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주님의 기도를 바칠 때,

그리고 아버지의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라는 기도를 바칠 때

저는 종종 여러 가지 형태로 바꿔 기도하곤 합니다.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제 안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저희 공동체 안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남녘에서도 북녘에서도 이루어지소서.

 

헌데 아버지의 뜻이 제 안에서도 이루어지길 바라는 것은 이런 뜻입니다.

순종의 뜻으로서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시라는

겟세마니에서 주님께서 하신 그 기도의 뜻입니다.

 

그런데 더 깊숙이 파고들어가 분석을 해보면 이런 뜻이 더 있습니다.

저의 의식적인 의지는 아버지의 뜻대로 해야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저의 무의식적 의지는 제 뜻대로 하려고 합니다.

 

이는 비단 저뿐이 아니겠지요.

마음은 간절하나 몸이 따르지 않는 것처럼

하느님 뜻대로 하고자 하나 그렇게 하기 싫은 내가 꼭 옆에 있지요.

 

그래서 하느님 뜻대로 하게 해달라고 우리는 기도하는 것입니다.

능히 하느님의 뜻에 나의 뜻을 꺾을 수 있다면 기도하지 않지요.

내 뜻만으로 그리고 내 힘만으로 안 되기에 은총이 필요하고,

은총의 힘으로 나의 뜻을 꺾고 아버지의 뜻을 따르게 됩니다.

 

두 번째로 우리 공동체 안에서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는 것은 이런 뜻입니다.

나도 너도 모두 아버지의 뜻을 따를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하는 것이지만

이런 기본적인 뜻 외에도 내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공동체 안에서 이루어지게 해달라는 뜻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기도하는 뜻이 무엇이겠습니까?

아버지의 뜻이 아니라 공동체를 내 뜻대로 끌고 가려고 하고,

아버지 친히 끌고 가시도록 하지 않고 내가 아버지의 뜻대로 끌고 가려하여

결국에는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방해를 하고 맙니다.

 

! 이런 점이 너무 어렵습니다. 제게는.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내가 뭔가를 해야 하는지,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아무 것도 하지 말아야 하는지.

 

어떤 때는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소서.’하고 말로만 기도하면서

나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고,

어떤 때는 내가 뭔가 해야 한다고 깝죽거리다 방해나 하고 있습니다.

 

사실 답은 이렇습니다. 내가 죽는 것인데

누군가 희생하고, 죽어야 하는 일에는 내가 나서고,

누구나 나서고 싶어 하는 일에는 나서지 않고 죽는 겁니다.

 

세 번째 아버지 뜻이 온 땅 위에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것은 이런 뜻입니다.

아버지 뜻이 공동체 안에서 이루어지게 하는 데는 뭔가 내가 할 게 있지만

우리나라가, 북한이, 그리고 전 세계가 아버지 뜻대로 되게 하는 데는

내가 할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는 것 같고 막막합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뜻이 이루지지 않을 것 같은 절망감 같은 것이 있고,

그래서 기도해봤자 소용이 있겠는가 하는 의심과 불신이 스며듭니다.

제가 북한의 회개를 위해서 그렇게 오래 기도하고 있고,

우리 위정자들과 국민들이 민족화해의 정신을 갖게 되기를 기도해왔는데

아직도 우리나라와 남북관계는 이 모양, 이 꼴이니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기도하는 것입니다.

정말 이것은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당신이 이루셔야 한다고.

