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929 추천 수 2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나는 은도 금도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가진 것을 당신에게 주겠습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합니다. 일어나 걸으시오."

 

오늘 베드로 사도의 이 말을 묵상하면서

자연스럽게 내가 가진 것은 그러면 무엇일까 생각해봤습니다.

 

소유물로 치면 저는 수도자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그리고 프란치스칸 수도자라고는 더더욱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로 많은 것들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제대로 산다면 가지고 있는 것들을 손으로 꼽을 수 있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저는 가지고 있는 능력도 꽤 많은 편입니다.

음악적 능력이나 문학적 능력도 제법 가지고 있고,

지적인 능력도 그렇게 뒤처지지 않을 정도는 되며,

일을 계획하고 추진하는 능력도 상당합니다.

 

그렇다면 덕은 얼마나 소유하고 있을까요?

저는 능력이 많은 편일 뿐 아니라

능력이 많은 편이라고 자부하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은 저보다 능력이 더 많은데도

이런 자부심이 없어서 능력을 썩히고 마는데

저는 저에 대한 자부심을 상당히 가지고 있어서

이것이 저로 하여금 인생을 적극적으로 살아가게 할 뿐 아니라

자신감을 가지고 무엇이든 하게 하기에 일을 성사케 하기도 하지요.

 

그런데 능력에 대해서는 제가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만

덕에 대해서는 괜한 겸손이 아니라 정말 가진 게 없다고 인정할 뿐 아니라

수덕생활이 전문인 수도자로서 덕 없음에 정말 부끄러워하고 있습니다.

 

수도자가 되어가지고 너무 예민하고 깐깐한 저,

무던하거나 너그럽지 못한 저이지요.

조금이라도 마음에 거슬리면 그것이 제 신경을 건드리는 것이고,

그것에 신경을 쓰다보면 일을 망치곤 하는 것입니다.

 

강의를 시작할 때 여러 가지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좀처럼 강의를 시작하지도 몰입하지도 못하는 것이 대표적인데,

지난 부활성야 미사 때도 저는 강론을 완전히 망쳐버리고 말았습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지난 주간 중국 목단강 성당에 가서

공소도 방문하고, 판공성사도 주며 성주간과 부활을 보내고 왔는데

젊은이들이 다 한국으로 가서 60대가 제일 젊은이들인 이곳에서

그 복잡한 성삼일 전례가 제대로 거행되기를 바라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라는 것을 머리로는 다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실수투성이고 마음에 들지 않아도 웃으면서 하리라 마음먹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짜증이 나고, 짜증이 나는 나를 보니

나에게 화가 나면서 경직되어 가는 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이도 이제 꽤 먹고 수도생활을 그렇게 오래 했어도

이렇게 덕이 없다니 참 한심하다는 생각을 또 했는데

그렇다면 왜 이렇게 아직도 덕이 없는 걸까요?

 

왜 제게 덕이 없는지 덕 일반론적으로 저는 압니다.

좋은 것만 있기를 바라고 그것도 최고로 좋은 것을 욕심내기에

웬만큼 좋아서는 좋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아주 못 마땅해 하는 겁니다.

 

그러나 덕이 없는 이유를 신앙적으로 보면

하느님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왜냐면 모든 덕의 원천은 하느님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프란치스코의 가르침을 놓고 볼 때

모든 것이신 하느님을 소유하면 모든 것을 소유한 것이고,

하느님을 소유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소유치 않은 거지요.

 

그러므로 베드로가 오늘 자기는 금도은도 없고

그래서 그런 거 줄 수 없다고 얘기하지만

은보다 금보다 더 귀하신 하느님의 아드님을 주는 것은

모든 것을 주는 것보다 더 귀한 선물을 주는 것임을 오늘 묵상하며

우리도 그 주님을 주십사고 성전문가의 불구자처럼 청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8Sep

    연중 제 25 주일-사랑에는 큰 사랑, 작은 사랑이 없다.

