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224 추천 수 3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바오로 사도의 제 2 독서의 말씀들은 언어도단言語道斷이고,

그래서 저를 무척 당황케 하는 말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죄를 모르시는 그리스도를 우리를 위하여 죄로 만드시어,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의로움이 되게 하셨습니다.”는 말씀이나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라는 말씀이 바로 그런 말씀들이지요.

 

우리 인간은 사는 게 죄라는 말처럼 참으로 존재가 곧 죄의 존재이고,

살며 하는 짓이 모두 죄이지만 그리스도께서는 죄를 모르시는 분인데

우리를 위해 죄인이 되게 하시고, 죄로 만드셨다니 참으로 언어도단이지요.

 

이는 마치 내가 죄를 지은 것 때문에 부모가 죄인이 되는 것과 같지요.

부모는 자녀의 죄를 다 자기의 것으로 생각하실 뿐 아니라

자녀가 죄를 지으면 사람들도 다 부모에게 손가락질을 하니

정말 자녀인 내가 지은 죄 때문에 부모를 죄인으로 만들곤 하지요.

 

그리스도께서도 이러 하시다는 것이니 나 때문에 죄인이 되시는 것이

한 편 너무도 황송하고 죄스러우면서도 다른 한 편 큰 사랑임을 느끼지요.

 

하느님과 화해하라는 말씀도 참으로 말이 되지 않지요.

우리 인간끼리는 화해하라는 것이 말이 되지만

우리가 어떻게 하느님과 화해를 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우리 인간은 오늘 복음의 작은 아들처럼 일방적으로 죄를 짓는 것이고,

그 죄를 알고 난 뒤에는 아버지께 돌아가 용서를 청해야 할 뿐인데

마치 하느님과 우리 관계가 동등하고, 관계의 어긋남이 상호책임인 양

우리가 하느님과 화해를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지요.

 

진정 하느님은 오늘 복음의 아버지처럼 우리에게 잘못하신 적이 없으시고,

자식이 원하는 대로 다 하게 해주신 분이시며

언제고 잘못을 깨닫고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계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니 아버지 입장에서는 풀어야 어긋난 관계, 안 좋은 관계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앞서 보았듯이 아버지는 자식의 모든 죄의 원죄이십니다.

우리가 아담과 하와가 원죄를 지었다고 하지만 원죄의 원죄

The Sin of Original Sin은 하느님이시고,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죄를 지을 수 있는 자유의지의 존재로 인간은 만드신 분이 하느님이시고,

하느님의 사랑이 인간으로 하여금 자유롭게 선택하고 행동하게 하셨지요.

 

그뿐이 아닙니다. 고통 중에 있을 때에는 왜 나를 낳으셨냐고,

죄를 짓고 난 뒤에는 왜 이렇게 만들었냐고 원망을 할 수 있게 하셨지요.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우리 죄를 깨닫고 용서를 청하여

당신이 우리를 용서할 수 있게 되기를 기다리시기 전에

우리가 하느님께 대한 이런 원망의 마음을 거두고

오히려 우리가 하느님을 용서하고 화해할 마음을 갖게 되기를 기다리십니다.

 

화해란 나의 모든 고통과 불행에 대한 하느님의 원죄를 내가 용서하고,

엉클어지고 끊어졌던 관계를 풀어버리고 좋은 관계로 만드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인간이 원망을 거두어주기를 애타게 기다리시는 분이고

그래서 관계를 푸는 주도권도 우리 인간에게 주고 계신 것입니다.

하느님 편에서는 화해고자시고 할 것이 없고

우리가 원망을 거두고 화해하기만 하면 화해는 바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우리가 당신과 화해하기를 바라실 뿐 아니라

세상에서 우리가 당신 화해의 사절이 되게 하셨습니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당신과 화해하게 하시고

화해의 직분을 우리에게 맡기신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잘못을 따지지 않으시고 우리에게 화해의 말씀을 맡기셨습니다.”

 

그러나 내가 죄인임을 느끼는 우리라면 이런 은총이 너무도 큰 사랑이기에

한 편으로 감사하면서도 다른 한 편 황송해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4Apr

    주님 탄생 예고 축일-주님을 수락하는 나.

