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264 추천 수 3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이제 너희는 단식하고 울고 슬퍼하면서,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

옷이 아니라 마음을 찢어라.”(요엘 2,12-13)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마태 6,18)

 

여러분은 어떠신지 모르지만 사순시기가 시작되면,

아니 사순시기를 생각만 해도 반기는 마음이 아니라 부담스러우면서

또 이 시기가 왔구나!’하는 마음이 드는 것이 솔직한 제 마음입니다.

 

왜 그런 생각이 들까 생각을 해보면 사순시기 하면

단식이니 절제, 고행 같은 것이 먼저 떠오르기 때문인데

이런 것들이 제 뇌리, 아니 골수에까지 박혀 있나봅니다.

 

그래서 저를 반성하며 더 생각을 해봤습니다.

사순시기를 이렇게 보내는 것을 하느님께서 좋아하실까?

부담스럽게 억지로 하는 단식을 하느님께서 좋아하실까?

 

그리고 더 나아가 하느님께서 좋아하실지, 싫어하실지 따지기 전에

사순시기를 이렇게 보내는 것이 내게 무슨 유익이 있을지,

어떻게 보내는 것이 내게 더 유익할지 생각게 되었습니다.

 

그랬더니 사순시기를 억지로라도 괴롭게 보내는 것보다

마음에서 우러나와 뭣이든 기꺼이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으라는 것에 이런 뜻도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내가 아직 죄 중에 있음이 마음이 찢어지게 아프고,

다른 사람들이 고통 중에 있음이 마음이 찢어지게 아프고,

주님의 고통을 생각할 때 마음이 찢어지게 아파하는 그런 것 말입니다.

 

어제는 제가 마라톤 연습을 하였는데

제가 시간만 나면 마라톤을 죽어라 하고 뛰는 것을 보고

마라톤 중독이어서 그런 것이라고, 좋아서 하는 것이라고들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꼭 좋아서 뛰고 즐거워서 뛰는 것만은 아닙니다.

다른 사람처럼 뛰기 싫을 때가 더 많고 뛰는 것이 괴롭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제 스스로 마라톤을 뛰는 것이고

명절인데도 억지로가 아니라 기꺼이 마라톤을 뛴 것입니다.

제게 목표가 있고, 하여 마음에서부터 우러나와 뛴 것인데

이것이 바로 좋아서 뛰는 것과 다른 기꺼이 뛰는 것입니다.

 

그래서 올 사순시기는 어디에 목표를 둘까 생각해봤습니다.

그랬더니 금연, 금주, 단식 등을 하던 다른 해와 달리

<Coram Deo>가 마음에 떠올랐고 차올랐습니다.

 

<Coram Deo><하느님 앞에서>란 뜻인데

어디에 있건, 무엇을 하건 하느님 앞에 있고,

하느님 앞에서 무엇을 하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어제 왜 이런 생각이 떠올랐냐 하면 어제 아침 성무일도를 할 때

너희가 진심으로 하느님께 돌아와 마음을 다하여

참되게 살면(토빗13,6)이라는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았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 앞에 제가 있으려면

먼저 진심으로 하느님께 돌아와야 하고,

하느님 앞에 있게 되면 제가 무엇을 하건

가식으로 하지 않고 마음을 다하여 할 것입니다.

 

그래서 올 사순시기의 실천은 <Coram Deo>로 정했습니다.

단식을 하더라도 하느님 앞에서.

단식을 안 하고 먹더라도 하느님 앞에서.

기도를 하더라도 하느님 앞에서.

기도를 안 하고 놀더라도 하느님 앞에서.

자선을 하더라도 하느님 앞에서.

자선을 안 하고 쓰더라도 하느님 앞에서.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7Feb

    사순 1주 수요일-준비된 하느님

    "먹지도 마시지도 말고 모두 자루옷을 걸치고 하느님께 힘껏 부르짖어라. 하느님께서 다시 마음을 돌리시고 그 타오르는 진노를 거두실지 누가 아냐?"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라는 우리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지극정성至極精誠을 다하면 하늘도 감동하...
    Date2016.02.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64
    Read More
  2. No Image 16Feb

    사순 제1주간 화요일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용서한다는 것은, 그들이 잘못을 저지를 수 있는 부족한 인간임을 인정해 주는 것입니다. 즉 다른 사람에게 완벽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완벽을 요구하지 않는 것은, 자기 자신에게도 완벽을 요구하지 ...
    Date2016.0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17
    Read More
  3. No Image 16Feb

    사순 1주 화요일-눈비같고, 퇴비와 비료같은 하느님 말씀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 이처럼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내가 뜻...
    Date2016.0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45
    Read More
  4. No Image 15Feb

    사순 1주 월요일-여기애인如己愛人, 여주애인如主愛人

    오늘 레위기 말씀은 당신처럼 거룩한 사람이 되라는 말로 시작됩니다. “나, 주 너의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19,2) 그리고 자신처럼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로 끝을 맺습니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나는 주...
    Date2016.02.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94
    Read More
  5. No Image 14Feb

    사순 제1주일

     우리는 삶의 순간 순간 선택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어진 길로만 가기에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삶은 이것 아니면 저것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서 결정하라고 우리에게 묻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선택을 통해서 우리의 삶이 만들어진다고 이야기해도 ...
    Date2016.02.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77
    Read More
  6. No Image 14Feb

    사순 제 1 주일-시련으로 단련하시는 우리 하느님의 사랑

    저는 오늘 독서와 복음을 읽으면서 이런 말들이 떠올랐습니다. <시련試鍊-훈련訓練-단련鍛> ‘선수로 뽑힌 사람은 혹독하게 훈련을 받듯 뽑힌 사람이 단련을 받는다.’ 첫째 독서 신명기는 선택받은 이스라엘의 신앙고백입니다. 이집트에서 별 볼일 없던...
    Date2016.02.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65
    Read More
  7. No Image 13Feb

    재의 수요일 다음 토요일-경천애인敬天愛人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   오늘 주님의 말씀은 누가 진정 의인인가 생각게 합니다. 왜냐면 오늘 주님께선 의인과 죄인을 대비하며 의인이 아니라 죄인...
    Date2016.02.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77
    Read More
  8. No Image 12Feb

    재의 수요일 다음 금요일-갈망과 사랑으로 이어지는 단식

    “그들은 날마다 나를 찾으며 나의 길 알기를 갈망하고, 나에게 의로운 법규들을 물으며 하느님께 가까이 있기를 갈망한다.” “너희는 너희 단식일에 제 일만 찾고 너희 일꾼들을 다그치고, 단식한다면서 다투고 싸우며 못된 주먹질이나 하고 있다.”   오...
    Date2016.02.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62
    Read More
  9. No Image 11Feb

    재의 수요일 다음 목요일-행복과 선택

    “보아라, 내가 오늘 너희 앞에 생명과 행복, 죽음과 불행을 내놓는다. 너희와 너희 후손이 살려면 생명을 선택해야 한다.”   나는 지금 생명을 만끽하며 살고 있는가? 나는 지금 행복에 겨워 살고 있는가? 아니면 죽지 못해 살고, 그냥 살고 있지는 않...
    Date2016.02.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44
    Read More
  10. No Image 10Feb

    재의 수요일-<Coram Deo>, 하느님 앞에서

    “이제 너희는 단식하고 울고 슬퍼하면서,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 옷이 아니라 마음을 찢어라.”(요엘 2,12-13)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마태 6,18)   여러분은 어떠신지 모르지만 사순시기가 시작되면,...
    Date2016.0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26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85 586 587 588 589 590 591 592 593 594 ... 725 Next ›
/ 72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