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892 추천 수 2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우리 모두 잘 알다시피 오늘은 베드로 사도의 축일이 아니고

오늘 축일 이름대로 성 베드로 사도좌의 축일입니다.

그리고 사도좌 축일인데 다른 사도가 아닌 베드로 사도의 좌,

곧 로마 교구의 사도좌 또는 로마 교구장의 자리 축일입니다.

 

로마 교구장의 <자리 축일>이라고 제가 이름을 바꿔 불렀는데

이렇게 부르니까 그 느낌이 어떻습니까?

조금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까?

 

우리식으로 하면 임금님의 자리 축일 또는 용상축일인데

우리가 용상축일을 지낸다면 많이 이상하겠지요.

착좌식이라는 것도 있는데 용상축일을 지낸다면

그것은 착좌 기념일 또는 취임 기념일 같겠지요?

오늘 축일이 그런 취임 기념일일까요?

 

제 생각에 이 베드로 사도좌 축일은 그런 기념일이 아니라

오히려 이런 세속의 자리와 비교하여 베드로 사도좌의 의미,

로마 교구뿐 아니라 모든 교구의 교구장좌의 의미를 새기고,

더 나아가서는 교회의 모든 자리의 의미를 새기는 날입니다.

 

우리말에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는데

그럴만한 사람이기에 그 자리에 앉기도 하지만

실제로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측면이 있습니다.

 

제가 아주 어린 나이에 관구장의 자리에 앉게 되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능력으로 보나 나이로 보나 절대 관구장직을 수행할 수 없는 저였지만

관구장이 되니 자리가 그 직책을 수행케 한 측면이 분명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신앙이 없는 매우 인간적인 생각이고,

오늘 축일을 지내는 이유도 이렇게 인간적인 의미로

자리를 차지하거나 직책을 수행치 말라는 뜻입니다.

 

신앙적인 자리라면 그럼 어떤 것이고,

신앙적으로 직책을 수행하는 것이란 어떤 것입니까?

 

자리란 개인의 자리가 아니라 공동체 책임자의 자리일 뿐 아니라

공동체도 여느 공동체가 아니라 하느님의 공동체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공동체란 주님이 세우시고 다스리시는 공동체입니다.

 

오늘 주님께서도 당신이 당신 교회를 세우신다고 분명 말씀하십니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당신이 세운 당신 교회이고 당신이 일꾼을 임명하시는 것이며

당신이 그 일꾼을 통해 당신 교회를 다스리시겠다는 뜻입니다.

 

이것을 우리는 이론적으로 잘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자기의 공동체인양 생각하거나 자기가 잘나서 일꾼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그러기에 자기 마음대로 공동체를 주무르려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성인들조차도 이런 잘못을 범합니다.

프란치스코가 총 봉사자의 자리에서 물러난 뒤

자신이 세운 수도회가 초기 이상에서 벗어나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하며 큰 실의와 고뇌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 때 기도 안에서 주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이 수도회를 누가 세웠느냐?

주님, 당신이십니다.

그런데 왜 네가 걱정을 하느냐?

 

그런데 성인인 프란치스코도 이러하다고

이것을 우리가 당연함의 핑계나 이유로 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보다는 성인도 이러한데 우린 얼마나 더 공동체와 자리를 사유화할지

자신을 더 반성하고 조심하라는 예와 본보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베드로 사도좌를 잇는 교황님을 위해서 기도해야 함도 잊지 말고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5Nov

    연중 33주 화요일-회개, 주님께 문을 여는 것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지난 달 터키를 방문했을 때 폐허가 된 라오디게이아 성전을 방문하였고, 거기서 오늘 주님께서 라오디게이아 교회에 하시는 말씀을 읽었습니다.   현장감이라는 것이 있지요. 여러 차례의 지진으로 완전히 폐허가 된...
    Date2016.1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81
    Read More
  2. No Image 14Nov

    연중 33주 월요일-<다시 처음처럼>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께 자비를 청하는 소경에게 당신이 무엇을 해주기를 원하는지 물으십니다. 그런데 그가 바라는 자비는 다시 보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그는 태생소경이 아니었고 다시 보는 것이 소원입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
    Date2016.11.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52
    Read More
  3. No Image 13Nov

    연중 제 33 주일-평신도도 성소다.

    오늘은 평신도 주일입니다. 그리고 본당에서 미사를 오랜만에 봉헌합니다. 그래서 평신도에 대한 강론을 준비하려고하니 지금까지 성직자 수도자 성소에 대해서만 많이 생각을 했지 평신도 성소에 대해서는 피상적으로만 생각해왔음을 깨닫고 덕분에 평신...
    Date2016.11.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51
    Read More
  4. No Image 12Nov

    연중 제32주간 토요일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믿음입니다.  내 기도를 들어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끊임없이 기도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기도가 이루어지는 시기는  우리가 원하는 시기와  항상 일치하지는 않기 때문입니...
    Date2016.11.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29
    Read More
  5. No Image 12Nov

    연중 32주 토요일-의심이 낙심이 되는 우리의 믿음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는 뜻으로 제자들에게 비유를 말씀하셨다.”   주님께서 오늘 드신 비유가 과연 적절한지에 대해 저만이 아니라 여러분도 의아해 하실 것입니다.   오늘 주님께서 우리에게 하시고픈 얘기는 ...
    Date2016.11.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99
    Read More
  6. No Image 11Nov

    연중 32주 금요일-욕망과 불안을 파고드는 종교사기꾼들

    “사람의 아들의 날에도 노아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그날에 홍수가 닥쳐 그들을 모두 멸망시켰다.”   오늘의 독서 요한의 편지는 속이는 자, ‘그리스도의 적’에 대해 얘기합니다. 속이는 자들이 세상에 많이 나왔으니 속지 말라는 가르침입니다. ...
    Date2016.11.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54
    Read More
  7. No Image 10Nov

    연중 제32주간 목요일

     하느님의 나라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  여기나 저기에 있다고 공간적으로 이야기 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수님게서는 말씀하십니다.  사람이 되신 말씀이 우리 가운데 계시기 시작했기 때문에  하느님의 나라는 이미 우리 가운데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
    Date2016.11.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49
    Read More
  8. No Image 10Nov

    연중 32주 목요일-나라가 혼란스러울 때 우리는

    사회가 아주 혼란스러울 때 난리 난리해도 이런 난리 없다고들 합니다. 그리고 요즘 우리사회가 이런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어디를 가도 요즘 시국얘기고 길을 가다가도 그 얘기를 흔히 듣습니다.   지난주에는 어떤 3회원이 국가 영보 책임을 맡고 있는...
    Date2016.11.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30
    Read More
  9. No Image 09Nov

    라떼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세우기 전에 먼저 허물어라!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오늘 주님께서는 성전을 허물라고 말씀하신 다음 그러면 당신이 성전을 다시 세우겠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누구에게 허물라고 하신 겁니까?   그것이 오늘 복음에서는 유다인들이라고 ...
    Date2016.11.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75
    Read More
  10. No Image 08Nov

    연중 32주 화요일-쓸모없는 종이라고 말할 수 있으려면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하느님이 시키신 대로 하고 나서 우리는 쓸모없는 종으로서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하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이 말씀이 너무 심한 말처럼 느껴지고 더 ...
    Date2016.11.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0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74 575 576 577 578 579 580 581 582 583 ... 748 Next ›
/ 7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