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180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예수님께서는 왜 베드로에게 당신을 사랑하는지 물으셨을까?

그것도 세 번씩이나.

베드로가 사랑하는지, 안 하는지 몰라서 물으셨을까요?

아니면 알지만 입으로 직접 고백하는 것을 듣고 싶어서 물으신 거고,

그것도 한 번으로는 부족해서 세 번이나 묻고 들으시려 한 것일까요?

 

하나는 분명합니다. 베드로가 말하지 않아도 다 아시리라는 것 말입니다.

왜냐면 주님께서는 우리를 속속들이 아실 수 있는 분이실 뿐 아니라

입으로 고백하지 않으면 모르는 그런 숙맥이 아니고

사랑 불감증 환자는 더더욱 아니시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사랑하는지를 왜 물으신 것일까요?

세 번 배반했으니 세 번 사랑을 고백하라고 강요하시는 것일까요?

아니면 세 번 사랑을 고백함으로써 만회할 기회를 주시는 걸까요?

 

제 생각에는 금간 사랑을 회복하듯이 잘못을 만회하도록

입으로 고백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묻지 않으셨다면 사랑한다는 고백을 감히 할 수도 없고,

스스로 나서서 할 수 없는 베드로의 처지를 예수님께서 헤아리신 것입니다.

 

실상 우리 같으면 베드로를 차버리고 말았을 것입니다.

사랑을 세 번이나 배신한 놈은 사람 취급도 하지 않고,

그런 놈의 사랑 고백은 바라는 것이 아니라 역겹다고 할 것입니다.

 

그것은 자신을 배신하고 다른 남자 품에 안겼던 여자를

다시 받아들이는 것과 같은 것과 같은 것이지요.

그런 여자가 다른 남자와 헤어지고 난 뒤 다시 찾아와 사랑한다고 하면

우린 그 더러운 입으로 사랑한다는 소리 하지도 말라고 할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베드로의 사랑을 원한다고 하시니 베드로는

자기에 대한 주님의 사랑이 얼마나 크신지 벅차 눈물이 납니다.

복음에서 세 번이나 물으시자 슬퍼졌다고 하는데 그때 그 슬픔은

상실의 슬픔이 아니라 주님의 큰 사랑에 비해 자신의 사랑은

얼마나 더럽고, 역겹고, 보잘것없는지, 그 비교에서 나온 슬픔인 겁니다.

 

그런데 주님의 질문에는 또 다른 의도가 있습니다.

당신의 양떼를 맡기기 위해 변죽을 울리는 질문인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을 사랑하느냐고 세 번 물으신 다음

매번 당신의 양떼를 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우리 같으면 양떼를 맡길 때 양들을 사랑하는지 물을 텐데

주님께서는 그리 묻지 않으시고 당신을 사랑하는지 묻고 계십니다.

 

그것은 이렇게 설명이 될 것 같습니다.

베드로에게 양들을 맡기시는 이유는 양들이 당신 양들이기 때문이고,

양들을 맡기시면서 당신을 사랑하는지 묻는 이유도

양들이 당신 양들이기 때문입니다.

양들이 베드로의 양들이라면 베드로에게 맡기고 자시고 할 것도 없고,

양들을 사랑하느냐 하지 않느냐고 묻지도 않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모든 양들은 주님의 양들이고,

그러기에 주님의 양떼를 잘 돌보려면 주님을 사랑해야겠지요.

주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그 양떼까지 사랑할 이유가 없지요.

 

주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 주님의 양떼를 맡기려고 하면

그는 당장 내 양들을 치기도 힘든데 왜 다른 양까지 맡느냐고 할 겁니다.

옛날에 먹고 살기 힘들 때 친척이나 친구가 자기 아이를 맡기고 죽으면

웬만큼 친하거나 사랑하지 않으면 남의 아이를 맡아주지 않았지요.

 

저는 아주 어린 나이에 관구장을 하였는데 저의 형제들이

어떤 문제를 일으키거나 어려운 형제들의 문제를 제게 떠넘기면

누구는 룰루랄라하며 살고 누구는 다른 사람 문제까지 책임지고

낑낑대며 살아야 하나 하고 저는 생각하곤 하였지요.

