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919 추천 수 2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나는 은도 금도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가진 것을 당신에게 주겠습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합니다. 일어나 걸으시오."

 

오늘 베드로 사도의 이 말을 묵상하면서

자연스럽게 내가 가진 것은 그러면 무엇일까 생각해봤습니다.

 

소유물로 치면 저는 수도자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그리고 프란치스칸 수도자라고는 더더욱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로 많은 것들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제대로 산다면 가지고 있는 것들을 손으로 꼽을 수 있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저는 가지고 있는 능력도 꽤 많은 편입니다.

음악적 능력이나 문학적 능력도 제법 가지고 있고,

지적인 능력도 그렇게 뒤처지지 않을 정도는 되며,

일을 계획하고 추진하는 능력도 상당합니다.

 

그렇다면 덕은 얼마나 소유하고 있을까요?

저는 능력이 많은 편일 뿐 아니라

능력이 많은 편이라고 자부하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은 저보다 능력이 더 많은데도

이런 자부심이 없어서 능력을 썩히고 마는데

저는 저에 대한 자부심을 상당히 가지고 있어서

이것이 저로 하여금 인생을 적극적으로 살아가게 할 뿐 아니라

자신감을 가지고 무엇이든 하게 하기에 일을 성사케 하기도 하지요.

 

그런데 능력에 대해서는 제가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만

덕에 대해서는 괜한 겸손이 아니라 정말 가진 게 없다고 인정할 뿐 아니라

수덕생활이 전문인 수도자로서 덕 없음에 정말 부끄러워하고 있습니다.

 

수도자가 되어가지고 너무 예민하고 깐깐한 저,

무던하거나 너그럽지 못한 저이지요.

조금이라도 마음에 거슬리면 그것이 제 신경을 건드리는 것이고,

그것에 신경을 쓰다보면 일을 망치곤 하는 것입니다.

 

강의를 시작할 때 여러 가지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좀처럼 강의를 시작하지도 몰입하지도 못하는 것이 대표적인데,

지난 부활성야 미사 때도 저는 강론을 완전히 망쳐버리고 말았습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지난 주간 중국 목단강 성당에 가서

공소도 방문하고, 판공성사도 주며 성주간과 부활을 보내고 왔는데

젊은이들이 다 한국으로 가서 60대가 제일 젊은이들인 이곳에서

그 복잡한 성삼일 전례가 제대로 거행되기를 바라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라는 것을 머리로는 다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실수투성이고 마음에 들지 않아도 웃으면서 하리라 마음먹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짜증이 나고, 짜증이 나는 나를 보니

나에게 화가 나면서 경직되어 가는 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이도 이제 꽤 먹고 수도생활을 그렇게 오래 했어도

이렇게 덕이 없다니 참 한심하다는 생각을 또 했는데

그렇다면 왜 이렇게 아직도 덕이 없는 걸까요?

 

왜 제게 덕이 없는지 덕 일반론적으로 저는 압니다.

좋은 것만 있기를 바라고 그것도 최고로 좋은 것을 욕심내기에

웬만큼 좋아서는 좋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아주 못 마땅해 하는 겁니다.

 

그러나 덕이 없는 이유를 신앙적으로 보면

하느님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왜냐면 모든 덕의 원천은 하느님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프란치스코의 가르침을 놓고 볼 때

모든 것이신 하느님을 소유하면 모든 것을 소유한 것이고,

하느님을 소유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소유치 않은 거지요.