    오늘 복음은 약은 집사의 비유로 시작되는데 주님께서 이 비유를 들려주심은 우리 모두 하느님의 집사로서 주인이신 하느님께는 충성스럽고, 맡기신 일에는 충실하라는 뜻이겠지요.   그런데 어떻습니까? 저나 여러분이나 ‘나는 하느님의 집사다.’는 정...
    Date2016.09.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61
    Read More
  2. No Image 17Sep

    성 프란치스코 오상 축일-어느 형제의 강론

    평화를 빕니다. 추석 명절 잘 지내고 있지요? 이번 한가위 연휴가 길긴 긴데 다행히 우리는 연휴에만 젖어 있지 않을 수 있게 오늘 이렇게 중요한 축일을 맞이하고 있어요. 우리의 축제 답게, 오늘 사부님의 생애에 보다 깊이 젖어 있을 그런 하루 였으면 좋...
    Date2016.09.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85
    Read More
  3. No Image 17Sep

    수난 상흔을 받으신 우리 사부 성 프란치스코 축일

     프란치스코가 원했던 삶은  복음을 살아가는 것이고,  그것은 다름 아닌 그리스도를 따라가는 삶이었습니다.  모든 것에 있어서 그리스도처럼 살아가고 싶어했고,  그러한 원의에 대한 결과로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가 지상 생활에서 마지막에 지녔던...
    Date2016.09.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30
    Read More
  4. No Image 17Sep

    연중 24주 토요일-들을 귀.

    “들을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들을 귀>란 무언인가? 들을 수 있는 귀, 달리 말하면 귀의 능력을 뜻하는가? 아니면 들으려고 하는 귀, 곧 귀의 의지를 뜻하는 것인가? 제 생각에 들을 귀란 두 가지를 다 포함하는 말일 것입니다.   들을 귀란 우...
    Date2016.09.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83
    Read More
  5. No Image 16Sep

    연중 제24주간 금요일

     오늘 복음에 나타나는 여자들은  예수님을 통해서 직접적으로  하느님 나라를 경험한 사람들입니다.  악령과 병에 시달리다 낫게 된 사람들이라고 표현되는데,  다시 말해서 하느님 나라의 자유와 기쁨을  몸소 체험한 사람들입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Date2016.09.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24
    Read More
  6. No Image 16Sep

    연중 24주 금요일- 하느님 자신 외에는 다른 아무 것도!

    “악령과 병에 시달리다 낫게 된 몇몇 여자들은 자기들의 재산으로 예수님의 일행에게 시중을 들었다.”   역시 루카복음입니다. 다른 복음에는 없고 루카복음에만 있는 얘기들은 하나같이 예수님께서 죄인들, 가난한 이들, 소외된 이들을 어떻게 생각하...
    Date2016.09.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97
    Read More
  7. No Image 15Sep

    한가위-계절의 정의대로 베푸시는 하느님 사랑

    “주님이 너희에게 정의에 따라 가을비를 내려주었다. 가을비와 봄비를 쏟아 타작마당은 곡식으로 가득하고, 확마다 햇포도주와 햇기름이 넘쳐흐르리라.”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
    Date2016.09.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75
    Read More
  8. No Image 14Sep

    성 십자가 현양 축일

     죽음과 생명은 정반대에 있는 그 무엇이 아니라,  항상 함께 있는,  그래서 서로 연결된 것입니다.  죽음을 가지고 온 뱀을 쳐다본 사람은 다시 생명을 얻을 수 있었고,  죽음을 가지고 온 십자가 때문에  사람들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게 되었습...
    Date2016.09.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34
    Read More
  9. No Image 14Sep

    성 십자가 현양 축일-뱀이 되신 주님을

    “너는 불 뱀을 만들어 기둥 위에 달아 놓아라. 물린 자는 누구든지 그것을 보면 살게 될 것이다.”   “모세가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 져야 한다. 믿는 사람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
    Date2016.09.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712
    Read More
  10. No Image 13Sep

    연중 24주 화요일-어느 형제의 강론

    T.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나인이라는 고을에 가시어 죽은 이를 살리십니다. 그는 과부의 외아들이었습니다. 어제 복음에서는 노예가 병들어 죽게 된 백인대장이 유다인의 원로들을 보내어 자기 노예를 살려 주십사고 청합니다. ‘간곡...
    Date2016.09.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67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81 582 583 584 585 586 587 588 589 590 ... 749 Next ›
/ 74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