그리고 절망이나 의심 때문에 기도도 하지 않는 제가 되지 않도록.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6Aug

    연중 20주 화요일-영원한 현재를 살고, 현재를 영원히 사는 법

    “부자는 하늘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려울 것이다.”   오늘 복음은 잘 아시다시피 주님 추종에 실패한 부자의 얘기에 이어지는 얘기입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고자 했던 부자인데 그 부를 포기 못해 영원한 생명을 얻지 못하게 되었다는 얘기입니다.   여...
    Date2016.08.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91
    Read More
  2. No Image 15Aug

    성모 승천 대축일

     오늘 복음이 이야기 하는 순간은  구약이 기다려온 그 상황이 이루어지는 순간입니다.  아브라함에게 약속된 그 자비가 열매를 맺는 순간입니다.  꽤 오랜 시간을 이스라엘 백성은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쉽지 않은 기다림,  그 속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Date2016.08.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49
    Read More
  3. No Image 15Aug

    성모 승천 대축일-마리아는 당신만 하늘에 오르지 않으신다.

    오늘은 성모 마리아께서 하늘에 오르심을 기념하는 축일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번 축일에는 주제를 이렇게 잡았습니다. 성모님께서는 당신만 하늘에 오르지 않으신다.   무슨 뜻인가? 그것은 우리를 데리고 하늘에 오르신다는 뜻이요, 우리와 함께 오르...
    Date2016.08.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55
    Read More
  4. No Image 14Aug

    연중 제 20 주일-모든 평화가 다 좋은 것은 아니다.

    “내가 평화를 주러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나는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예수님께서 지금 우리나라에 오시면 아마 국론을 분열시키는 사람이라고 비난을 받으실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대놓고 나는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고 얘기하시지 않습니까? ...
    Date2016.08.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04
    Read More
  5. No Image 13Aug

    연중 19주 토요일-힘없는 사람이 존중 받는 하느님 나라

    “사실 하느님의 나라는 이런 어린이와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사람들이 자기 아이들을 데리고 와 기도와 축복을 해주십사고 예수님께 청하자 그들을 나무랍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그런 나무람에 대해서 언짢아...
    Date2016.08.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22
    Read More
  6. No Image 12Aug

    연중 19주 금요일-하나 되어 살거냐, 홀로 되어 살거냐?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오늘 이 말씀을 놓고 보면 하느님께서 부부를 짝으로 맺어주신 것은 둘이 아니라 한 몸으로 살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질문이 쏟아질 수 있...
    Date2016.08.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916
    Read More
  7. No Image 11Aug

    성녀 클라라 축일-관상적 가난과 형제적 가난

    “너희는 언제나 내 사랑 안에 머물러있어라.”   오늘 감사송은 클라라를 지극히 높은 가난의 길을 걸은 성녀로 칭송합니다. “주님께서는 복된 클라라를 지극히 높은 가난의 길을 걷게 하심으로써 세라핌 완덕의 정상에 올리셨나이다.”   그리고 클라라...
    Date2016.08.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423
    Read More
  8. No Image 10Aug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뿌릴 씨 없어도 많이 뿌리라시는 하느님

    “적게 뿌리는 이는 적게 거두고 많이 뿌리는 이는 많이 거두어들입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오늘 성 라우렌시오 축일의 독서와 복음은 씨앗 얘기가 공통입니다. 그런데 서간과 복...
    Date2016.08.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74
    Read More
  9. No Image 09Aug

    연중 19주 화요일-사랑을 한다면 한 사람을 사랑하라!

    “너희는 이 작은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는 없도록 주의하여라.”   저는 오늘 복음말씀 중에서 업신여긴다는 우리말에 주목을 하였습니다. 우리말 ‘업신여기다’는 한자어 ‘무시無視'와 같은 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업신여기는 것은 ‘없이’와 ‘...
    Date2016.08.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83
    Read More
  10. No Image 08Aug

    연중 19주 월요일-성전세를 면제 받을 자격이 있나?

    “자녀들은 성전 세를 면제받는다.”   오늘 복음에서 성전 세를 거두는 이들로부터 예수님께서 성전 세를 내시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으십니다. 이에 대해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들이시며 예수님께서 바로 성전이심을 아는 우리는 기가 막힌다고 할 것입...
    Date2016.08.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7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62 563 564 565 566 567 568 569 570 571 ... 725 Next ›
/ 72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