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783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오늘 독서와 복음의 주제는 자유입니다.

하느님 안에서의 자유,

하느님 말씀, 하느님 진리 안에서의 자유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복음을 보면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이라는 말도 나오고,

내 말이 너희 안에 있을 자리가 없다.”는 말도 나옵니다.

그래서 이 말씀과 오늘 주제를 묵상하다 문득 소신학교 때 생각이 났습니다.

 

시계가 없던 시기이기도 했지만 모든 시간표는 종에 의해서 이루어졌습니다.

종은 우리 교회 영성의 전통에서 하느님께서 부르시는 소리였지요.

그래서 새벽 여섯 시에 종이 울리면 깨우시는 하느님의 소리,

여섯 시 반에 종이 울리면 기도하라고 성당으로 부르시는 하느님의 소리,

일곱 시 반에 울리면 밥 먹으라고 식당으로 부르시는 하느님 소리였지요.

 

그런데 시계 없이 이렇게 종소리에 의해 모든 시간표를 따라가는 것이

시간이 얼마나 되었는지, 끝나려면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어 답답했지요.

특히 기상 시간, 지금이나 그때나 저는 일찍 일어나는데 일찍 일어나도

일어나 돌아다니지 못하게 하였기에 누워 종이 울릴 때까지 기다렸는데

멀뚱멀뚱 누워있는 그 시간이 너무 답답하고 어떨 때는 고문이었습니다.

소리에 예민한 저는 소리를 못 듣는 친구들을 깨우기 위한 화재경보음 같이

큰 기상 종소리에 깜짝 놀라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기도 하였지요.

 

고문에 가까운 것은 또 있었는데 미사 전 교장 신부님의 영적 훈화였습니다.

매일 같이 30 분 영적 훈화를 하시는데 노상 하시는 얘기를 듣고 또 듣고,

강론도 아닌 묵상을 눈 감으라고 하고 들려주시는데

늦잠 많은 친구들은 너무 이른 기상에 다 졸기에 지겨운 줄 모르지만

아침엔 정신이 말똥말똥한 저는 졸지도 못하고 지겨워 죽을 지경이었지요.

 

그러다 소신학교 마치고 수도원 들어오니 아침을 기상음악으로 깨워주어

음악을 좋아하는 저는 마치 천상에 와 있는 것 같았고, 아침에 듣는

이 클래식 음악으로 저는 클래식을 배웠고 음악적 감수성을 키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저희 수도원 아침 기상음악을 중요시 합니다.

그것은 집중하여 듣지 않아도 매일 듣는 거룩한 음악이

우리의 감성과 무의식을 자연스럽게 하느님 안에 잠기게 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얘기를 제가 길게 얘기한 뜻이 바로 이것입니다.

나의 시간은 없고 하느님의 시간만 있고,

내 말은 침묵을 강요당하고 하느님 말씀만 듣는 그 지겹고 괴로운 것이

가랑비에 옷 젖듯이 하느님 안에 그리고 하느님 말씀 안에 잠기게 하여

비록 실천치는 못해도 하느님 말씀이 이젠 지겹거나 괴롭지 않게 되었지요.

 

그렇습니다. 싫건 좋건 하느님의 시간과 말씀 안에 오래 머물다보면

하느님 말씀이 점차 지겹지 않게는 됩니다.

문제는 하느님 말씀이 내 안에 얼마나 자리 잡고 있느냐 그것입니다.

 

공자님 말씀에 나이 50에 지천명知天命, 60에 이순耳順하고,

70에는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慾不踰矩 해야 한다고 하셨지요.

60살이면 하느님 말씀이 듣기 싫거나 거북하지 않아 온순히 듣게 되고

70살이면 나의 욕구와 마음이 하느님 말씀과 일치하기에

마음대로 해도 그 실천이 하느님 말씀에 어긋나지 않게 되어야 한다는 얘기지요.

 

이것이 바로 하느님 말씀 안에서의 자유요, 진리 안에서의 자유입니다.

