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63 추천 수 2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보라, 나 이제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리라.”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오늘 말씀들은 아주 희망적입니다.

그러나 처한 상황은 좋은 것이 아닙니다.

 

살아날 것이라는 말씀은 죽어가고 있다는 얘기가 아닙니까?

지금 죽어가고 있지만 살아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니까 하느님 말씀은 희망적이지만 상황은 절망적이라는 얘깁니다.

 

저는 포기를 잘합니다.

거절을 당할 경우 굳이 설득을 하려고 하지 않고

오해를 받으면 이해를 시키려고 애쓰지 않는 편입니다.

설득이나 이해를 하게 하려고 애쓰는 것은 구질구질하다 생각되는 겁니다.

 

청탁도 잘 안 하는 편입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서는 그래도 조금 그러나 억지로 청탁을 하기도 하지만

저 자신을 위해서는 청탁을 안 합니다.

없으면 없는 대로 살고 불편하면 불편한 대로 살며,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살지 아쉬운 소리 하기 싫다는 것입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핑계를 대거나 다른 사람 탓을 많이 하는 편도 아닙니다.

핑계를 대거나 다른 사람에게 탓을 돌리는 것이

나의 자존심이랄까 주도권을 값싸게 팔아버리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이고 공통점은 무엇입니까?

눈치가 빠른 분은 이것이 바로 교만임을 아실 겁니다.

 

좋은 뜻에서 포기를 잘하고, 핑계를 대지 않거나 탓을 돌리지 않거나

좋은 뜻에서 청탁을 잘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사랑이 없고 교만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밖에서 사는 보통 남자들을 보며 저를 뉘우칩니다.

그들은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 굽실거려야 하고,

자존심 상하지만 청탁이나 아쉬운 소리도 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런 저도 아무런 치료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상태가 되거나

제게 아들이 있는데 절망적인 상태에 있어도

요즘말로 쿨 하게 사는 걸 포기하고 아무런 노력도 청탁도 아니 할까요?

정말로 제가 높은 가난의 상태에 계속 있을 수 있을까요?

 

저도 이런 절망적인 상황이 된다면

그리고 정말로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이 절망적인 사랑이 하느님께 온전한 희망을 두게 할 것이고,

하느님께 대한 이 희망이 하느님을 온전히 믿게 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왕실 관리도 높은 자리에 있었기에

남의 청탁은 받아도 남에게 청탁은 거의 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럼에도 사랑하는 아들이 죽게 되자 표징과 이적을

보지 않으면 믿지 않을 것이라는 모욕적인 말을 들으면서도

자기의 모든 자존심을 내려놓고 주님께 살려달라고 청합니다.

 

그렇습니다. 왕실관리의 믿음은 애초에는 그리 큰 믿음이 아니었고,

믿은 것도 주님을 믿었다기보다는

죽게 되었을 때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믿은 것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애타게 청을 하고, 주님의 응답을 기다리는

그런 과정을 통해서 신앙이 자라나 애초 의사를 데려 가듯

주님을 모셔가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아들이 살아날 거라는

희망의 말씀만 믿고 떠나가고 기적을 확인케 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신앙은 <과정의 신앙>입니다.

애초부터 대단한 신앙인들이 아니고 지금의 믿음 작습니다.

그러기에 나의 믿음이 참으로 작음을 겸손히 인정하면서도

지금은 비록 작은 우리 신앙이지만 키워가도록 해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0Sep

    한국 순교 성인들 대축일-사랑 때문에 죽고, 사랑하다가 죽으면 될꺼야!

