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748 추천 수 3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우리가 들은 야훼의 종을 생각하면

노자 도덕경에서 도에 도달한 도사道士같습니다.

 

우선 외치지 않고, 목소리 높이지도 않으며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가는 불을 끄지 않음이 그렇습니다.

 

자기의지를 관철하려 하지 않음은 말할 것도 없고,

누가 하늘의 뜻과 다르더라도 하늘의 뜻을 강요하지 않으며,

특히 부러진 갈대나 꺼져가는 심지를 내 판단으로 끝장내지 않습니다.

 

내가 주도자가 되지도 않고 주장자도 되지 않으려는 것이며

되어 가는 대로 되게 내버려두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허심이 되어야 하고,

당연히 분노나 답답함 같은 감정도 없어야 합니다.

 

무엇이 또는 누가 순리대로 가지 않아도 지금은 그게 순리이니

지금의 순리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내가 순리를 거스르지 않음이지요.

이렇게 해야 하고, 이렇게 하면 되는데 하는 생각이 들어도

누가 그렇게 하지 않거나 못한다면 그것이 지금의 그이니

그걸 보고 분노하지 말아야 함은 물론 답답해하지도 말아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는 것이 참으로 쉽지 않아서 저는 평생 이것,

허심이 되는 것지금의 순리를 거스르지 않는 것과 씨름하였으며,

그리고 거의 대부분 이 자신과의 씨름에서 지고 말았고 어제도 그랬습니다.

 

어제 모 형제회 선거 총회가 있었는데

총회가 끝난 다음 어떤 분이 제게 많이 피곤해 보인다고 하시는 거였습니다.

실제로 엄청 피곤하였는데 며칠 누적된 피로도 있었고,

회의 참석하러 갈 때 걸어서 가서 그런 이유도 있었지만

그런 신체적 피로보다도 더 큰 피로는 저 자신과의 내적 씨름 때문이었지요.

 

답답해하는 저와 답답해하지 말아야지 하는 저 사이의 씨름,

개입하려는 저와 개입치 말고 내버려둬야지 하는 저 사이의 씨름 때문에

보이지 않게 많은 힘을 쏟은 것이며 그래서 피곤해보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야훼의 종은 저와 다릅니다.

오늘 이사야서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는 지치지 않고 기가 꺾이는 일 없이, 마침내 세상에 공정을 세운다.”

 

무술이나 운동에서 힘을 빼고 하는 사람이

힘들이지 않고 쉽게 승리하는 것과 같습니다.

허심으로 무엇을 하기에 지치지 않으며,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기가 꺾이지도 않고,

그렇지만 아무 것도 안 한 것 같은데 대단한 것을 이룹니다.

 

그것은 성령께서 하시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내 힘으로 그리고 내 뜻대로 하지 않고

하느님의 뜻대로 그리고 성령의 힘으로 하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우리도 성령을 받아 무어든 해야 하는데

이에 대해 오늘 이사야서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여기에 나의 종이 있다.

그는 내가 붙들어주는 이, 내가 선택한 이이다.

내가 그에게 나의 영을 주었으니 그는 민족들에게 공정을 펴리라.”

 

여기에 아직도 멀고, 한참이나 멀어서 한숨이 나지만

다시 시작하기로 작은 다짐을 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5Apr

    부활 3주 금요일-그릇이 큰 사람

    “그는 내 이름을 알리도록 내가 선택한 그릇이다. 나는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얼마나 많은 고난을 받아야 하는지 그에게 보여 주겠다.”   저의 경우는 제가 하느님을 선택한 것인지, 하느님께서 저를 선택하신 것인지 분명치 않았습니다.   지금도 부...
    Date2016.04.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24
    Read More
  2. No Image 14Apr

    부활 3주 목요일-두 번째 믿음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고도 죽었다. 그러나 이 빵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생명이란 무엇인가?   ‘생명의 신비’라고 하는데 생명은...
    Date2016.04.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95
    Read More
  3. No Image 13Apr

    부활 3주 수요일-영적 골병이 들지 않으려면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는 무엇에 허기와 갈증을 느끼는가? 나는 무엇으로 양식과 음료를 삼는가?   제가 오늘 이런 자문을 하는 것은 오늘 복음의 이스라엘 사람들처럼 이 세상의 양식만 찾는 제가 아닌지 반성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왜냐...
    Date2016.04.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89
    Read More
  4. No Image 12Apr

    부활 3주 화요일-나도 줄곧 성령을 거역하는 존재가 아닐까?

    “목이 뻣뻣하고 마음과 귀에 할례를 받지 못한 사람들이여, 여러분은 줄곧 성령을 거역하고 있습니다.”   “줄곧 성령을 거역한다.”는 말 때문에 이러저러한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무엇이 성령을 거역하는 것일까? 나도 성령을 거역하는 사람일까? 의...
    Date2016.04.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32
    Read More
  5. No Image 11Apr

    부활 3주 월요일-우리가 해야 할 일

    오늘 이스라엘 백성들은 제법 신앙인다운 질문을 합니다. “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저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그런데 이들이 왜 이런 질문을 하게 되었을까요? 정말로 하느님의 일을 하고 싶은 열성이 생겼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앞서 빵을 배불리 먹...
    Date2016.04.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68
    Read More
  6. No Image 10Apr

    부활 제 3 주일-내게 필요한 체험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 세 번째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   요한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세 번 나타나시는데 예루살렘에서 두 번 나타나시고 세 번째는 갈릴래아에서 나타나십니다.   그런데 요한복...
    Date2016.04.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90
    Read More
  7. No Image 09Apr

    부활 2주 토요일-두려움이요 구원자이신 하느님

    오늘 제자들은 어둔 밤에 예수님 없이 갈릴래아 호수를 건넙니다. 게다가 거친 바람과 큰 풍랑으로 고생을 합니다. 그런 제자들에게 예수님이 물위를 걸어오시는데 제자들은 두려워합니다.   그런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나다 두려워하...
    Date2016.04.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43
    Read More
  8. No Image 08Apr

    부활 2주 금요일-나도 하느님을 대적하는 것은 아닐까?

    오늘 사도행전에서 가말리엘이라는 바리사이가 다음과 같은 말을 합니다. “저들의 그 계획이나 활동이 사람에게서 나왔으면 없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에게서 나왔으면 여러분이 저들을 없애지 못할 것입니다. 자칫하면 여러분이 하느님을 대적하는 자...
    Date2016.04.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78
    Read More
  9. No Image 07Apr

    부활 2주 목요일-어느 형제의 강론

    T. 평화를 빕니다.   얼마 전, 저는 학교 도서관에서 심리학 관련 책을 본적이 있습니다. 그 책에서 “인간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위급한 상황을 맞게 되면 스스로를 방어하려는 방책, 곧 방어 기제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 방어 기제에는 억제, 합리화, 부...
    Date2016.04.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841
    Read More
  10. No Image 07Apr

    부활 2주 목요일-나도 하느님의 증인이 될 수 있을까?

    오늘 사도행전에서 사도들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가르치지 말라는 유대 지도자들에게 하느님이 아닌 인간에게 순종할 수 없다며 덧붙여 자기들은 예수께서 하신 일의 증인이라고 답합니다. “우리는 이 일의 증인입니다.”   여기서 저는 증인, 증거, 증언...
    Date2016.04.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6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78 579 580 581 582 583 584 585 586 587 ... 725 Next ›
/ 72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