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53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어제 말씀드린 대로 예루살렘 사도회의는 첫 번째 공의회로서

교회가 쪼개지는 위험을 막는 아주 중요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만일 사도회의가 할례를 받아야 한다는 유대주의자들과 같은 결정을 했다면

바오로와 바르나바를 중심으로 한 이방 그리스도교는 갈라져 나갔을 겁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보수와 진보가 있습니다.

건강한 보수는 좋은 <옛것>을 지키는 것이고,

올바른 진보는 좋은 <새것>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보수는 그 자체로 나쁘다고 해서는 안 되고

그저 옛것만을 고집하는 수구일 때 나쁜 것입니다.

수구란 좋고 나쁜 것을 가리려고도 않고, 가릴 줄도 모르기에

옛것은 무조건 좋고 새 것은 무조건 나쁘다는 식입니다.

그래서 이런 수구守舊를 비하하여 우리는 수구꼴통이라고 하지요.

 

요즘 문제가 되는 <어버이 연합>, <어머니 부대>의 사람들이

이런 부정적인 수구의 한 예인데 이들은 가치판단을 상실한 채

진보적인 소리에 대해서는 무조건 반대를 하고,

사악한 정치꾼들은 이들의 그 무모함을 정치적으로 악용하지요.

 

그런데 예루살렘 사도회의는 이런 면에서 수구적인 유대주의를 잘 극복하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새롭게, 다시 말해서 새로운 상황에 맞게 제시하는데

지금의 우리의 눈으로 볼 때는 그 결정이 참으로 어설프고 이상합니다.

 

사도회의는 편지에서 먼저 이렇게 얘기합니다.

성령과 우리는.... 결정하였습니다.”

사도들이 머리를 맞대고, 자신들의 지혜를 모아 결정한 것이 아니고,

정치적으로 타협을 하여 결정한 것은 더더욱 아니며,

공동체가 성령과 함께 결정하였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성령과 함께 결정한 것이 참으로 어설프고 이상합니다.

우상에게 바쳤던 제물과 피와 목 졸라 죽인 짐승의 고기와 불륜을

멀리하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것들만 삼가면 올바로 사는 것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그러니까 삼가야 할 것 세 가지만 제시하는 것입니다.

1) 우상에게 바쳤던 제물

2) 피와 목 졸라 죽인 짐승의 고기

3) 불륜

 

성령과 함께 내린 결정이 고작 이 세 가지입니까?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것이 아니고 이렇게 부정적이고 소극적인 것입니까?

유대인과 이방인 모두 힘을 합쳐 그리스도의 복음을 적극적으로 선포하자,

뭐 이런 적극적인 것이 아니라 무엇 무엇은 하지 말자는 것이 고작입니까?

 

제가 가장 싫어하는 타입이 이런 것입니다.

미워하지 말자는 그런 태도 말입니다.

미워하지 않는 것이 중요치 않고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잖아요?

 

그렇다면 사도회의의 결정은 진정 소극적인 결정인가요?

성령과 함께 내린 결정이라면 분명 그렇지 않을 것이고

적극적인 결정이고 자유를 주는 결정일 것입니다.

 

여기서 생각나는 아오스딩 성인의 말이 있습니다.

“Ama et fac quod vis”

사랑하십시오. 그리고 원하는 바를 하십시오.”

 

그러니까 사도회의의 결정도 삼가야 할 세 가지 외에는

원하는 대로 하라고 자유를 주는 결정입니다.

이런 자유를 인정하는 것은 베드로 사도가 인정했듯이

하느님께서 그들에게도 성령을 주셨기 때문이지요.

 

어제 베드로 사도는 이렇게 연설을 했지요.

사람의 마음을 아시는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하신 것처럼

그들에게도 성령을 주시어 그들을 인정해 주셨습니다.”

 

실상 성령을 받은 사람은-받은 것이 성령이라면-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해도 사랑일 것이기에 자유롭게 해도 됩니다.

사랑의 성령이시기 때문이고,

사랑이 우리에게 자유를 주기 때문입니다.

