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179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예수님께서는 왜 베드로에게 당신을 사랑하는지 물으셨을까?

그것도 세 번씩이나.

베드로가 사랑하는지, 안 하는지 몰라서 물으셨을까요?

아니면 알지만 입으로 직접 고백하는 것을 듣고 싶어서 물으신 거고,

그것도 한 번으로는 부족해서 세 번이나 묻고 들으시려 한 것일까요?

 

하나는 분명합니다. 베드로가 말하지 않아도 다 아시리라는 것 말입니다.

왜냐면 주님께서는 우리를 속속들이 아실 수 있는 분이실 뿐 아니라

입으로 고백하지 않으면 모르는 그런 숙맥이 아니고

사랑 불감증 환자는 더더욱 아니시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사랑하는지를 왜 물으신 것일까요?

세 번 배반했으니 세 번 사랑을 고백하라고 강요하시는 것일까요?

아니면 세 번 사랑을 고백함으로써 만회할 기회를 주시는 걸까요?

 

제 생각에는 금간 사랑을 회복하듯이 잘못을 만회하도록

입으로 고백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묻지 않으셨다면 사랑한다는 고백을 감히 할 수도 없고,

스스로 나서서 할 수 없는 베드로의 처지를 예수님께서 헤아리신 것입니다.

 

실상 우리 같으면 베드로를 차버리고 말았을 것입니다.

사랑을 세 번이나 배신한 놈은 사람 취급도 하지 않고,

그런 놈의 사랑 고백은 바라는 것이 아니라 역겹다고 할 것입니다.

 

그것은 자신을 배신하고 다른 남자 품에 안겼던 여자를

다시 받아들이는 것과 같은 것과 같은 것이지요.

그런 여자가 다른 남자와 헤어지고 난 뒤 다시 찾아와 사랑한다고 하면

우린 그 더러운 입으로 사랑한다는 소리 하지도 말라고 할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베드로의 사랑을 원한다고 하시니 베드로는

자기에 대한 주님의 사랑이 얼마나 크신지 벅차 눈물이 납니다.

복음에서 세 번이나 물으시자 슬퍼졌다고 하는데 그때 그 슬픔은

상실의 슬픔이 아니라 주님의 큰 사랑에 비해 자신의 사랑은

얼마나 더럽고, 역겹고, 보잘것없는지, 그 비교에서 나온 슬픔인 겁니다.

 

그런데 주님의 질문에는 또 다른 의도가 있습니다.

당신의 양떼를 맡기기 위해 변죽을 울리는 질문인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을 사랑하느냐고 세 번 물으신 다음

매번 당신의 양떼를 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우리 같으면 양떼를 맡길 때 양들을 사랑하는지 물을 텐데

주님께서는 그리 묻지 않으시고 당신을 사랑하는지 묻고 계십니다.

 

그것은 이렇게 설명이 될 것 같습니다.

베드로에게 양들을 맡기시는 이유는 양들이 당신 양들이기 때문이고,

양들을 맡기시면서 당신을 사랑하는지 묻는 이유도

양들이 당신 양들이기 때문입니다.

양들이 베드로의 양들이라면 베드로에게 맡기고 자시고 할 것도 없고,

양들을 사랑하느냐 하지 않느냐고 묻지도 않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모든 양들은 주님의 양들이고,

그러기에 주님의 양떼를 잘 돌보려면 주님을 사랑해야겠지요.

주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그 양떼까지 사랑할 이유가 없지요.

 

주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 주님의 양떼를 맡기려고 하면

그는 당장 내 양들을 치기도 힘든데 왜 다른 양까지 맡느냐고 할 겁니다.

옛날에 먹고 살기 힘들 때 친척이나 친구가 자기 아이를 맡기고 죽으면

웬만큼 친하거나 사랑하지 않으면 남의 아이를 맡아주지 않았지요.

 

저는 아주 어린 나이에 관구장을 하였는데 저의 형제들이

어떤 문제를 일으키거나 어려운 형제들의 문제를 제게 떠넘기면

누구는 룰루랄라하며 살고 누구는 다른 사람 문제까지 책임지고

낑낑대며 살아야 하나 하고 저는 생각하곤 하였지요.

