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 앞에 제가 있으려면

먼저 진심으로 하느님께 돌아와야 하고,

하느님 앞에 있게 되면 제가 무엇을 하건

가식으로 하지 않고 마음을 다하여 할 것입니다.

 

그래서 올 사순시기의 실천은 <Coram Deo>로 정했습니다.

단식을 하더라도 하느님 앞에서.

단식을 안 하고 먹더라도 하느님 앞에서.

기도를 하더라도 하느님 앞에서.

기도를 안 하고 놀더라도 하느님 앞에서.

자선을 하더라도 하느님 앞에서.

자선을 안 하고 쓰더라도 하느님 앞에서.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3Sep

    연중 제22주간 토요일

     창조의 마지막 날 하느님께서 쉬셨기 때문에  안식일에는 인간도 쉼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안식일 법입니다.  그러나 그 쉼은 일을 하지 않는 비생산적인 쉼이 아니라,  지금가지 해 온 것이 자리를 잡고 질서를 잡기 위한  생산적인 쉼입니다....
    Date2016.09.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39
    Read More
  2. No Image 02Sep

    연중 제22주간 금요일

     기도와 단식을 하는 이유는  하느님께로부터 멀어졌던 마음을  하느님께 다시 돌리기 위한 행위입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이미 주님과 함께 지내고 있기 때문에,  주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중요하지,  하느님께 다시 돌아가기 위해 기도와 단...
    Date2016.09.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88
    Read More
  3. No Image 02Sep

    연중 22주 금요일-성령으로 새로워진 새 부대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묵은 포도주를 마시던 사람은 새 포도주를 원하지 않는다.”   그저께 새터민 아이들과 저녁밥을 같이 먹었습니다. 이번 여름학기로 졸업한 친구들이 있어서 축하해주기 위해서였지요. 만나 무엇을 먹으러 갈지 정하...
    Date2016.09.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94
    Read More
  4. No Image 01Sep

    연중 제22주간 목요일

     기적은 인간의 협력을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시기 위해서  기적을 행하시지만,  베드로가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았다면,  그래서 자신의 경험을 믿고 다시 고기를 잡으러 가지 않았다면,  물고기를 그렇게 많이 ...
    Date2016.09.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44
    Read More
  5. No Image 01Sep

    연중 22주 목요일-내게도 수작을 거시는 주님

    “예수님께서는 그 두 배 가운데 베드로의 배에 오르신 다음, 그 배에 앉으시어 군중을 가르치셨다.”   베드로와 첫 번째 제자들이 주님의 부르심을 받는 얘기는 공관복음과 요한복음이 전혀 다르고, 공관복음 중에서 오늘의 루카복음은 다른 두 복음과 ...
    Date2016.09.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75
    Read More
  6. No Image 31Aug

    연중 22주 수요일-안정이 안주로 바뀐 삶

    “날이 새자 예수님께서는 밖으로 나가시어 외딴곳으로 가셨다. 군중은 예수님을 찾아다니다가 그분께서 계시는 곳까지 가서, 자기들을 떠나지 말아 주십사고 붙들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
    Date2016.08.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82
    Read More
  7. No Image 30Aug

    연중 22주 화요일-나도 아무 상관이 없기를 바라는 사람?

    “당신께서 저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제게 아직도 풀리지 않는 것이 있어 오늘은 그 문제를 묵상할까 합니다.   30년 전 제가 본당사목을 잠깐 할 때 악령에 들린 분이 있었습니다. ...
    Date2016.08.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97
    Read More
  8. No Image 29Aug

    성 세례자 요한 순교 기념일-이 시대의 헤로데와 세례자 요한-

    T.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이스라엘의 시대적 배경과 헤로데왕과 세례자 요한의 모습은 한마디로 불안정한 시대였고 정치 사회의 모습 또한 안정치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은 로마의 식민지로써 당시 세상을 손아귀에 넣고 천하...
    Date2016.08.29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357
    Read More
  9. No Image 29Aug

    세례자 요한의 수난 기념일-오늘도 헤로디아 같은 사람 많고, 세례자 요한 같은 사람 많다.

    “헤로디아는 요한에게 앙심을 품고 그를 죽이려고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세례자 요한은 정말 요망한 계집 헤로디아 때문에 죽었을까? 헤로디아만 없었으면 요한은 죽지 않았을까?   세례자 요한의 수난 기념일에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 ...
    Date2016.08.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28
    Read More
  10. No Image 28Aug

    연중 제 22 주일-낮추는 겸손이 아니라 맡기는 겸손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세상사 꼴불견 중의 최고의 꼴불견은 스스로 높은 자리에 오르려는 것이고, 그것도 겉으로는 그럴 마음이 없는 것처럼 겉꾸밈 하는 경우입니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데도 말입...
    Date2016.08.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3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82 583 584 585 586 587 588 589 590 591 ... 747 Next ›
/ 74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