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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올해 <자비의 특별 희년>을 지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회가 되는 대로 하느님의 자비에 대해서 얘기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교회가 왜 지금 <자비의 희년>을 지내는지

생각해봐야 하는데 이에 대해 자비의 해 교황회칙 <자비의 얼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회칙 <자비로우신 하느님>을 인용합니다.

 

현대의 사고방식은 과거의 사고방식보다 훨씬 더 자비의 하느님에

대립하는 듯하며, 자비라는 이념 자체를 생활에서 배제하고

인간 마음에서 제거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을 죽여야 하는 무한경쟁의 신자유주의 체제하에서는

자비란 마음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뇌리에서부터, 아니 입술에서부터

배제해야 하는 단어가 되었다는 뜻일 겁니다.

 

그리고 자비를 일부러 배제하고, 오랫동안 잊어버리고 살다보니

자비라는 것이 아예 없었던 듯,

자비를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었던 듯 현대인은 모두

자비 불감증에 걸린 것이 아닌가, 심히 비관적인 생각도 하게 되지요.

 

그러나 이렇게 비관에만 머물러서는 안 되겠지요.

우리가 비록 남에게 자비롭지 못할지라도 나는 자비를 받기 원하고 있고

우리 인간은 자비롭지 못하더라도 하느님은 자비로우시니

받지도 못할 것 바라지도 말자고 아예 잊고 살자는, 그런

경직되고 완고해진 우리 마음만 우리가 바꾸면 될 겁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인간은 자비롭지 못해도 하느님은 자비롭고,

자비는 하느님의 본질이시기에 자비하실 뿐 아니라 자비 그 자체이시고,

그러기에 하느님과 우리 인간의 관계는 바로 하느님 자비의 역사입니다.

 

이에 대해서 회칙 <자비의 얼굴>은 시편 136편을 인용합니다.

이 시편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베푸신 자비를 하나하나 떠올리며

주님의 자비는 영원하시다.”를 다음과 같이 후렴으로 반복하고 있습니다.


커다란 빛들을 만드신 분을.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낮을 다스리라 해를 만드신 분을.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밤을 다스리라 달과 별들을 만드신 분을.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이집트의 맏배들을 치신 분을.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이스라엘을 그들 가운데에서 이끌어 내신 분을.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오늘 사도행전에서 바오로 사도도 이스라엘 백성에게 같은 말을 합니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뽑으시고, 들어 높이시고, 이집트에서 이끌어내시고,

이스라엘 백성에게 땅을 주시고, 판관을 세워주시고, 왕을 세워주셨는데

그때까지 450년이 걸렸다.”고 그 긴 기간을 얘기한 다음 이어 말합니다.

하느님은 약속하신 대로 예수를 구원자로 이스라엘에 보내셨습니다.”

 

그런데 450년뿐이겠습니까? 136편 시편처럼 그분의 자비는 영원하지요.

그리고 이스라엘에게만 자비로우시겠습니까?

모든 민족에게 자비하시고, 모든 이에게 자비하시지요.

죄 없는 사람에게만 자비로우시겠습니까? 죄인에게도 자비로우시고,

죄인에게 당신 자비가 더 필요하니 죄인이 당신 자비 받기를 더 원하시지요.

 

사실 우리의 더 큰 죄는 이웃에게 자비롭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자비를 믿지 않은 것이고,

필요 없다고 자비를 거절한 것이며,

하느님께서 보내신 아드님마저도 거부하고 죽일 정도로

하느님의 자비를 걷어찬 것입니다.

 

우리가 이웃에게 자비롭지 못한 것도 죄이지만

하느님의 자비를 거절한 것이 더 큰 죄인 이유는

그것이 자비로우신 하느님을 자비로울 수 없게 만들고,

자신은 이웃에게 자비롭지 못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우린 하느님으로부터 자비를 받아야

그 자비로 이웃에게도 자비로울 수 있지 않습니까?

우리가 거절하면 하느님께서 아무리 자비를 베푸시려고 해도

자비로울 수 없지 않겠습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사랑을 주고픈데 사랑의 기회를 주지 않는 자식처럼

자비로우신 하느님에게서 자비의 기회를 박탈하는 우리가 아닌지

반성하는 오늘이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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