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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독서와 복음을 합쳐서 요약을 하면

알아보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이스라엘 백성과 제자들입니다.

좀 더 부연을 하면 이미 와 계신 주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주님이 이제 어디로 가실지를 모르는 백성과 제자들입니다.

 

저는 이 말을 하면서 두 가지 시간 부사를 사용했습니다.

바로 <이미><이제>입니다.

 

오늘 사도행전에서 바오로 사도는 사람들에게 하느님께서 보내시어

이미 와 계신 주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죽였다고 아픈 데를 콕 찌릅니다.


형제 여러분, 이 구원의 말씀이 바로 우리에게 파견되셨습니다.

그런데 예루살렘 주민들과 그들의 지도자들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고 단죄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미>라는 시간 부사는 현재 완료형 부사이기에

하느님의 현존 체험과 관련된 표현이지요.

우리가 하느님 나라를 얘기할 때 <지금, 여기>를 보통 얘기하는데

하느님께서는 예수님과 함께 지금, 여기에 이미 계시다는 얘깁니다.

 

그런데 우리의 하느님 체험, 은총 체험을 보면

그때는 하느님과 은총을 체험치 못하다가 한참 지나고 난 다음 체험합니다.

늦게라도 체험을 하는 것이 나중에도 체험치 못하는 것보다 낫기는 하지만

현재적으로 하느님과 은총을 체험하면 얼마나 더 좋고, 더 행복하겠습니까?

 

그런데 이미 오셔서 우리와 함께 계시는 주님을 우리가 체험치 못하는 것은

성탄의 의미로 보면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이미 오셨지만

내 안에서만은 아직 탄생하지 않은 것이 되는 것이고,

부활의 의미로 보면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시어 우리 가운데 살아계시는데

내 안에서만은 아직도 돌아가신 채 계시는 것이 되는 것이지요.

 

이런 의미에서 바오로 사도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여러분이 죽인 예수 그리스도를 하느님께서 다시 살렸다는 얘기를 하면서

시편 2, 너는 내 아들, 내가 오늘 너를 낳았노라.”를 그대로 인용합니다.

 

우리가 언제 일부러 예수 그리스도를 죽이겠습니까?

이스라엘 백성도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것을 알아봤으면 죽였겠습니까?

그러니까 현재적으로 알아보지 못해서 죽였지만

이제라도 알아본다면 오늘 주님께서는 다시 태어나시고, 부활하시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이제라도 알아보고, 알게 된다면

그 오늘이 결코 늦은 것이 아니라 빠른 것입니다.

아직까지 몰라보고, 모르고 있는 것보다 빠른 것이니 말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주님의 제자들이 자기들과 함께 계신 주님이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라는 것을 몰라보기에

이제 그분이 어디로 가실지도 모르고

그분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심도 모릅니다.

 

예수께서 하느님께서 보내시어 파견되어 오신 분이라는 것을 알아봤으면

그분이 이제 당신을 보내신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거라는 것쯤은

당연히 알 텐데 그것을 몰랐기에 이제 어디로 가실지도 모르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쩌면 제자들이 일부러 모르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그럴 수 있기에 여기서 솔직히 자문을 해봐야 합니다.

 

우리는 이제 우리가 어디로 가게 될지 알고 있습니까?

우리가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알아야 하고,

하느님께로부터 왔으니 하느님께 돌아갈 것을 알아야 한다고 하는데

진정 그렇게 알고 있습니까? 알기도 하고 모르기도 하는 것은 아닙니까?

 

언젠가 흙으로, 하느님께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언젠가>가 이제라는 것을 모르고 나중 어느 때로 알고 있지요.

<이제 곧> 가는 것은 싫고 <나중 언젠가> 가게 되면 가려고 하는 것이니

이렇게 아는 것을 제대로 아는 것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요.

 

게임에 빠져 있는 친구에게 이제 집에 가야 돼하고 말하면

그 친구가 알아라고 대답하지만 그 <이제>가 지금 곧이 아니라 나중이니

가는 곳과 가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그 때가 지금인 것은 모르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미><이제>를 우리가 잘 알고, 잘 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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