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688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루카복음에만 나오는 부자와 거지 라자로의 이야기에서

부자는 이름이 없고, 거지에게는 외려 이름이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는 반대지요.

서울 역에 있는 사람은 이름이 없고 그저 노숙인지만

부자 이건희는 이름이 있고 그 이름을 사람들이 다 알지요.

 

그런데 서울 역 노숙인에게 왜 이름이 없습니까?

이름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지만

사람들이 모르고 그래서 불러주지 않을 뿐이지요.

 

그런데 이 세상에서 유명하고 누구나 이름을 다 아는 부자가

천국, 곧 하느님 나라에서는 이름이 없습니다.

? 천국에는 그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다시, 그는 왜 천국에 없습니까?

 

죽고 난 다음 그가 천국에 없는 이유가

부자는 살아있는 동안에 좋은 것을 받았고,

라자로는 나쁜 것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복음은 얘기합니다.

 

그러나 이런 이유에 대해서 우리는 충분히 납득할 수 없습니다.

부자였다는 이유만으로, 곧 좋은 것을 다 누렸다는 것만으로

죽으면 천국에 갈 수 없고 지옥에 가야 한다는 말입니까?

천국에 가고 못 가고의 기준이 <부자냐 아니냐?>입니까?

 

그런 것은 분명 아닐 것입니다.

부자라서 천국에 못 가는 것이 아니라

부자는 천국을 원치 않기에 천국에 들어가지 못한 것이고,

부자가 천국을 원치 않은 것은 이 세상이 제 세상이었기 때문입니다.

 

오만방자한 사람을 일컬어 모두가 지 세상이야!’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이 세상이 전부 자기 것인 양 산다는 뜻이 있기도 하지만

이 세상이 자기가 사는 세상의 전부이고,

자기가 살아야 할 세상의 전부인 양 산다는 뜻도 있지요.

 

이 세상에서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은 하느님을 가지지 않습니다.

모든 것을 가졌다고 생각하기에 하느님이 필요 없고,

그래서 그에게는 하느님이 안 계십니다.

 

이런 사람에게 하느님이라는 분은 씨알도 안 먹히는 존재지요.

그래서 하느님과 완전한 단절이 이뤄지는데

관계나 통교가 있다가 끊어진 단절이 아니라

아예 아무런 통교나 관계가 없었던 단절입니다.

결과적인 단절이 아니라 근원적이고 원천적인 단절이라는 얘깁니다.

 

사람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자와 라자로의 관계는 끊어진 관계가 아니라

관계라는 것이 아예 없었던 관계입니다.

라자로라는 사람이 그에게는 있어도 없었던 것입니다.

 

교만한 사람이 가난한 사람을 무시無視하는데

무시를 그대로 뜻풀이를 하면 없을에 볼,

그러니까 보는 것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있는데도 없는 양 보는 것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시력이 떨어져서 못 보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이

투명인간인 양, 없는 존재인 양 여기는 것이잖아요?

 

그러니까 오늘 주님이 비유에서 말씀하시는 부자는

모든 것을 가진 것 때문에 하느님도 사람도 없는 사람이고,

그래서 당연히 하느님 나라, 천국에는 없는 사람이며

오늘 독서 예레미야서에서 이렇게 말하는 사람입니다.

사람에게 의지하는 자와 스러질 몸을 제힘인 양 여기는 자는

저주를 받으리라. 그의 마음이 주님에게서 떠나 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0Mar

    사순 4주 목요일-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지는 이유

    “그러자 주님께서는 당신 백성에게 내리겠다고 하신 재앙을 거두셨다.”   “그러자”라는 말로 오늘 탈출기 마지막 문장은 시작됩니다. “그러자”라는 말은 보통 앞에서 한 말이나 행동에 대한 대응적인 말이나 행동 사이에서 앞뒤를 이어주는 말입니다.  ...
    Date2016.03.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96
    Read More
  2. No Image 09Mar

    사순 4주 수요일-지금이 바로 그때!

    “은혜의 때에 내가 너에게 응답하고, 구원의 날에 내가 너를 도와주었다.” “죽은 이들이 하느님 아들의 목소리를 들을 때가 온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저는 음악방송을 고정하여 듣습니다. 어제 아침 방송은 민족에 따라 3월의 뜻들이 다름을 소개했...
    Date2016.03.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56
    Read More
  3. No Image 08Mar

    사순 4주 화요일-비의도적인 하느님의 섭리

    “거기에는 서른여덟 해나 앓는 사람도 있었다. 예수님께서 그가 누워 있는 것을 보시고 ‘건강해지고 싶으냐?’ 하고 물으셨다.”   오늘 복음의 병자는 서른여덟 해나 앓았다고 합니다. 무슨 병인지 모르지만 서른여덟 해나 앓았으니 그 고통이 얼마나 컸을...
    Date2016.03.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92
    Read More
  4. No Image 07Mar

    사순 제4주일

     저는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  우리는 세례로 하느님의 자녀가 됩니다.  다시 말해 세례를 통해서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갈 것을 다짐하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의 나약한 모습은  매 순간 하느님의 뜻에 머물지 못합니다.  돈...
    Date2016.03.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49
    Read More
  5. No Image 07Mar

    사순 4주 월요일-<과정의 신앙>

    “보라, 나 이제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리라.”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오늘 말씀들은 아주 희망적입니다. 그러나 처한 상황은 좋은 것이 아닙니다.   살아날 것이라는 말씀은 죽어가고 있다는 얘기가 아닙니까? 지금 죽어가고 있지...
    Date2016.03.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54
    Read More
  6. No Image 06Mar

    사순 제 4 주일-화해의 주도권

    오늘 바오로 사도의 제 2 독서의 말씀들은 언어도단言語道斷이고, 그래서 저를 무척 당황케 하는 말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죄를 모르시는 그리스도를 우리를 위하여 죄로 만드시어,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의로움이 되게 하셨습니다.”는 말씀이...
    Date2016.03.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24
    Read More
  7. No Image 05Mar

    사순 제3주간 토요일

     하느님의 자비는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지만,  그 자비를 받아들이는 것은 사람에 따라 다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에,  하느님의 피조물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시는 것이지만,  누구는 그 자비가 필요없는 ...
    Date2016.03.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23
    Read More
  8. No Image 05Mar

    사순 3주 토요일-자처하는 의로움과 신의

    “오, 하느님! 제가 다른 사람들, 강도짓을 하는 자나 불의를 저지르는 자나 간음을 하는 자와 같지 않고 저 세리와도 같지 않으니,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큰 아들이 있었습니다. 부모는 집안의 장남이 잘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다른 자식은 초등...
    Date2016.03.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18
    Read More
  9. No Image 04Mar

    사순 제3주간 금요일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번제물과 희생 제물보다 낫지만,  더 어렵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번제물과 희생 제물을 드리는 것은,  오늘날의 우리 표현으로 바꾸자면  무슨 기도를 얼마나 하고, 얼마의 금액을 봉헌하는가 하는 것...
    Date2016.03.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40
    Read More
  10. No Image 04Mar

    사순 3주 금요일-주님, 사랑 불감증을 치유해주소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매일 같이 미사를 봉헌하는 사제로서, 매일 같이 바치는 감사송 때문에 저는 매일 같이 도전과 자극을...
    Date2016.03.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8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80 581 582 583 584 585 586 587 588 589 ... 723 Next ›
/ 72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