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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마리아가 천사의 예고를 받아들여

주님을 잉태하신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그런데 마리아가 예고를 받아들일 때 결코 쉽게 ‘Yes’한 것이 아닙니다.

달리 말하면 쉽게 주님을 받아들이신 것이 아닙니다.

숙고나 식별도 없고, 망설임도 없이 듣자마자 수락한 게 아니라는 겁니다.

 

우리는 종종 마리아는 우리와 다르기에

우리와 같은 고민을 거치지 않았을 것이고,

그래서 큰 고통이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고,

마리아의 수락이 그래서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라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지난 달 이세돌이라는 바둑기사와 인공지능이 대결을 했는데

인공지능은 지능만 있을 뿐 감정이나 욕심이나 마음이 없어서

프로그램에 입력된 대로 할뿐 인간처럼 당황한다든지, 실망한다던지,

낙담한다던지, 짜증이나 화가 난다던지 하는 것이 없듯이

마리아도 주님의 어머니가 되도록 운명 지어진 존재이고,

어려움 없이 수락토록 다 되어 있는 존재기에 어려움이 없을 거라는 거지요.

 

그러나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마리아와 우리는 출발선에서부터 다른 것이 아니라

하느님 명령에 대한 수락의 과정과 결과에서 다른 것입니다.

 

우선 마리아는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는 말에 놀라는데

웬만큼 놀라는 것이 아니라 몹시 놀았다고 복음은 얘기합니다.

 

주님의 어머니가 되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거나 그것을 당연하게 여겼다면

놀라거나 몹시 놀랄 이유가 없었겠지요.

전혀 그럴 줄 몰랐고 그래서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다는 방증입니다

 

그 다음 말도 그렇습니다.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그 말의 뜻이 쉽게 이해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이 말이 하느님의 말일까, 악령의 말일까 식별도 어려웠을 수도 있고,

그래서 우리들이 쓰는 말로 하면 몹시 고민을 하였다는 뜻일 수도 있지요.

 

마리아는 두려움도 느꼈습니다.

이어지는 천사의 말이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입니다.

마리아에게 두려움이 없었다면 천사가 왜 이런 말을 했겠습니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하고 질문을 합니다.

그리고 성령의 일이고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는 답을 들은 뒤

마리아는 마침내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하고 대답을 합니다.

 

그런데 일련의 질문과 답을 통하여 모든 의문이 모두 해소가 되었을까요?

제 생각에는 모든 의문이 해소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도 하느님께는 불가능이 없다는 것을 믿기로 하고

오늘 복음에는 안 나오지만 엘리사벳을 만나러 갑니다.

늙은 나이에 임신했다는 천사의 말을 확인하기 위해서겠지요?

 

심증을 믿는다는 말이 있지요.

물증이 없을 때 심증을 얘기하는 것처럼

믿음이란 이렇게 모든 것이 명백하게 드러난 것을 믿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드러나지 않은 것을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믿는 겁니다.

 

실상 우리의 모든 일, 특히 미래의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고,

지금 내게 주어진 일이 정말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인지도 알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이라면 하느님 뜻대로 되겠지 하는,

그런 마음으로 일을 수락합니다.

그러면 그것이 일을 수락한 것이 아니라 주님을 수락한 것이고,

그 일이 하느님의 뜻이 아니었어도 나는 주님을 수락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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