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65 추천 수 3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맞은쪽 동네로 가거라. 그곳에 들어가면 아직 아무도 탄 적이 없는

어린 나귀 한 마리가 매여 있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그것을 풀어 끌고 오너라.”

 

저는 어린 나귀여서 몰랐습니다.

나귀란 등에 뭔가를 태워야 할 존재라는 것을 진정 몰랐습니다.

 

저는 어린 나귀여서 맘껏 뛰놀고 여기저기 뛰어다니기만 좋아했지

짐을 지거나 사람을 태워야 될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또 저는 어린 나귀여서 힘도 없고

누구를 한 번도 태워본 적이 없어서 누구를 태울 기술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나귀여서 무거운 짐을 져야 하는 것이 운명이고,

사람을 태워야 하는 것이 운명임을 오래지 않아 알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누가 와서 저를 끌고 갔고 저는 생전 처음 사람을 등에 태웠는데

그분은 나를 타고 예루살렘 성읍을 입성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별로 볼 것도 없고, 사람도 많지 않은 시골에서 살던 제게

예루살렘 풍경은 이것저것 못 보던 것들이 많아 매우 낯설었고,

무엇보다도 사람이 많아 정신이 없었는데 왠지 그날은

사람들이 더 많이 나와 소리소리 지르며 우리 일행을 환영하는 거였습니다.

 

소리를 들어보니 제가 태운 분이 보통 분이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이 저를 보고 환호성을 지른 것이 아니라

제가 태운 분이 대단한 분이어서 소리를 지르고 환영을 했던 거였는데

저는 정말 그분이 예수 그리스도인지를 몰랐습니다.

 

진정 제가 주님을 태운 것이었습니다.

아무 짐도 지고 싶지 않았던 제가,

아무도 태워본 적 없던 제가 처음 누굴 태웠는데 그분이 주님이었던 겁니다.

 

두 가지 감정이 같이 있었습니다.

제가 주님을 태웠다는 우쭐하는 마음도 있었고,

자랑스러운 마음과 더불어 감사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주님이 다른 훌륭한 말들도 있고,

수없이 많은 사람을 태웠던 노련한 나귀들도 있는데

그들을 놔두고 저를 선택하신 것이 너무 과분한 사랑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주님께 왜 저를 뽑으셨는지 여쭈었습니다.

주님, 훌륭한 말과 어른 나귀들도 많았는데

그런 것들은 다 제쳐놓고 하필이면 왜 어리고 약한 저를 뽑으셨습니까?’

 

그러자 나는 지금 죽으러 가는 것이기에

거기에는 멋진 말이 필요치 않고 너 같이 힘없는 나귀가 제격이야.’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거였습니다.

 

멋진 말은 세상 임금이나 귀한 사람들이 타는 것이고,

곧 죽으실 주님께는 제가 필요하다는 말씀에 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주님께서 비참하게 죽으실 거라는 것이 너무 충격이었고,

제가 그런 현장에 필요한 존재라는 것도 너무 충격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힘도 경험도 없어서 짐을 지거나 누굴 태운다는 것이 너무 버거운 저이지만

저는 버거운 짐을 지는 것도 아니고 다른 누구를 태우는 것도 아닌

주님을 등에 업고 다니는 것입니다.

그리고 수난의 현장엔 정말 비실한 제가 제격입니다.

 

저는 힘이 없고 경험도 없기에 권력을 등에 업을 수는 없고,

비틀거리면서 주님을 업고 다닙니다.

저는 비틀거리지만 그래도 저는 주님을 업은 사람인 겁니다.