 

사랑의 자유, 성령의 자유를 사시는 오늘이기를 기도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1May

    연중 7주 토요일-입맛대로 바꾸지 마라, 하느님 나라를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   어린이와 같이 받아들인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반대로 어른처럼 받아들인다는 것은 무슨 뜻이고?   국빈방문을 하는 외국정상을 영접하듯 하느님을 모시면 그...
    Date2016.05.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74
    Read More
  2. No Image 20May

    연중 7주 금요일-원망은 불행타령.

    “형제 여러분, 서로 원망하지 마십시오. 그래야 심판받지 않습니다. 심판자께서 문 앞에 서 계십니다.”   어쨌거나 원망은 좋은 것이 아닙니다. 원망이란 불행한 사람이 하는 것이기에 좋은 것이 아니고, 원망을 해봤자 나아지는 것 하나도 없기에 좋은...
    Date2016.05.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26
    Read More
  3. No Image 19May

    연중 7주 목요일-잿물과 같은 인생이로다!

    “부자들이여, 그대들에게 닥쳐오는 재난을 생각하며 소리 높여 우십시오. 그대들은 이 마지막 때에도 재물을 쌓기만 하고 사치와 쾌락을 누렸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복음의 기쁨>은 현세를 위협하는 것으로 세 가지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
    Date2016.05.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64
    Read More
  4. No Image 18May

    연중 7주 수요일-사랑이 없으면 죄책감도 없지만 행복도 없다.

    “좋은 일을 할 줄 알면서도 하지 않으면 곧 죄가 됩니다.”   오늘 야고보서는 좋은 일을 할 줄 알면서도 하지 않는 것이 죄가 된다고 얘기하는데 그것이 왜 죄가 되는 것인지 생각게 합니다. 나쁜 일 하는 것이 죄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이해가 되지만 ...
    Date2016.05.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67
    Read More
  5. No Image 17May

    연중 7주 화요일-청하는 건 무엇이건?

    어제 저는 무엇을 청해야 할지에 대해서 나눔을 하였습니다. 오늘 야고보서는 우리의 ‘청함’과 ‘얻게 됨’의 관계에 대해서 말합니다.   야고보서는 먼저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분이 가지지 못하는 것은 여러분이 청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말은 ...
    Date2016.05.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28
    Read More
  6. No Image 16May

    연중 7주 월요일-치유를 청할 것인가, 믿음을 청할 것인가!?

    “이제 하실 수 있으면 저희를 불쌍히 여겨 도와주십시오.”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벙어리 영에서 아이를 구해주는 애기입니다. 한 아이의 아비가 예수님께서 안 계실 때 제자들에게 치유를 부탁했지만 실패하자 예수님께 치유를 부탁하는데 “하실 수 있...
    Date2016.05.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38
    Read More
  7. No Image 15May

    성령 강림 대축일

     오늘 복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성령을 받을 것을 말씀하십니다.  그러면서 엉뚱하게 용서를 말씀하고 계십니다.  성령을 이야기 할 때  교회는 보통 7가지 은사나  9가지 열매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데,  그 16가지 안에 용서라는 단어는 ...
    Date2016.05.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97
    Read More
  8. No Image 15May

    성령 강림 대축일-영적인 열등감

    “주간 첫날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어렸을 때나 지금보다 훨씬 젊었을 때는 열등감이 참 많았습...
    Date2016.05.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76
    Read More
  9. No Image 14May

    성 마티아 사도 축일-사랑 안에 머룰리라.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오늘 주님께서는 제자들이 당신을 뽑은 것이 아니라 당신이 제자들을 뽑으셨다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유다 이스카리옷을 대신해서 사도가 된 마티아도 사도들의 제비뽑기로 뽑혔지만 실은 주...
    Date2016.05.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28
    Read More
  10. No Image 13May

    부활 제7주간 금요일

     오늘 복음의 마지막은 '나를 따라라'라는 말로 끝이 납니다.  나를 따르라는 예수님의 부르심은  보통 복음의 시작에 나타납니다.  지금 여기에서는,  즉 복음의 마지막에서 이미 베드로는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왔기에,  예수님의 부르심은 엉뚱하...
    Date2016.05.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4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79 580 581 582 583 584 585 586 587 588 ... 731 Next ›
/ 73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