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

 

오늘 이 말씀은 저에게 양가兩價의 말씀입니다.

악인이나 선인을 가리지 않고 모두 사랑하시는,

그 하느님의 사랑에 대해서는 극찬을 드립니다.

그런데 원수를 사랑하고 그를 위해 기도하라고 하시는,

그 사랑의 명령에 대해서는 부담을 아주 많이 느낍니다.

 

그러니까 하느님의 사랑은 너무도 달콤하지만

그 하느님의 사랑을 내가 해야 한다면 그것은 괴롭습니다.

 

제가 옛날에 그랬습니다.

우리의 선배 프란치스칸인 콜베 성인이 다른 사람을 대신해 굶어죽은,

그 얘기를 들었을 때는 너무 아름답다고 생각했고

역시 프란치스칸이야!’ 하는 자부심도 컸지만

제가 군대 가서 꼴베 성인처럼 막상 먹을 것을 나눠 먹으려 하니

여간 힘든 것이 아니고 결국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여기서 제가 깨달은 것은

사랑이란 자기만족을 초월해야지만 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지극히 당연한 얘기지요.

왜냐면 자기만족이란 나 중심적인데 비해 사랑이란

너 중심적이고 너를 위해 나의 만족을 희생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여러분도 그러시겠지만 저는 참으로 저 중심, 자기만족적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다른 사람을 위하거나 배려할 줄 전혀 모르고,

아무도 사랑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닙니다.

무던히도 남을 이해하려고 하고 배려하려고 합니다.

그럼에도 저는 또한 무던히도 남이 내 마음에 들기를 원합니다.

 

이것은 신이 내 발에 꼭 맞기를 바라듯이

남이 내 마음에 꼭 맞기를 바라는 거지요.

이러한 너, 저러한 너이기를 바라고,

바라는 너일 때는 좋아하고 그래서 사랑하기도 하지만

바라는 너가 아닐 때는 싫어하고 그래서 미워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너라는 사람을 사랑한 것이 아니고,

너의 이러저러함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사랑하는 것과 혼동하고,

사랑한다는 사랑 고백을 나 너 좋아해!’라고 고백하곤 하지요.

 

그런데 사랑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이 실은 정 반대입니다.

좋아하는 것은 좋은 것을 자기가 소유하려는 것인데 비해

사랑하는 것은 좋은 것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는 겁니다.

 

그래서 좋아하는 것이 사랑하는 것으로 발전을 했다 해도

좋을 때만 사랑하고 싫어지면 즉시 미움으로 바뀌게 되어

좋아하는 사람, 곧 선인에게는 비와 햇빛을 주지만

싫어하는 사람, 곧 악인에게는 비와 햇빛을 주지 않습니다.

 

이렇게 선인, 악인이 내 마음대로입니다.

내 마음에 드는 사람은 선인이고 내 마음에 안 들면 악인이 됩니다.

 

그런데 어떻게 남이 내 마음을 다 알 수 있으며

안다고 한들 어찌 그리고 왜 내 마음에 들어야 한다는 겁니까?

내 마음에 들기를 바라는 것 자체가 사랑이 아닐뿐더러

내 마음에 들어야 사랑하려고 할 때 사랑할 수가 없을 것이고,

원수까지 사랑하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한 것이 되고 말 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원수를 사랑하고 그를 위해 기도하려는,

그런 사랑의 의지와 노력은 있어야 하고,

그래야지 하느님께서 사랑할 수 있는 은총주심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0Mar

    사순 4주 목요일-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지는 이유

    “그러자 주님께서는 당신 백성에게 내리겠다고 하신 재앙을 거두셨다.”   “그러자”라는 말로 오늘 탈출기 마지막 문장은 시작됩니다. “그러자”라는 말은 보통 앞에서 한 말이나 행동에 대한 대응적인 말이나 행동 사이에서 앞뒤를 이어주는 말입니다.  ...
    Date2016.03.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96
    Read More
  2. No Image 09Mar

    사순 4주 수요일-지금이 바로 그때!

    “은혜의 때에 내가 너에게 응답하고, 구원의 날에 내가 너를 도와주었다.” “죽은 이들이 하느님 아들의 목소리를 들을 때가 온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저는 음악방송을 고정하여 듣습니다. 어제 아침 방송은 민족에 따라 3월의 뜻들이 다름을 소개했...
    Date2016.03.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56
    Read More
  3. No Image 08Mar

    사순 4주 화요일-비의도적인 하느님의 섭리

    “거기에는 서른여덟 해나 앓는 사람도 있었다. 예수님께서 그가 누워 있는 것을 보시고 ‘건강해지고 싶으냐?’ 하고 물으셨다.”   오늘 복음의 병자는 서른여덟 해나 앓았다고 합니다. 무슨 병인지 모르지만 서른여덟 해나 앓았으니 그 고통이 얼마나 컸을...
    Date2016.03.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92
    Read More
  4. No Image 07Mar

    사순 제4주일

     저는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  우리는 세례로 하느님의 자녀가 됩니다.  다시 말해 세례를 통해서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갈 것을 다짐하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의 나약한 모습은  매 순간 하느님의 뜻에 머물지 못합니다.  돈...
    Date2016.03.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49
    Read More
  5. No Image 07Mar

    사순 4주 월요일-<과정의 신앙>

    “보라, 나 이제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리라.”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오늘 말씀들은 아주 희망적입니다. 그러나 처한 상황은 좋은 것이 아닙니다.   살아날 것이라는 말씀은 죽어가고 있다는 얘기가 아닙니까? 지금 죽어가고 있지...
    Date2016.03.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55
    Read More
  6. No Image 06Mar

    사순 제 4 주일-화해의 주도권

    오늘 바오로 사도의 제 2 독서의 말씀들은 언어도단言語道斷이고, 그래서 저를 무척 당황케 하는 말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죄를 모르시는 그리스도를 우리를 위하여 죄로 만드시어,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의로움이 되게 하셨습니다.”는 말씀이...
    Date2016.03.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24
    Read More
  7. No Image 05Mar

    사순 제3주간 토요일

     하느님의 자비는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지만,  그 자비를 받아들이는 것은 사람에 따라 다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에,  하느님의 피조물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시는 것이지만,  누구는 그 자비가 필요없는 ...
    Date2016.03.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23
    Read More
  8. No Image 05Mar

    사순 3주 토요일-자처하는 의로움과 신의

    “오, 하느님! 제가 다른 사람들, 강도짓을 하는 자나 불의를 저지르는 자나 간음을 하는 자와 같지 않고 저 세리와도 같지 않으니,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큰 아들이 있었습니다. 부모는 집안의 장남이 잘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다른 자식은 초등...
    Date2016.03.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18
    Read More
  9. No Image 04Mar

    사순 제3주간 금요일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번제물과 희생 제물보다 낫지만,  더 어렵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번제물과 희생 제물을 드리는 것은,  오늘날의 우리 표현으로 바꾸자면  무슨 기도를 얼마나 하고, 얼마의 금액을 봉헌하는가 하는 것...
    Date2016.03.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40
    Read More
  10. No Image 04Mar

    사순 3주 금요일-주님, 사랑 불감증을 치유해주소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매일 같이 미사를 봉헌하는 사제로서, 매일 같이 바치는 감사송 때문에 저는 매일 같이 도전과 자극을...
    Date2016.03.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8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81 582 583 584 585 586 587 588 589 590 ... 724 Next ›
/ 72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