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처럼 멸망할 것이다.”

 

어제와 오늘의 화답송은 모두 주님은 자비롭고 너그러우시네.”입니다.

그런데 오늘 사순 제 3 주일의 주제는 <주님은 자비로우시지만

늘 너그러우시지만은 않으시네.>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너그러우시다가도 끝까지 회개치 않으면 벌을 주시는 분이시며

벌을 주실 때는 아주 가혹하신 분이시라는 얘기이고,

그런데 어제 보았듯이 벌주심과 가혹함도 자비라는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하느님께서는 자비가 없이 벌을 주시는 분이 아니시라는 말인데

자비 없이 또는 사랑이 없이 벌주는 사람과 다르다는 얘깁니다.

사실 자비나 사랑이 없이 벌주는 것은 벌을 주는 것이기보다는

단죄하거나 미움이나 분노 때문에 상대를 파괴하는 것이지요.

 

실제로 고백성사를 주다보면 젊은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벌을 준 것><화풀이한 것> 사이에서 경계가 모호한 경우를 듣습니다.

그렇다면 벌과 화풀이를 가르는 그 기준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앞서 봤듯이 사랑에서 비롯됐느냐 미움에서 비롯됐느냐,

회개를 목적으로 두고 했느냐 그저 감정대로 했느냐입니다.

 

아무튼 하느님은 자비로우시지만 무한정 너그러우신 것은 아닙니다.

그 너그러우심이 죄도 괜찮다고 하시는 너그러우심이 아닌 겁니다.

우리는 죄는 미워하고 사람은 사랑해야 하는데

단호해야 할 죄와 너그러워야 할 사람 사이에서

그 감정과 그 대처가 뒤바뀐 경우를 종종 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너무 사랑하시기에 그 뒤바뀜이 전혀 없습니다.

사람은 끝까지 사랑하시고 죄는 끝까지 미워하시기에

적당히 벌을 주시고 끝나지 않으십니다.

 

그것은 마치 의사가 암 덩어리를 제거하는 것과 같습니다.

환자를 진정 사랑하는 의사이고 그래서 꼭 고쳐주고자 하는 의사라면

암 덩어리를 대충 잘라내고 덮지 않고 그야말로 완전히 다 제거하겠지요.

 

지금은 병원 가서 다 마취하고 종기를 수술하곤 하지만

저 어렸을 때는 종기를 터트려 손으로 짜거나

칼을 불로 달궈 소독한 뒤 마취 없이 도려내곤 했는데

이때 아프다고 비명을 지르면 마음 약한 사람은

모질게 그리고 깔끔하게 수술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말지요.

 

그러니까 주님께서 우리에게서 죄를 떼어내시기로 한 번 작정하시면

우리가 회개할 때까지 이를 악물고 죄에 대한 벌을 내리시는 겁니다.

 

이런 하느님을 노자 식으로 얘기하면 천지불인天地不仁입니다.

하늘과 땅은 인자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천지가 인간을 따르지 않고 인간이 천지를 따라야 한다는 겁니다.

사람이나 사람의 행위가 하늘과 땅의 이치에 어긋나면

인정에 휘둘리지 않고 이치에 맞을 때까지 냉정합니다.

 

하느님은 나는 있는 나다.”라는 분이십니다.

하느님은 무엇을 위해 있거나 무엇에 의지하거나

무엇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 분이십니다.

 

바오로 사도는 사실 그들은 광야에서 죽어 널브러졌습니다.”고 합니다.

하느님을 거스르는 죄를 짓고 자기들 마음에 들게 해주지 않는다고

늘 불평불만을 하는 백성이 하느님 마음에 들지 않으셨습니다.”

 

하느님 백성이 하느님 마음에 들어야 하는데

하느님이 백성의 마음에 들어야 한다고 하고,

자기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불평불만을 하기에

죽어 널브러지게 하시고 그런 마음을 바꿀 때까지 벌을 내리십니다.