 

이것이 저의 자랑이고,

이것이 저의 사명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석문가롤로 2016.03.21 23:50:44
    정말 잘하고 굳셈이 있고 지혜가 있는 사람이 있는데
    저 같이 잘삐치고
    너무 나약하고
    굳셈이란 찾을수도 없고
    끈기라곤 한톨도 없는
    저를 왜 여기로 끌어다 놓으셨나요 ,~♡~♡~♡~♡
  • 정지용정지용 2016.03.20 08:28:23
    깊이 묵상합니다.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0Oct

    연중 28주 월요일-단죄하고 벌을 내리실 그때라도놓치지 말고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심판 때에 니네베 사람들이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주님께서는 오늘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라고 하십니다. 우리도 종종 이 세대는 참으로 악하다고 ...
    Date2016.10.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75
    Read More
  2. No Image 09Oct

    연중 제 28 주일-최고의 보답인 감사, 최고의 욕심인 감사

    오늘 복음은 나병환자 10 명이 치유 받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그중 1 명만 감사드리러 오자 예수님께서 이렇게 한탄하십니다. “열 사람이 깨끗해지지 않았느냐? 그런데 아홉은 어디에 있느냐?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돌아오지 않...
    Date2016.10.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40
    Read More
  3. No Image 08Oct

    연중27주 토요일-행복의 중심 이동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 오히려 더 행복하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여인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실 때 요즘 청소년들이 유명 연예인에게 열광하는 것처럼 그렇게 예수님과 예수님의 말씀에 푹 빠졌나봅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중인데도 그...
    Date2016.10.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51
    Read More
  4. No Image 07Oct

    연중 27주 금요일-긍정의지와 부정의지

    “군중 가운데 몇 사람은, ‘저자는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고 말하고, 다른 사람들은 예수님을 시험하느라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표징을 그분께 요구하기도 하였다.”   어제 청하는 사람에게 하느님께서 성령을 주실 거...
    Date2016.10.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61
    Read More
  5. No Image 06Oct

    연중 27주 목요일-돈 대신 성령을 주시면?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   하느님께서 청하는 이에게 성령을 주실 거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시는데 돈을 달라고 하는데 하느님께서 더 좋...
    Date2016.10.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05
    Read More
  6. No Image 04Oct

    성 프란치스코 대축일-형제를 악으로 보는 악에서 구하소서.

    올해 저는 성 프란치스코 대축일 강론의 주제로 <성 프란치스코와 평화>를 잡았는데 생각해보니 그간 저는 한 번도 이 주제로 축일 강론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프란치스코가 평화의 사도라 불리고 아시시에서 세계종교 지도자들이 평화회의를 여러 차...
    Date2016.10.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75
    Read More
  7. No Image 03Oct

    연중 27주 월요일-욕망 중독증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의 질문에 예수님께서 되물으시고, 바리사이가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옳게 답했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옳게 대답했다.’는 말은 ‘네가 제대로 알고 답을 잘했다.’는 말의 준말이지요.   그러니 ‘그렇게 하라’는 그 다음에 이어지는...
    Date2016.10.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65
    Read More
  8. No Image 01Oct

    성녀 소화 데레사 축일-사랑을 위해 순교하고, 사랑 때문에 선교하는

    우리가 소화 데레사라고 하는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의 축일을 우리는 대축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데레사 축일을 대축일로 지내는 것입니까?   그것은 데레사가 본받을 만한 위대한 성덕의 소유자이기는 하지만 그 위대함 때문이 아니라 선...
    Date2016.10.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544
    Read More
  9. No Image 30Sep

    연중 제26주간 금요일

     하느님 앞에서 겸손하지 못한 모습은  하느님의 은총마저 거부하는 결과를 가지고 옵니다.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비교하는 마음은  하느님보다도 자신이 낫다고 생각하는 잘못을 저지르게 합니다.  하느님 앞에서 우리는 서로 별 차...
    Date2016.09.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80
    Read More
  10. No Image 30Sep

    연중 26주 금요일-불행한 줄도 모르는 불행에 대한 경고성 애원

    주님은 우리가 생각하기에 가끔 너무 심한 말씀을 하십니다. 특히 루카복음의 주님은 더 그러하신 편입니다. 오늘도 주님께서는 코라진과 벳사이다에게 심한 말을 하십니다. “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불행하여라, 너 벳사이다야!”라고.   저는 이런 말...
    Date2016.09.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7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78 579 580 581 582 583 584 585 586 587 ... 748 Next ›
/ 7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