 

그러므로 지금 나에게 맡겨진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오늘 주님께서 베드로에게 맡기신 것처럼 당신의 양을 맡기신 거고

우리는 주님 사랑 때문에 그를 잘 돌봐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하며

주님을 사랑해야만 그를 잘 돌볼 수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0Nov

    그리스도 왕 대축일

     수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메시아 혹은 유다인의 임금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유다인들의 지도자가 처음 등장하고,  그것에 이어 군사들도 임금이라는 말로 표현합니다.  더욱이 예수의 죄명 패에도 임금이라는 단어가 써 있으며,  죄수 한 ...
    Date2016.11.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32
    Read More
  2. No Image 20Nov

    그리스도 왕 대축일-왕은 필요한가? 필요하다면 어떤?

    그리스도 왕 대축일을 지내는 뜻이 무엇인가? 세상의 임금들과 경쟁하듯 우리도 임금을 갖자는 것인가? 주변 이민족들이 임금을 갖고 있을 때 임금이 없던 이스라엘은 자기들도 임금을 갖게 해달라고 사무엘에게 졸랐는데 그런 것처럼 우리도 그런 임금을 ...
    Date2016.11.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09
    Read More
  3. No Image 19Nov

    연중 33주 토요일-영적 장애가 내게도 살짝?

    “이 세상 사람들은 장가도 들고 시집도 간다. 그러나 저 세상에 참여하고 부활에 참여할 자격이 있다고 판단되는 이들은 더 이상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을 것이다. 천사들과 같아져서 더 이상 죽는 일도 없다. 그들은 또한 부활에 동참하여 하느...
    Date2016.11.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49
    Read More
  4. No Image 18Nov

    연중 제33주간 금요일

     성전은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 마련된 공간인데,  하느님을 만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하느님을 만나기 위한 바법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예수님 보시기에 성전은  기도의 집이라기 보다는  강도들의 소굴로 여겨졌습니다.  하느님은 이...
    Date2016.11.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91
    Read More
  5. No Image 18Nov

    연중 33주 금요일-이익의 장소인가 유익의 장소인가?

    “‘나의 집은 기도의 집이 될 것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너희는 이곳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   어제는 선교 후원회가 있어서 정동에 가는데 여느 때처럼 걸어갔는데 가을의 마지막 정취를 맛보려고 지름길로 가지 않고 더 깊은 ...
    Date2016.11.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70
    Read More
  6. No Image 17Nov

    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 축일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주님께 해 드린 것이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우리의 마음은  작은 이들에게 하기보다는  우리보다 힘 있는 이들에게,  우리보다 더 가진 이들에게 하고 싶어 합니다.  그들에게서 돌아...
    Date2016.11.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3195
    Read More
  7. No Image 17Nov

    연중 33주 목요일-주님께서 우신 뜻

    “네 안에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게 만들어 버릴 것이다. 하느님께서 너를 찾아오신 때를 네가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오늘 주님의 행위와 말씀은 몇 가지 질문을 하게 합니다. 주님께서는 왜 우셨을까? 당신 민족이 망하게 된 것에...
    Date2016.11.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40
    Read More
  8. No Image 16Nov

    연중 제33주간 수요일

     한 미나를 받았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대로 돌려 준 종의 변명은  두려움이었습니다.  그는 주인이 정의롭지 못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그 불의에 대해서 두려움을 느낀 나머지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들...
    Date2016.11.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96
    Read More
  9. No Image 16Nov

    연중 33주 수요일-사랑하지 않는 실패

    “이 악한 종아, 나는 네 입에서 나온 말로 너를 심판한다. 내가 냉혹한 사람이어서 가져다 놓지 않은 것을 가져가고 뿌리지 않은 것을 거두어 가는 줄로 알고 있었다는 말이냐?”   오늘 비유에서 주님께서 악하다고 한 종은 우리가 보통 악하다고 생각하...
    Date2016.11.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81
    Read More
  10. No Image 15Nov

    연중 제33주간 화요일

     우리는 하느님을 만나고 싶지만,  때로 우리의 인간적인 나약함 때문에  하느님을 만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기도를 열심히 하겠다고 결심하지만,  몸은 기도를 위해서 십자가 앞에 앉아 있는 것보다,  의자에 편하게 앉아 있는 것이나  침대에...
    Date2016.1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6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73 574 575 576 577 578 579 580 581 582 ... 748 Next ›
/ 7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