 

그러므로 베드로가 오늘 자기는 금도은도 없고

그래서 그런 거 줄 수 없다고 얘기하지만

은보다 금보다 더 귀하신 하느님의 아드님을 주는 것은

모든 것을 주는 것보다 더 귀한 선물을 주는 것임을 오늘 묵상하며

우리도 그 주님을 주십사고 성전문가의 불구자처럼 청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1Apr

    부활 3주 월요일-우리가 해야 할 일

    오늘 이스라엘 백성들은 제법 신앙인다운 질문을 합니다. “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저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그런데 이들이 왜 이런 질문을 하게 되었을까요? 정말로 하느님의 일을 하고 싶은 열성이 생겼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앞서 빵을 배불리 먹...
    Date2016.04.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68
    Read More
  2. No Image 10Apr

    부활 제 3 주일-내게 필요한 체험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 세 번째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   요한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세 번 나타나시는데 예루살렘에서 두 번 나타나시고 세 번째는 갈릴래아에서 나타나십니다.   그런데 요한복...
    Date2016.04.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90
    Read More
  3. No Image 09Apr

    부활 2주 토요일-두려움이요 구원자이신 하느님

    오늘 제자들은 어둔 밤에 예수님 없이 갈릴래아 호수를 건넙니다. 게다가 거친 바람과 큰 풍랑으로 고생을 합니다. 그런 제자들에게 예수님이 물위를 걸어오시는데 제자들은 두려워합니다.   그런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나다 두려워하...
    Date2016.04.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43
    Read More
  4. No Image 08Apr

    부활 2주 금요일-나도 하느님을 대적하는 것은 아닐까?

    오늘 사도행전에서 가말리엘이라는 바리사이가 다음과 같은 말을 합니다. “저들의 그 계획이나 활동이 사람에게서 나왔으면 없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에게서 나왔으면 여러분이 저들을 없애지 못할 것입니다. 자칫하면 여러분이 하느님을 대적하는 자...
    Date2016.04.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78
    Read More
  5. No Image 07Apr

    부활 2주 목요일-어느 형제의 강론

    T. 평화를 빕니다.   얼마 전, 저는 학교 도서관에서 심리학 관련 책을 본적이 있습니다. 그 책에서 “인간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위급한 상황을 맞게 되면 스스로를 방어하려는 방책, 곧 방어 기제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 방어 기제에는 억제, 합리화, 부...
    Date2016.04.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841
    Read More
  6. No Image 07Apr

    부활 2주 목요일-나도 하느님의 증인이 될 수 있을까?

    오늘 사도행전에서 사도들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가르치지 말라는 유대 지도자들에게 하느님이 아닌 인간에게 순종할 수 없다며 덧붙여 자기들은 예수께서 하신 일의 증인이라고 답합니다. “우리는 이 일의 증인입니다.”   여기서 저는 증인, 증거, 증언...
    Date2016.04.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68
    Read More
  7. No Image 06Apr

    부활 2주 수요일-내 죄는 내가 단죄하겠다는 교만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아들을 믿는 사람은 심판을 받지 않지만 믿지 않는 자는 이미 심판을 받았다.”   구원은 받지 못하고 심판이나 받는 불쌍한...
    Date2016.04.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05
    Read More
  8. No Image 05Apr

    부활 2주 화요일-초월치 않으면 자유롭지 않다.

    “신자들의 공동체는 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이라 하지 않고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 모두 큰 은총을 누렸다.”   오늘 주님께서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고 해서 바람이 불고 싶은 곳이 따...
    Date2016.04.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14
    Read More
  9. No Image 04Apr

    주님 탄생 예고 축일-주님을 수락하는 나.

    오늘은 마리아가 천사의 예고를 받아들여 주님을 잉태하신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그런데 마리아가 예고를 받아들일 때 결코 쉽게 ‘Yes’한 것이 아닙니다. 달리 말하면 쉽게 주님을 받아들이신 것이 아닙니다. 숙고나 식별도 없고, 망설임도 없이 듣...
    Date2016.04.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75
    Read More
  10. No Image 03Apr

    부활 제 2 주일-혼자서는 안 된다.

    저는 오늘 주제를 이렇게 잡았습니다. 공동체적인 하느님 체험. 공동체적인 주님 부활의 체험.   주님께서는 제자들이 모여 있는 가운데 나타나셨습니다. 그런데 토마 사도만은 함께 있지 않아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다가 다른 ...
    Date2016.04.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3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79 580 581 582 583 584 585 586 587 588 ... 726 Next ›
/ 72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