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798 추천 수 1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하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오늘 주님께서는 이런 어법을 쓰십니다.

너희는 이러이러한 말을 들었지만 나는 이렇게 말한다.’

과거 누가 어떻게 말했건 당신의 생각은 이렇다는 말씀입니다.

 

이것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과거 전통을 거부하고 다른 사람을 반대하는 것이고,

대단히 교만한 사람의 도발적인 태도의 표출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제 생각에 이것은 반대를 위한 반대는 절대 아니고,

교만한 사람의 도발적인 태도의 표출도 아닙니다.

그것은 확신의 표출일 뿐입니다.

 

나의 확신을 얘기한 것이 결과적으로 누구의 무엇을 반대하는 게 되더라도

나의 확신을 그저 얘기하는 것은 누구를 반대하는 것과는 분명 다릅니다.

 

우선 시비지심是非之心이 없습니다.

옳은 것을 말할 뿐 나의 옳음을 주장하지 않는 것이고,

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고 시비하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말에 시비를 건다는 말이 있듯이

시비를 가리다보면 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는 다툼이 일기 마련입니다.

 

지금도 많이 그렇지만 옛날의 저는 그렇게 시비를 많이 걸었습니다.

길가다가 새치기나 끼어들기를 하면 그냥 지나치지 못했습니다.

꼭 시비를 걸었는데 그렇다고 말로 시비를 건 것은 아니고

제 마음 속에서 그건 잘못된 거라고 시비를 건 것이며

어떤 때는 비난을 퍼붓곤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럴 때 저를 들여다보면 제 마음 더 안쪽에서는 내가 옳다는,

경우에 따라서는 너보다 더 옳다는 우월감이 작동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옳고 그름이 앞서는 곳에는 사랑의 자리가 없고,

그래서 누구보다 사랑이 많아야 할 수도자들이나 성직자들이

오히려 깐깐하기만 하고 사랑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번째로 분노지심忿怒之心이 없습니다.

우리는 종종 다른 사람의 죄악에 대해서 매우 분노하고,

누가 나와 다른 생각만 얘기해도 분노하곤 합니다.

 

그런데 마음에서 분노가 인다는 것은 그것으로 진 것입니다.

그 사람에게 내가 진 것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분노에게 내가 진 것입니다.

 

아무리 그의 죄악이 크고 나빠도 분노할 필요 없었고,

그저 생각이 다른 것일 뿐이라면 더더욱 분노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내가 분노를 참을 수 없어 길길이 날뛰고 있다면

그 자체로 나는 분노에게 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 저에게는 사랑이 전혀 없고,

오직 상대를 이기려는 마음만 있으며,

나를 고집하는 마음만 가득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 주님 말씀처럼

악인과 맞서지 말고 나의 분노와 맞서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홍시몬 2016.06.13 12:23:51
    타지에 일하러 가신 아버지를 기다리듯 학수고대 하다가 마른 논에 비내리듯 말씀 잘 들었습니다. 시비지심과 분노지심에 대해 깊이 묵상하며 제 마음속에 사랑의 자리는 얼마나 있나 돌아봅니다. 고맙습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착한샘 2016.06.13 06:48:31
    신부님!!! 방가워요
    갑자기 강론이 끊겨 궁금했는데 다시 뵈니 참 좋네요
    대전 재속프란치스코회 밴드 회원들이 모두 궁금해 했어요
    제가 새벽마다 신부님 강론을 밴드에 올리거든요
    회원들은 아침마다 신부님 강론말씀을 먹고 출발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주님 안에서 행복하시기를 기도합니다...^^
  • ?
    홈페이지 아타시 2016.06.13 05:38:54
    오랜만에 지면을통해 뵈오니 참으로 반갑습니다.
    나가셧던 성무에 큰 성과 있었으리라 믿으며 무사 귀환을 다시한번 주님의 이름으로 감사드립니다. 내내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6Jun

    연중 11주 목요일-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는 뜻은?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주님의 기도를 바칠 때, 그리고 아버지의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라는 기도를 바칠 때 저는 종종 여러 가지 형태로 바꿔 기도하곤 합니다.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제 안에서...
    Date2016.06.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032
    Read More
  2. No Image 15Jun

    연중 11주 수요일-사랑할 때는 사랑만

    “네가 자선을 할 때에는 네 자선을 숨겨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주실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 위선에 대해서 말씀하시니 오늘도 제 얘기를 하겠습니다. 다른 누구의 위선이 아니라 저의 위선을 얘기해야 하기 때문입...
    Date2016.06.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55
    Read More
  3. No Image 14Jun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다른 사람의 잘못은 비교적 쉽게 용서해 주면서도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람들은 대부분  그러한 자신의 모습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때...
    Date2016.06.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84
    Read More
  4. No Image 14Jun

    연중 11주 화요일-이 내 원수와 오 내 사랑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오늘 열왕기 아합 왕의 말이 눈에 콕 들어옵니다. “이 내 원수. 또 나를 찾아왔소?”라는 말말입니다. 엘리아 예언자가 그에게는 원수가 되었습니다.   예언자라면 ...
    Date2016.06.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15
    Read More
  5. No Image 13Jun

    연중 11주 월요일-분노에 지지말라.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하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오늘 주님께서는 이런 어법을 쓰십니다. ‘너희는 이러이러한 말을 들었지만 나는 이렇게 말한다.’ 과거 누가 어떻게 말했건 당신...
    Date2016.06.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798
    Read More
  6. No Image 12Jun

    연중 제11주일

     많은 죄를 용서 받을수록 더 사랑한다는 논리는  한편으로는 이해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이해되지 않습니다.  내 안에 부족함이 있다는 것을 느낄수록,  그 부족함을 채워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이 더 크게 느껴지지만,  그 부족함이 채워지는 ...
    Date2016.06.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68
    Read More
  7. No Image 11Jun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의 선포를 말씀하시면서,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고 말씀하십니다.  선교를 하면서 하느님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 하느님의 자비에 대해서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
    Date2016.06.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71
    Read More
  8. No Image 06Jun

    연중 제10주간 월요일

    연중 제10주간 월요일  진실을 살아간다는 것은,  내 의도와 상관 없이  거짓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진실되지 않은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 거짓을 드러낼 의도가 전혀 없지만,  진실을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에 비추어져서,  그가 행동한 것이 거짓에서 나온 것...
    Date2016.06.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70
    Read More
  9. No Image 05Jun

    연중 제10주일

     아들의 죽음으로 그녀는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복음은 죽은 아들이 그녀의 외아들이었고,  그녀는 과부였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성경에서 고아와 과부는 돌보아 줄 사람이 없는 존재들로 묘사되며,  그렇기에 그녀에게 있어 외아들은  그녀의 유일한...
    Date2016.06.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03
    Read More
  10. No Image 30May

    연중 제 9주간 월요일 -어두움속의 빛-

    +그리스도의 평화를 빕니다.   저는 몇 년전에 산책을 하러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때는 밤이었고 밤하늘에는 찬란히 빛나는 보름달과 별들이 어  두운 하늘을 가득히 메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리의 간판들의 네온싸인들은 여러 가지 색들로 반...
    Date2016.05.30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43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73 574 575 576 577 578 579 580 581 582 ... 727 Next ›
/ 72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