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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겸요한 2016.04.24 09:57

부활 제5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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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새로운 계명을 우리에게 주십니다.

 '서로 사랑하여라'

 그러나 여기에는 단서가 하나 붙어 있습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인간의 사랑과 하느님의 사랑은 다르지 않습니다.

 사랑이라는 것이 원래 하느님에게서 온 것이기에,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기에,

 사랑은 그 어떤 것이든 모두 똑같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사랑 방식과

 하느님의 사랑 방식은

 똑같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요한복음이 이야기 하는 하느님의 사랑 방식은

 내어줌과 받아들임에 있습니다.

 물론 사람들도 주고 받음을 통해

 사랑을 표현하지만,

 인간의 주고 받음과 하느님의 내어줌과 받아들임은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느껴집니다.

 

 하느님의 내어주심은 조건이 없습니다.

 복음은 하느님께서

 의인에게나 악인에게나 똑같이 햇볕을 비춰주시고,

 비를 내려주신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즉, 사람이 착하던 악하던,

 부자이던 가난하던

 하느님 보시기에

 하느님의 은총을 받는 것에 제외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또한 하느님의 내어주심은

 온전히 모든 것을 내어주십니다

 당신의 모든 것,

 심지어 당신 아들까지도

 우리를 위해서 기꺼이 내어주십니다.

 당신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남겨두지 않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 돌아가실 때가 되자

 아버지께 받은 모든 것을

 아버지께 다시 되돌려 드립니다.


 물론 우리는 하느님이 아니기에,

 완벽하지 않기에

 이러한 사랑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나의 모든 것을 내어주기 보다는

 저울질하는 경우가 적지 않으며,

 돌아올 것이 있을 때

 더 쉽게 주게 됩니다.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이 우리 것이 아니기에,

 우리의 노력으로 얻은 것이 아니기에,

 가지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주면,

 나에게는 아무 거소 남지 않고,

 그러면 우리는 스스로 살아갈 수 없기에,

 쉽게 주지 못합니다.

 어찌 보면 이것은 인간으로서

 너무 당연한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자연스럽게

 주고 받음을 계산하면서 살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하느님에 대한 믿음이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기에

 우리가 지금 무엇인가 가질 수 있고,

 또한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주더라도,

 하느님께서 다시 채워 주시기에,

 우리 손은 결코 비어 있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 채워주신다는 것을 믿는다면,

 우리도 조건 없이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내어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사랑은

 하느님에 대한 믿음의 다른 표현일 것이고,

 그 사랑을 통해 우리는

 그리스도의 제자,

 더 나아가 하느님의 자녀가 될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 3장은 이렇게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믿음을 통해서, 사랑을 통해서 얻게 될 영원한 생명,

 그 영원한 생명인 하느님과의 온전한 일치를 통해서

 기쁨의 나날을 이어가시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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