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81 추천 수 2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은 마리아가 천사의 예고를 받아들여

주님을 잉태하신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그런데 마리아가 예고를 받아들일 때 결코 쉽게 ‘Yes’한 것이 아닙니다.

달리 말하면 쉽게 주님을 받아들이신 것이 아닙니다.

숙고나 식별도 없고, 망설임도 없이 듣자마자 수락한 게 아니라는 겁니다.

 

우리는 종종 마리아는 우리와 다르기에

우리와 같은 고민을 거치지 않았을 것이고,

그래서 큰 고통이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고,

마리아의 수락이 그래서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라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지난 달 이세돌이라는 바둑기사와 인공지능이 대결을 했는데

인공지능은 지능만 있을 뿐 감정이나 욕심이나 마음이 없어서

프로그램에 입력된 대로 할뿐 인간처럼 당황한다든지, 실망한다던지,

낙담한다던지, 짜증이나 화가 난다던지 하는 것이 없듯이

마리아도 주님의 어머니가 되도록 운명 지어진 존재이고,

어려움 없이 수락토록 다 되어 있는 존재기에 어려움이 없을 거라는 거지요.

 

그러나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마리아와 우리는 출발선에서부터 다른 것이 아니라

하느님 명령에 대한 수락의 과정과 결과에서 다른 것입니다.

 

우선 마리아는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는 말에 놀라는데

웬만큼 놀라는 것이 아니라 몹시 놀았다고 복음은 얘기합니다.

 

주님의 어머니가 되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거나 그것을 당연하게 여겼다면

놀라거나 몹시 놀랄 이유가 없었겠지요.

전혀 그럴 줄 몰랐고 그래서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다는 방증입니다

 

그 다음 말도 그렇습니다.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그 말의 뜻이 쉽게 이해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이 말이 하느님의 말일까, 악령의 말일까 식별도 어려웠을 수도 있고,

그래서 우리들이 쓰는 말로 하면 몹시 고민을 하였다는 뜻일 수도 있지요.

 

마리아는 두려움도 느꼈습니다.

이어지는 천사의 말이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입니다.

마리아에게 두려움이 없었다면 천사가 왜 이런 말을 했겠습니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하고 질문을 합니다.

그리고 성령의 일이고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는 답을 들은 뒤

마리아는 마침내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하고 대답을 합니다.

 

그런데 일련의 질문과 답을 통하여 모든 의문이 모두 해소가 되었을까요?

제 생각에는 모든 의문이 해소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도 하느님께는 불가능이 없다는 것을 믿기로 하고

오늘 복음에는 안 나오지만 엘리사벳을 만나러 갑니다.

늙은 나이에 임신했다는 천사의 말을 확인하기 위해서겠지요?

 

심증을 믿는다는 말이 있지요.

물증이 없을 때 심증을 얘기하는 것처럼

믿음이란 이렇게 모든 것이 명백하게 드러난 것을 믿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드러나지 않은 것을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믿는 겁니다.

 

실상 우리의 모든 일, 특히 미래의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고,

지금 내게 주어진 일이 정말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인지도 알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이라면 하느님 뜻대로 되겠지 하는,

그런 마음으로 일을 수락합니다.

그러면 그것이 일을 수락한 것이 아니라 주님을 수락한 것이고,

그 일이 하느님의 뜻이 아니었어도 나는 주님을 수락한 겁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0Oct

    연중 28주 월요일-단죄하고 벌을 내리실 그때라도놓치지 말고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심판 때에 니네베 사람들이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주님께서는 오늘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라고 하십니다. 우리도 종종 이 세대는 참으로 악하다고 ...
    Date2016.10.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75
    Read More
  2. No Image 09Oct

    연중 제 28 주일-최고의 보답인 감사, 최고의 욕심인 감사

    오늘 복음은 나병환자 10 명이 치유 받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그중 1 명만 감사드리러 오자 예수님께서 이렇게 한탄하십니다. “열 사람이 깨끗해지지 않았느냐? 그런데 아홉은 어디에 있느냐?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돌아오지 않...
    Date2016.10.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40
    Read More
  3. No Image 08Oct

    연중27주 토요일-행복의 중심 이동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 오히려 더 행복하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여인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실 때 요즘 청소년들이 유명 연예인에게 열광하는 것처럼 그렇게 예수님과 예수님의 말씀에 푹 빠졌나봅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중인데도 그...
    Date2016.10.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51
    Read More
  4. No Image 07Oct

    연중 27주 금요일-긍정의지와 부정의지

    “군중 가운데 몇 사람은, ‘저자는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고 말하고, 다른 사람들은 예수님을 시험하느라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표징을 그분께 요구하기도 하였다.”   어제 청하는 사람에게 하느님께서 성령을 주실 거...
    Date2016.10.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61
    Read More
  5. No Image 06Oct

    연중 27주 목요일-돈 대신 성령을 주시면?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   하느님께서 청하는 이에게 성령을 주실 거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시는데 돈을 달라고 하는데 하느님께서 더 좋...
    Date2016.10.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05
    Read More
  6. No Image 04Oct

    성 프란치스코 대축일-형제를 악으로 보는 악에서 구하소서.

    올해 저는 성 프란치스코 대축일 강론의 주제로 <성 프란치스코와 평화>를 잡았는데 생각해보니 그간 저는 한 번도 이 주제로 축일 강론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프란치스코가 평화의 사도라 불리고 아시시에서 세계종교 지도자들이 평화회의를 여러 차...
    Date2016.10.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75
    Read More
  7. No Image 03Oct

    연중 27주 월요일-욕망 중독증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의 질문에 예수님께서 되물으시고, 바리사이가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옳게 답했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옳게 대답했다.’는 말은 ‘네가 제대로 알고 답을 잘했다.’는 말의 준말이지요.   그러니 ‘그렇게 하라’는 그 다음에 이어지는...
    Date2016.10.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65
    Read More
  8. No Image 01Oct

    성녀 소화 데레사 축일-사랑을 위해 순교하고, 사랑 때문에 선교하는

    우리가 소화 데레사라고 하는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의 축일을 우리는 대축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데레사 축일을 대축일로 지내는 것입니까?   그것은 데레사가 본받을 만한 위대한 성덕의 소유자이기는 하지만 그 위대함 때문이 아니라 선...
    Date2016.10.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544
    Read More
  9. No Image 30Sep

    연중 제26주간 금요일

     하느님 앞에서 겸손하지 못한 모습은  하느님의 은총마저 거부하는 결과를 가지고 옵니다.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비교하는 마음은  하느님보다도 자신이 낫다고 생각하는 잘못을 저지르게 합니다.  하느님 앞에서 우리는 서로 별 차...
    Date2016.09.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80
    Read More
  10. No Image 30Sep

    연중 26주 금요일-불행한 줄도 모르는 불행에 대한 경고성 애원

    주님은 우리가 생각하기에 가끔 너무 심한 말씀을 하십니다. 특히 루카복음의 주님은 더 그러하신 편입니다. 오늘도 주님께서는 코라진과 벳사이다에게 심한 말을 하십니다. “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불행하여라, 너 벳사이다야!”라고.   저는 이런 말...
    Date2016.09.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7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78 579 580 581 582 583 584 585 586 587 ... 748 Next ›
/ 7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