그런데 나는 지금 이 자유를 살고 있는지,

하느님 말씀이 나에게도 진리이고

나의 자유는 진리 안에서의 자유인지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9Sep

    대천사 축일-꿈과 열정이 있는 사람은 모두 천사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오늘 대천사들의 축일을 지내며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는 말씀을 묵상하다가 보니 천사들이 부지런히 또는 분...
    Date2016.09.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99
    Read More
  2. No Image 28Sep

    연중 26주 수요일-가장 어리석고 몹쓸 길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   주님을 따름과 관련하여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신 세 가지 경우는 각기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있었던 일인데 한 데 모아놓은 것일 겁니다. 그래서 시간...
    Date2016.09.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48
    Read More
  3. No Image 27Sep

    연중 26주 화요일-하느님과의 평화

    “욥이 입을 열어 제 생일을 저주하였다.”   오늘은 복음이 아니고 욥기를 가지고 묵상할까 합니다. 이 글을 읽는 분 중에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되고, 저도 나이 먹어가며 욥의 고통과 오늘의 저주가 많이 공감되기 때문입니다.   욥은 모...
    Date2016.09.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15
    Read More
  4. No Image 26Sep

    연중 26주 월요일-경쟁과 편 가르기 없는 하느님 나라

    “제자들 가운데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 하는 문제로 논쟁이 일어났다.” “그가 저희와 함께 스승님을 따르는 사람이 아니므로, 저희는 그가 그런 일을 못 하게 막아 보려고 하였습니다.”   오늘 제자들이 하는 짓을 보면 <저>스럽습니다. 제자들이 하는...
    Date2016.09.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82
    Read More
  5. No Image 25Sep

    연중 제 26 주일-평안 때문에 평화와 행복을 잃는 우

    “그의 집 문간에 라자로라는 가난한 이가 종기투성이 몸으로 누워 있었다.” “우리와 너희 사이에는 큰 구렁이 가로놓여 있어, 여기에서 너희 쪽으로 건너가려해도 갈 수 없고 거기에서 우리 쪽으로 건너오려해도 올 수 없다.” 오늘의 루카복음 비...
    Date2016.09.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89
    Read More
  6. No Image 23Sep

    연중 25주 금요일-영이 없는 욕망의 기도

    오늘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을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물으십니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 생각하느냐?”   그런데 그 이전에 사람들이 당신을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물으십니다. “예수님께서 혼자 기도하실 때 제자들도 함께 있었는데, 그분께서 ...
    Date2016.09.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835
    Read More
  7. No Image 22Sep

    연중 25주 목요일-허무에서 발견하는 하느님

    “헤로데는 예수님께서 하신 모든 일을 전해 듣고 몹시 당황하였다.” “‘소문에 들리는 이 사람은 누구인가?’ 그러면서 그는 예수님을 만나 보려고 하였다.”   예수님께서 하신 일을 전해 듣고 헤로데가 당황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우리는 예수님께서...
    Date2016.09.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95
    Read More
  8. No Image 21Sep

    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 축일

     튼튼한 이들은 의사가 필요하지 않기에  의사에게 오지 않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스스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굳이 다른 사람에게 의지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병든 이들은 혼자서 할 힘이 없기 때문에  당분간은 병이 나을 때까지...
    Date2016.09.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27
    Read More
  9. No Image 21Sep

    성 마태오 사도 축일-잔치를 여는 자들

    “예수님께서 집에서 식탁에 앉게 되셨는데 마침 많은 세리와 죄인도 와서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과 자리를 함께하였다.”   결과를 놓고 보면 예수님의 제자 되기에 가장 합당치 않은 사람은 배반자인 유다 이스카리옷이겠지요? 그렇다면 출신으로 보면 ...
    Date2016.09.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09
    Read More
  10. No Image 20Sep

    한국 순교 성인들 대축일-사랑 때문에 죽고, 사랑하다가 죽으면 될꺼야!

    “우리는 우리를 사랑해 주신 분의 도움에 힘입어 이 모든 것을 이겨 내고도 남습니다. 나는 확신합니다. 그 어떤 것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그제 성당에서 중국인에게 살해된 김성...
    Date2016.09.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06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78 579 580 581 582 583 584 585 586 587 ... 747 Next ›
/ 74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