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93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사도행전은 바오로 사도의 1차 전도여행의 요약이며 마무리입니다.

오늘의 사도행전을 읽으면서 몇 가지 느낌이 남습니다.

 

엄청난 선교여정을 어쩌면 이렇게 간단히 기술을 할까!

반대자들은 어쩌면 이렇게 집요하게 반대를 할까!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어쩌면 이렇게 담대할까!

 

진정 반대자들의 반대는 집요합니다.

자기 지역에서 선교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른 곳까지 쫓아가 사람들을 선동해 바오로에게 돌팔매질하게 하고,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오늘 초주검이 되지요.

 

그런데 이에 대한 오늘 사도행전의 기술이 너무도 간단하고

바오로 사도의 태도는 마치 아무 일 없었던 듯 태연합니다.

그가 죽은 줄로 생각하고 도시 밖으로 끌어내다 버렸다.

그러나 제자들이 둘러싸자 그는 일어나 도시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니까 사도행전이나 바오로 사도에겐 이런 일이 비일비재했기 때문인지

이것이 뭐 그리 특별한 것이냐?’ 뭐 이런 식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태연泰然함에 잠시 생각을 머물러봅니다.

 

태연泰然의 태는 사전적으로

크다 넉넉하다 편안하다 너그럽다 통하다의 뜻이고,

그러하다 그렇다고 여기다 동의(同意)하다의 뜻입니다.

 

이렇게 태연의 함의, 그러니까 태연이라는 말이 품고 있는 뜻을 보니

바다가 연상이 되고, 자연히 찻잔 속의 태풍도 연상이 됩니다.

 

바다는 태풍이 불어도 넘치는 법이 없고,

겉은 사나워도 바다 속 깊은 곳은 요동이 없지요.

그에 비해 찻잔엔 조그만 돌 하나 떨어져도 온통 뒤집힙니다.

 

사람도 그릇이 크면 넉넉하고, 편안하고, 너그러우며

남의 말이나 심한 공격에도 그렇다고 동의하거나 그러려니 하겠지요.

 

그에 비해 그릇이 작은 사람은 말 한 마디에도 팔팔 뛰겠지요.

당연하지요.

말 한 마디에 전 존재가 흔들리는데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말 한 마디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어떤 환난에도

바오로 사도처럼 태연하기 위해서는 큰 그릇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큰 그릇이고, 어떻게 하면 큰 그릇이 될 수 있을까요?

 

제 생각에 큰 사람이란 우선 원대한 꿈을 가진 사람이고,

원대遠大한 꿈이란 멀리 내다보는 큰 꿈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원대한 꿈을 가진 사람은 지금 겪고 있는 큰 어려움도 까짓것 하며

태연하게 넘길 수 있는데 큰 꿈을 위해 어떤 환난도 각오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 신앙인에게 원대한 꿈이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지요.

그래서 주님은 오늘 제자들을 떠나 하늘에 오르기 전 환난을 예고하시며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하시고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고도 하십니다.

그리고 바오로 사도도 오늘 우리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합니다.” 하고 얘기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얘기하고 싶습니다.

태연이란 평화의 다른 이름이고, 환난을 각오하는 평화라고.

 

오늘 저는 이밖에도 큰 것에 가치를 두는 큰 사람,

큰 사랑을 지닌 큰 사람에 대해서도 얘기해야겠지요.

하느님 나라에 큰 가치를 두는 사람은 이 세상 고통쯤은 기꺼이 받아들이고,

큰 사랑을 지닌 사람도 고통을 두려움 없이 또 기꺼이 받아들이니 말입니다.

 

그러나 오늘은 이만 하겠습니다.

환난 중에도 태연한,

환난 중에도 평화로운 오늘이시기를.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2Oct

    연중 28주 수요일-늘 있기에 없어도 되는 줄 아는 불행

    “불행하여라, 너희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박하와 운향과 모든 채소는 십일조를 내면서 의로움과 하느님 사랑은 아랑곳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 복음에는 불행하다는 말이 네 번 나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불행하다고 하시는 이유들이 사실은 우리 ...
    Date2016.10.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24
    Read More
  2. No Image 11Oct

    연중 28주 화요일-욕심까지는 합리화하더라도 탐욕만은

    바리사이가 주님을 식사에 초대합니다. 주님은 거절치 않고 그 초대에 응하십니다. 여기까지는 부드럽고 따듯한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씻지 않고 음식을 드시자 삐걱거리기 시작합니다. 바리사이가 이에 대해 놀라워하자 주님의 독설이 쏟아...
    Date2016.10.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15
    Read More
  3. No Image 10Oct

    연중 제28주간 월요일

     표징을 통해서 더 굳은 믿음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표징을 요구하는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믿음 없이 표징을 바라보는 것은  믿음의 성장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니네베 사람들은 조금의 믿음이라도 있었기에  요나의 표징을 보고, 요나의...
    Date2016.10.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93
    Read More
  4. No Image 10Oct

    연중 28주 월요일-단죄하고 벌을 내리실 그때라도놓치지 말고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심판 때에 니네베 사람들이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주님께서는 오늘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라고 하십니다. 우리도 종종 이 세대는 참으로 악하다고 ...
    Date2016.10.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78
    Read More
  5. No Image 09Oct

    연중 제 28 주일-최고의 보답인 감사, 최고의 욕심인 감사

    오늘 복음은 나병환자 10 명이 치유 받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그중 1 명만 감사드리러 오자 예수님께서 이렇게 한탄하십니다. “열 사람이 깨끗해지지 않았느냐? 그런데 아홉은 어디에 있느냐?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돌아오지 않...
    Date2016.10.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40
    Read More
  6. No Image 08Oct

    연중27주 토요일-행복의 중심 이동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 오히려 더 행복하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여인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실 때 요즘 청소년들이 유명 연예인에게 열광하는 것처럼 그렇게 예수님과 예수님의 말씀에 푹 빠졌나봅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중인데도 그...
    Date2016.10.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52
    Read More
  7. No Image 07Oct

    연중 27주 금요일-긍정의지와 부정의지

    “군중 가운데 몇 사람은, ‘저자는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고 말하고, 다른 사람들은 예수님을 시험하느라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표징을 그분께 요구하기도 하였다.”   어제 청하는 사람에게 하느님께서 성령을 주실 거...
    Date2016.10.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62
    Read More
  8. No Image 06Oct

    연중 27주 목요일-돈 대신 성령을 주시면?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   하느님께서 청하는 이에게 성령을 주실 거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시는데 돈을 달라고 하는데 하느님께서 더 좋...
    Date2016.10.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05
    Read More
  9. No Image 04Oct

    성 프란치스코 대축일-형제를 악으로 보는 악에서 구하소서.

    올해 저는 성 프란치스코 대축일 강론의 주제로 <성 프란치스코와 평화>를 잡았는데 생각해보니 그간 저는 한 번도 이 주제로 축일 강론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프란치스코가 평화의 사도라 불리고 아시시에서 세계종교 지도자들이 평화회의를 여러 차...
    Date2016.10.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77
    Read More
  10. No Image 03Oct

    연중 27주 월요일-욕망 중독증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의 질문에 예수님께서 되물으시고, 바리사이가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옳게 답했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옳게 대답했다.’는 말은 ‘네가 제대로 알고 답을 잘했다.’는 말의 준말이지요.   그러니 ‘그렇게 하라’는 그 다음에 이어지는...
    Date2016.10.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6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79 580 581 582 583 584 585 586 587 588 ... 749 Next ›
/ 74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