    오늘은 마리아가 천사의 예고를 받아들여 주님을 잉태하신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그런데 마리아가 예고를 받아들일 때 결코 쉽게 ‘Yes’한 것이 아닙니다. 달리 말하면 쉽게 주님을 받아들이신 것이 아닙니다. 숙고나 식별도 없고, 망설임도 없이 듣...
    Date2016.04.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75
    Read More
  2. No Image 03Apr

    부활 제 2 주일-혼자서는 안 된다.

    저는 오늘 주제를 이렇게 잡았습니다. 공동체적인 하느님 체험. 공동체적인 주님 부활의 체험.   주님께서는 제자들이 모여 있는 가운데 나타나셨습니다. 그런데 토마 사도만은 함께 있지 않아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다가 다른 ...
    Date2016.04.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34
    Read More
  3. No Image 02Apr

    부활 8부 토요일-겸손함과 담대함

    저는 오늘 독서와 복음을 읽으면서 복음의 제자들이 독서의 유대 지도자들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다시 말해서 제자들도 예수님의 부활을 체험하기 전까지는 유대 지도자들과 마찬가지로 예수 부활을 믿지 못하였고, 그래서 예수께서 그리스...
    Date2016.04.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44
    Read More
  4. No Image 01Apr

    부활 8부 금요일-나는 집짓는 사람인가. 버리는 사람인가?

    예수님께서는 “너희 집 짓는 자들에게 버림을 받았지만,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신 분”이십니다.   중국은 아직도 겨울이어서 아무런 꽃이 피지 않았지만 지금 저희 수도원의 산수유, 목련, 진달래는 이미 꽃을 피었고, 다른 나무들도 뒤지지 않으려는 ...
    Date2016.04.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66
    Read More
  5. No Image 31Mar

    부활 8부 목요일-무심히 지나치지 않고 유심히 보게

    “우리의 힘이나 신심으로 이 사람을 걷게 만들기나 한 것처럼 왜 우리를 유심히 봅니까?”   오늘 베드로 사도는 불구자를 고쳐준 것 때문에 사람들이 몰려와 어떻게 된 건지 유심히 살펴보는 것에 대해 왜 유심히 보냐고, 어떻게 보면 그러지 말라는 ...
    Date2016.03.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61
    Read More
  6. No Image 30Mar

    부활 8부 수요일-내가 가진 것은?

    "나는 은도 금도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가진 것을 당신에게 주겠습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합니다. 일어나 걸으시오."   오늘 베드로 사도의 이 말을 묵상하면서 자연스럽게 내가 가진 것은 그러면 무엇일까 생각해봤습니다.  ...
    Date2016.03.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919
    Read More
  7. No Image 28Mar

    부활 팔일 축제 내 월요일 복음나눔 -갈릴래아에서 만난 예수님-

    +그리스도의 평화를 빕니다. 부활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제가 유기서원기때 제과점에 한두달정도 다닌적이 있었습니다. 수도원에 들어오기 전에 제과점에 서 일을 했던 저는 제과 기술을 더 배우고 보충하기 위해서 다시 다녔었습니다. 당...
    Date2016.03.28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623
    Read More
  8. No Image 22Mar

    성주간 화요일-열매 때문이 아니라 사랑 때문에

    “너는 나의 종이다. 이스라엘아, 너에게서 내 영광이 드러나리라.” 하느님께서 당신 종에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이에 대해 야훼의 종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나는 쓸데없이 고생만 하였다. 허무하고 허망한 것에 내 힘을 다 써 버렸다. 그러나 내 권...
    Date2016.03.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410
    Read More
  9. No Image 21Mar

    성주간 월요일-아직 한참 멀은 나

    오늘 우리가 들은 야훼의 종을 생각하면 노자 도덕경에서 도에 도달한 도사道士같습니다.   우선 외치지 않고, 목소리 높이지도 않으며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가는 불을 끄지 않음이 그렇습니다.   자기의지를 관철하려 하지 않음은 말할 것도...
    Date2016.03.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48
    Read More
  10. No Image 20Mar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예수님께서 어린 나귀를 타시고  예루살렘으로 오르시는 데 사람들이 외칩니다.  '하늘에 평화, 지극히 높은 곳에 영광'  루카 복음은 시작 부분에서 천사들이 목자들에게  예수님의 탄생을 알리는 것을 전해줍니다.  그리고는 마지막에  천사들...
    Date2016.03.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68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79 580 581 582 583 584 585 586 587 588 ... 725 Next ›
/ 72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