 

그러므로 지금 나에게 맡겨진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오늘 주님께서 베드로에게 맡기신 것처럼 당신의 양을 맡기신 거고

우리는 주님 사랑 때문에 그를 잘 돌봐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하며

주님을 사랑해야만 그를 잘 돌볼 수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4Nov

    연중 31주 금요일-우리의 사랑이란 하느님 것으로 선심 쓰는 것

    “주인은 그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였다.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다.”   오늘 주님의 말씀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집사가 불의하였지만 불의가 탄로 난 뒤에는 그 대처를 영리하게 하였다. 그러니까 오늘 비유의 집사는 <불의한 집사>이자 <영리...
    Date2016.11.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35
    Read More
  2. No Image 03Nov

    연중 31주목요일-인간은 인간을 미워할 정도로 사랑한다.

    “형제 여러분, 나에게 이롭던 것들을,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두 해로운 것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독서와 복음은 우리가 이해를 잘 하지 않으면 서로 반대되는 메시지를 주는 것처럼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아무리 이로운 ...
    Date2016.11.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39
    Read More
  3. No Image 02Nov

    위령의 날-영원히 기다리시는 하느님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교회가 위령성월에 초하루에는 모든 성인의 날을 지내고 이렛날에는 위령의 날을 보내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지요.   전례력으로 마지막 달인 11월에는 우리가 ...
    Date2016.11.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10
    Read More
  4. No Image 01Nov

    모든 성인 대축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행복은  세상이 이야기하는 행복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슬퍼하는 사람들,  박해 받는 사람들이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특징 중의 하나는,  행복이 하느...
    Date2016.1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49
    Read More
  5. No Image 01Nov

    모든 성인의 날-여러분도 성인이 되고 싶으십니까?

    모든 성인의 날입니다. 성인품에 오르지 않은 그래서 알지 못하는 성인들을 함께 기리는 날입니다. 그러나 성인품에 오르지 못했지만 실제 성인들을 섭섭지 않게 해드리려고 우리가 이 날을 지내는 것으로 우리는 생각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 세상...
    Date2016.1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92
    Read More
  6. No Image 31Oct

    연중 제 31주간 월요일-의인의 부활-

    평화를 빕니다.   우리는 하느님나라를 내세적인 차원에서만 믿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하느님께 대한 믿음 안에서 살아가는 삶이 바로 하느님 나라의 삶을 산다고도 말할 수 가 있습니다. 또한 부활에 대한 믿음 역시 마지막 때에 일어날 내세적인...
    Date2016.10.31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831
    Read More
  7. No Image 31Oct

    연중 31주 월요일-보답을 받고자 하는가, 상급을 받고자 하는가?

    “네가 잔지를 베풀 때에는 가난한 이들....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네가 보답을 받을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사랑을 실천할 때 보답을 바라지 말라고 하시고, 보답...
    Date2016.10.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41
    Read More
  8. No Image 30Oct

    연중 제31 주일-똥 묻었어도 다이아몬드는

    “사람의 아들은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   주님께서는 오늘 잃은 이들을 찾아오셨다고, 구원하러 오셨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여기서 잃은 이는 죄인입니다. 잃은 이가 죄인이기에 구원하러 오셨다고 하는 것이지요. 잃은 이가 죄인이 아니라면...
    Date2016.10.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98
    Read More
  9. No Image 29Oct

    연중 제30주간 토요일

     현실에서는 자신을 낮추었을 때  높아지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신을 낮추었을 때  상대방이 오히려 더 밑으로 끌어 내리는 경우도 없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자신을 낮추는 것을 감히 실행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낮은 자리에 있어도 괜찮다고 ...
    Date2016.10.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83
    Read More
  10. No Image 29Oct

    연중 30주 토요일-하느님 나라의 혼인잔치는 쫑파티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자신을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거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시는데 자신을 높인다는 것이 도대체 무슨 뜻인가요?   실제 높이보다 자신이 높이 있...
    Date2016.10.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5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76 577 578 579 580 581 582 583 584 585 ... 749 Next ›
/ 74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