    “우리는 우리를 사랑해 주신 분의 도움에 힘입어 이 모든 것을 이겨 내고도 남습니다. 나는 확신합니다. 그 어떤 것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그제 성당에서 중국인에게 살해된 김성...
    Date2016.09.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065
    Read More
  2. No Image 19Sep

    연중 제 25주간 월요일-감추어진 사랑-

    T.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등불의 비유에 대해서 말씀을 하시면서 감추어진 것은 드러나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 마저 빼앗기게 될 것이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감추어진 등불이 등불로써 제 역할을 하게 된다면 침상 밑 ...
    Date2016.09.19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103
    Read More
  3. No Image 19Sep

    연중 25주 월요일-어른이 되기 싫은 애처럼 등불이 되기 싫은 사람

    “아무도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거나 침상 밑에 놓지 않는다. 등경 위에 놓아 들어오는 이들이 빛을 보게 한다.”   옛날에 야학을 할 때 <등불>이라는 노래를 자주 부르곤 했는데, 특히 졸업식을 할 때면 교가 대신 부르곤 하였지요. 그러니까 이 노래...
    Date2016.09.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46
    Read More
  4. No Image 18Sep

    연중 제 25 주일-사랑에는 큰 사랑, 작은 사랑이 없다.

    오늘 복음은 약은 집사의 비유로 시작되는데 주님께서 이 비유를 들려주심은 우리 모두 하느님의 집사로서 주인이신 하느님께는 충성스럽고, 맡기신 일에는 충실하라는 뜻이겠지요.   그런데 어떻습니까? 저나 여러분이나 ‘나는 하느님의 집사다.’는 정...
    Date2016.09.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61
    Read More
  5. No Image 17Sep

    성 프란치스코 오상 축일-어느 형제의 강론

    평화를 빕니다. 추석 명절 잘 지내고 있지요? 이번 한가위 연휴가 길긴 긴데 다행히 우리는 연휴에만 젖어 있지 않을 수 있게 오늘 이렇게 중요한 축일을 맞이하고 있어요. 우리의 축제 답게, 오늘 사부님의 생애에 보다 깊이 젖어 있을 그런 하루 였으면 좋...
    Date2016.09.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84
    Read More
  6. No Image 17Sep

    수난 상흔을 받으신 우리 사부 성 프란치스코 축일

     프란치스코가 원했던 삶은  복음을 살아가는 것이고,  그것은 다름 아닌 그리스도를 따라가는 삶이었습니다.  모든 것에 있어서 그리스도처럼 살아가고 싶어했고,  그러한 원의에 대한 결과로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가 지상 생활에서 마지막에 지녔던...
    Date2016.09.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28
    Read More
  7. No Image 17Sep

    연중 24주 토요일-들을 귀.

    “들을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들을 귀>란 무언인가? 들을 수 있는 귀, 달리 말하면 귀의 능력을 뜻하는가? 아니면 들으려고 하는 귀, 곧 귀의 의지를 뜻하는 것인가? 제 생각에 들을 귀란 두 가지를 다 포함하는 말일 것입니다.   들을 귀란 우...
    Date2016.09.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81
    Read More
  8. No Image 16Sep

    연중 제24주간 금요일

     오늘 복음에 나타나는 여자들은  예수님을 통해서 직접적으로  하느님 나라를 경험한 사람들입니다.  악령과 병에 시달리다 낫게 된 사람들이라고 표현되는데,  다시 말해서 하느님 나라의 자유와 기쁨을  몸소 체험한 사람들입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Date2016.09.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23
    Read More
  9. No Image 16Sep

    연중 24주 금요일- 하느님 자신 외에는 다른 아무 것도!

    “악령과 병에 시달리다 낫게 된 몇몇 여자들은 자기들의 재산으로 예수님의 일행에게 시중을 들었다.”   역시 루카복음입니다. 다른 복음에는 없고 루카복음에만 있는 얘기들은 하나같이 예수님께서 죄인들, 가난한 이들, 소외된 이들을 어떻게 생각하...
    Date2016.09.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96
    Read More
  10. No Image 15Sep

    한가위-계절의 정의대로 베푸시는 하느님 사랑

    “주님이 너희에게 정의에 따라 가을비를 내려주었다. 가을비와 봄비를 쏟아 타작마당은 곡식으로 가득하고, 확마다 햇포도주와 햇기름이 넘쳐흐르리라.”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
    Date2016.09.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7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80 581 582 583 584 585 586 587 588 589 ... 748 Next ›
/ 7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