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889 추천 수 2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우리 모두 잘 알다시피 오늘은 베드로 사도의 축일이 아니고

오늘 축일 이름대로 성 베드로 사도좌의 축일입니다.

그리고 사도좌 축일인데 다른 사도가 아닌 베드로 사도의 좌,

곧 로마 교구의 사도좌 또는 로마 교구장의 자리 축일입니다.

 

로마 교구장의 <자리 축일>이라고 제가 이름을 바꿔 불렀는데

이렇게 부르니까 그 느낌이 어떻습니까?

조금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까?

 

우리식으로 하면 임금님의 자리 축일 또는 용상축일인데

우리가 용상축일을 지낸다면 많이 이상하겠지요.

착좌식이라는 것도 있는데 용상축일을 지낸다면

그것은 착좌 기념일 또는 취임 기념일 같겠지요?

오늘 축일이 그런 취임 기념일일까요?

 

제 생각에 이 베드로 사도좌 축일은 그런 기념일이 아니라

오히려 이런 세속의 자리와 비교하여 베드로 사도좌의 의미,

로마 교구뿐 아니라 모든 교구의 교구장좌의 의미를 새기고,

더 나아가서는 교회의 모든 자리의 의미를 새기는 날입니다.

 

우리말에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는데

그럴만한 사람이기에 그 자리에 앉기도 하지만

실제로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측면이 있습니다.

 

제가 아주 어린 나이에 관구장의 자리에 앉게 되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능력으로 보나 나이로 보나 절대 관구장직을 수행할 수 없는 저였지만

관구장이 되니 자리가 그 직책을 수행케 한 측면이 분명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신앙이 없는 매우 인간적인 생각이고,

오늘 축일을 지내는 이유도 이렇게 인간적인 의미로

자리를 차지하거나 직책을 수행치 말라는 뜻입니다.

 

신앙적인 자리라면 그럼 어떤 것이고,

신앙적으로 직책을 수행하는 것이란 어떤 것입니까?

 

자리란 개인의 자리가 아니라 공동체 책임자의 자리일 뿐 아니라

공동체도 여느 공동체가 아니라 하느님의 공동체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공동체란 주님이 세우시고 다스리시는 공동체입니다.

 

오늘 주님께서도 당신이 당신 교회를 세우신다고 분명 말씀하십니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당신이 세운 당신 교회이고 당신이 일꾼을 임명하시는 것이며

당신이 그 일꾼을 통해 당신 교회를 다스리시겠다는 뜻입니다.

 

이것을 우리는 이론적으로 잘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자기의 공동체인양 생각하거나 자기가 잘나서 일꾼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그러기에 자기 마음대로 공동체를 주무르려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성인들조차도 이런 잘못을 범합니다.

프란치스코가 총 봉사자의 자리에서 물러난 뒤

자신이 세운 수도회가 초기 이상에서 벗어나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하며 큰 실의와 고뇌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 때 기도 안에서 주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이 수도회를 누가 세웠느냐?

주님, 당신이십니다.

그런데 왜 네가 걱정을 하느냐?

 

그런데 성인인 프란치스코도 이러하다고

이것을 우리가 당연함의 핑계나 이유로 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보다는 성인도 이러한데 우린 얼마나 더 공동체와 자리를 사유화할지

자신을 더 반성하고 조심하라는 예와 본보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베드로 사도좌를 잇는 교황님을 위해서 기도해야 함도 잊지 말고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6Apr

    부활 3주 토요일-주님을 떠날 것인가, 세상을 떠날 것인가?

    휴우! 마침내! 드디어! 요한복음의 6장이 끝났습니다.   요한복음 전체가 대개 그렇지만 요한복음은 저로 하여금 기가 질리게 합니다. 깊은 신비를 담고 있는 말씀들, 그래서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말씀이 많은데다가 지겨울 정도로 한 얘기를 또 하...
    Date2016.04.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54
    Read More
  2. No Image 15Apr

    부활 3주 금요일-그릇이 큰 사람

    “그는 내 이름을 알리도록 내가 선택한 그릇이다. 나는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얼마나 많은 고난을 받아야 하는지 그에게 보여 주겠다.”   저의 경우는 제가 하느님을 선택한 것인지, 하느님께서 저를 선택하신 것인지 분명치 않았습니다.   지금도 부...
    Date2016.04.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29
    Read More
  3. No Image 14Apr

    부활 3주 목요일-두 번째 믿음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고도 죽었다. 그러나 이 빵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생명이란 무엇인가?   ‘생명의 신비’라고 하는데 생명은...
    Date2016.04.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97
    Read More
  4. No Image 13Apr

    부활 3주 수요일-영적 골병이 들지 않으려면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는 무엇에 허기와 갈증을 느끼는가? 나는 무엇으로 양식과 음료를 삼는가?   제가 오늘 이런 자문을 하는 것은 오늘 복음의 이스라엘 사람들처럼 이 세상의 양식만 찾는 제가 아닌지 반성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왜냐...
    Date2016.04.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92
    Read More
  5. No Image 12Apr

    부활 3주 화요일-나도 줄곧 성령을 거역하는 존재가 아닐까?

    “목이 뻣뻣하고 마음과 귀에 할례를 받지 못한 사람들이여, 여러분은 줄곧 성령을 거역하고 있습니다.”   “줄곧 성령을 거역한다.”는 말 때문에 이러저러한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무엇이 성령을 거역하는 것일까? 나도 성령을 거역하는 사람일까? 의...
    Date2016.04.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37
    Read More
  6. No Image 11Apr

    부활 3주 월요일-우리가 해야 할 일

    오늘 이스라엘 백성들은 제법 신앙인다운 질문을 합니다. “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저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그런데 이들이 왜 이런 질문을 하게 되었을까요? 정말로 하느님의 일을 하고 싶은 열성이 생겼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앞서 빵을 배불리 먹...
    Date2016.04.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71
    Read More
  7. No Image 10Apr

    부활 제 3 주일-내게 필요한 체험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 세 번째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   요한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세 번 나타나시는데 예루살렘에서 두 번 나타나시고 세 번째는 갈릴래아에서 나타나십니다.   그런데 요한복...
    Date2016.04.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93
    Read More
  8. No Image 09Apr

    부활 2주 토요일-두려움이요 구원자이신 하느님

    오늘 제자들은 어둔 밤에 예수님 없이 갈릴래아 호수를 건넙니다. 게다가 거친 바람과 큰 풍랑으로 고생을 합니다. 그런 제자들에게 예수님이 물위를 걸어오시는데 제자들은 두려워합니다.   그런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나다 두려워하...
    Date2016.04.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46
    Read More
  9. No Image 08Apr

    부활 2주 금요일-나도 하느님을 대적하는 것은 아닐까?

    오늘 사도행전에서 가말리엘이라는 바리사이가 다음과 같은 말을 합니다. “저들의 그 계획이나 활동이 사람에게서 나왔으면 없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에게서 나왔으면 여러분이 저들을 없애지 못할 것입니다. 자칫하면 여러분이 하느님을 대적하는 자...
    Date2016.04.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83
    Read More
  10. No Image 07Apr

    부활 2주 목요일-어느 형제의 강론

    T. 평화를 빕니다.   얼마 전, 저는 학교 도서관에서 심리학 관련 책을 본적이 있습니다. 그 책에서 “인간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위급한 상황을 맞게 되면 스스로를 방어하려는 방책, 곧 방어 기제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 방어 기제에는 억제, 합리화, 부...
    Date2016.04.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84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87 588 589 590 591 592 593 594 595 596 ... 734 Next ›
/ 73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