 

자기본위적인 암 덩어리를 제거하지 않으면 인간은 영원히 죽기에

하느님께서는 이 암 덩어리를 무자비하게 제거하시는 분이십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4Apr

    부활 3주 목요일-두 번째 믿음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고도 죽었다. 그러나 이 빵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생명이란 무엇인가?   ‘생명의 신비’라고 하는데 생명은...
    Date2016.04.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97
    Read More
  2. No Image 13Apr

    부활 3주 수요일-영적 골병이 들지 않으려면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는 무엇에 허기와 갈증을 느끼는가? 나는 무엇으로 양식과 음료를 삼는가?   제가 오늘 이런 자문을 하는 것은 오늘 복음의 이스라엘 사람들처럼 이 세상의 양식만 찾는 제가 아닌지 반성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왜냐...
    Date2016.04.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92
    Read More
  3. No Image 12Apr

    부활 3주 화요일-나도 줄곧 성령을 거역하는 존재가 아닐까?

    “목이 뻣뻣하고 마음과 귀에 할례를 받지 못한 사람들이여, 여러분은 줄곧 성령을 거역하고 있습니다.”   “줄곧 성령을 거역한다.”는 말 때문에 이러저러한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무엇이 성령을 거역하는 것일까? 나도 성령을 거역하는 사람일까? 의...
    Date2016.04.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37
    Read More
  4. No Image 11Apr

    부활 3주 월요일-우리가 해야 할 일

    오늘 이스라엘 백성들은 제법 신앙인다운 질문을 합니다. “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저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그런데 이들이 왜 이런 질문을 하게 되었을까요? 정말로 하느님의 일을 하고 싶은 열성이 생겼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앞서 빵을 배불리 먹...
    Date2016.04.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71
    Read More
  5. No Image 10Apr

    부활 제 3 주일-내게 필요한 체험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 세 번째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   요한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세 번 나타나시는데 예루살렘에서 두 번 나타나시고 세 번째는 갈릴래아에서 나타나십니다.   그런데 요한복...
    Date2016.04.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93
    Read More
  6. No Image 09Apr

    부활 2주 토요일-두려움이요 구원자이신 하느님

    오늘 제자들은 어둔 밤에 예수님 없이 갈릴래아 호수를 건넙니다. 게다가 거친 바람과 큰 풍랑으로 고생을 합니다. 그런 제자들에게 예수님이 물위를 걸어오시는데 제자들은 두려워합니다.   그런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나다 두려워하...
    Date2016.04.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46
    Read More
  7. No Image 08Apr

    부활 2주 금요일-나도 하느님을 대적하는 것은 아닐까?

    오늘 사도행전에서 가말리엘이라는 바리사이가 다음과 같은 말을 합니다. “저들의 그 계획이나 활동이 사람에게서 나왔으면 없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에게서 나왔으면 여러분이 저들을 없애지 못할 것입니다. 자칫하면 여러분이 하느님을 대적하는 자...
    Date2016.04.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83
    Read More
  8. No Image 07Apr

    부활 2주 목요일-어느 형제의 강론

    T. 평화를 빕니다.   얼마 전, 저는 학교 도서관에서 심리학 관련 책을 본적이 있습니다. 그 책에서 “인간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위급한 상황을 맞게 되면 스스로를 방어하려는 방책, 곧 방어 기제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 방어 기제에는 억제, 합리화, 부...
    Date2016.04.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844
    Read More
  9. No Image 07Apr

    부활 2주 목요일-나도 하느님의 증인이 될 수 있을까?

    오늘 사도행전에서 사도들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가르치지 말라는 유대 지도자들에게 하느님이 아닌 인간에게 순종할 수 없다며 덧붙여 자기들은 예수께서 하신 일의 증인이라고 답합니다. “우리는 이 일의 증인입니다.”   여기서 저는 증인, 증거, 증언...
    Date2016.04.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71
    Read More
  10. No Image 06Apr

    부활 2주 수요일-내 죄는 내가 단죄하겠다는 교만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아들을 믿는 사람은 심판을 받지 않지만 믿지 않는 자는 이미 심판을 받았다.”   구원은 받지 못하고 심판이나 받는 불쌍한...
    Date2016.04.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0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87 588 589 590 591 592 593 594 595 596 ... 734 Next ›
/ 73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