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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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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평화를 빕니다.



  저는 몇 년전에 산책을 하러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때는 밤이었고 밤하늘에는 찬란히 빛나는 보름달과 별들이 어


 두운 하늘을 가득히 메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리의 간판들의 네온싸인들은 여러 가지 색들로 반짝이고 있었


습니다. 그 어떤 누가 봐도 특이할 점은 전혀 없었고 모두 다 평범한 일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저에게는 이러한 평


범한 일상이 남다르게 다가온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어두움속의 빛이었습니다. 밤하늘의 달빛도 수를 놓


은 듯한 별빛들도 빛을 발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어두움이었습니다. 칠흑 같은 어두운 밤이 없다면 달


과 별들도 존재할 수가 없었을 것이고 거리의 반짝이는 간판들도 있지 않을 것입니다. 어두움속의 빛이 그러하다


면 대낮의 태양의 밝은 빛도 다를 바가 없을 것입니다. 이른 새벽에 태양이 뜨기 위해서는 어두움 밤이 지나야 하고


태양의 밝은 빛이 좋다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깜깜한 어두운 밤이 불편하다는 것을 알 때에 대낮의 태양빛이 좋다


는 것 또한 알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어두움과 빛은 서로가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이며 없어서는 안되는 관계인 동시에 그 어떤 것도 거부


할 수 없는 자연의 진리인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포도원 소작인의 비유와 시편의 말씀을 인용하


셔서 당신 자신의 죽음과 부활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진리의 하느님이셨기에 자연의 진리


또한 예수님과 많이 닮아 있는 듯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이 온 세상을 구원하는 찬란한 빛이었다면 그러한 빛이 되


고 존재하기 위해서 고통스럽고 칠흑 같은 밤과 같은 십자가의 수난과 죽음이 있어야만 했습니다. 십자가의 죽음


이 없이는 부활 또한 없었고 부활이 없이는 십자가의 죽음 또한 있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은


서로에게 꼭 필요한 것이었으며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하느님의 진리였습니다.

  


  

 

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삶의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중고등학교 시절의 사춘기를 겪을 때였습니다. 어린나이에 저


는 그 힘겨움의 무게를 감당할 수가 없어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하느님을 찾는 것뿐이었습니다. 사람은 누


구나 어려움이 닥치면 자신의 능력의 한계를 넘는 그 어떤 누군가를 찾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는 하느님밖에


찾을 방법이 없었고 하느님을 믿고 기도하는 것 밖에 없었습니다. 그때 당시에 저는 마치 집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과같이 느껴졌었지만 그때에 단련된 믿음과 신앙생활이 지금의 수도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신앙생활의 머릿돌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수도자가 되고나서 되돌아보았을 때 이 모든 것은 주님께서 이루신 것이라는 것을 알


고서는 그저 제 눈에는 놀랍기만 하였습니다. 그때의 사춘기 시절의 어려움과 신앙 안에서 찾게 된 하느님은 제 삶


의 어두움과 빛의 체험이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봤을 때 저는 오늘 1독서에서 사도 베드로의 말씀 또한 이해할 수가 있었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그러니 여러분은 열성을 다하여 믿음에 덕을 더하고 앎을 더하며, 앎에 절제를, 절제에 인내를, 인내에 신심을,


신심에 형제애를, 형제애에 사랑을 더 하십시오라고 말하는 것처럼 사춘기 시절에 어려움 중에 있었던 저는 마


치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열성으로 하느님을 찾고 믿었고 저의 모든 삶이 하느님께서 이루신 일이


라는 것을 알았을 때 감사하는 마음을 지니는 덕을 배울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저의 모든 삶을 주


관하시는 섭리 안에서 이끄시는 하느님이시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러한 하느님을 더 잘 섬기기 위해 삶에 절제


와 인내를 배울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한 절제와 인내 속에서 기도생활의 신심을 배웠고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형


제애와 이웃에 대한 사랑을 부족하지만 조금씩 배워나갈 수가 있었습니다.

  


  

 

 자연의 섭리 안에서 빛과 어두움이 그러하고 하느님의 진리 안에서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이 그러하다면 우리들의


삶도 완전하게는 아니지만 조금이나마 삶의 진리를 배울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인간의 나약함을 지


니고 있기 때문에 완전하게 자연과 하느님의 섭리를 따를 수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 삶에 어두움이 덮


칠 때에 그 어두움을 받아들이기 보다는 회피하거나 덮어두고 그 상황을 모면하려고 하면서도 당장에 기쁘고 행복


만을 바라고 희망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어둠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곧 마음의 아픔과 고통을 받아


들여야 한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두움이 없이 보름달과 찬란한 별빛들을 기대할 수가 없고 어둠이 지나지 않고서는 태양을 희망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삶 안에서도 시련과 아픔을 받아들이지 않고서 기쁨과 참 행복을 바란다면 그것은 어찌


본다면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섭리와 진리자체이신 예수님께서도 자연의 섭리와 진


리를 따르셨습니다. 비록 우리가 아픔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지라도 그 어두움이 너무 어두워서 앞이 전혀 보이지가


않을지라도 기다림 끝에 빛을 볼 수가 있을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어둠속의 달빛과 별빛들을 기억하면서 오늘 하


루를 비추는 태양을 기억하면서 세상의 빛이신 그리스도께 어둠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용기와 힘을 주시고자 청하


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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