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838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들이 너희를 의회에 넘기고 회당에서 채찍질할 것이다.

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성인은 사람이 한 짓을 하느님을 위한 것으로 바꾸는 사람들.

 

오늘 복음은 김 대건 사제 축일 때마다 읽고,

또 다른 때에도 읽었기에 수없이 많이 읽은 복음이지만

오늘은 읽는 동안 다른 때 크게 생각지 못했던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나 때문에>라는 부분이 그런 생각이 들게 만들었는데,

어떤 생각이 들었느냐 하면

사람들이 한 짓도 하느님께서 하신 일로 바꾸고,

사람들에게 당한 것도 하느님을 위한 것으로 바꿀 수 있다는 생각 말입니다.

 

그렇지요. 성인들은 이렇게 하신 분들이고

특히 오늘 우리가 축일로 지내는 김 대건 사제는 능히 이리 하신 분입니다.

 

김 대건 사제 일가에 일어났던 일은

오늘 복음에서 주님이 미리 말씀하신 내용 그대로입니다.

형제가 형제를 넘겨 죽게 하고 아버지가 자식을 그렇게 하며,

자식들도 부모를 거슬러 일어나 죽게 할 것이다.”

 

김 대건 사제의 아버지 김 제준이 순교하게 된 것은

바로 사위, 그러니까 김 대건 사제의 자형의 밀고 때문입니다.

 

분명 아버지 김 제준의 순교는 자형의 밀고에 의한,

곧 사람에 의한 죽음이지만 김 대건 사제의 편지에는

자형에 대한 원망이 없을뿐더러 이 일에 대한 언급이 아예 없습니다.

 

자신의 가족사가 부끄럽거나 서글퍼서 그랬을까요?

그런 것이었다면 성인이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틀림없이 복음적으로 이해하셔서 그러셨을 겁니다.

 

다시 말해서 하느님의 뜻 안에서 초월적으로 모든 것을 보셨을 겁니다.

그 일이 자식이 부모를 팔아먹은 참으로 서글프고 애석한 일일 수도 있고

장인을 팔아먹은 게 아니라 자신의 유교적 신념에 따른 것일 수도 있지만

그것이 어쨌건 성인은 아버지가 하느님을 위해 순교한 거라고 보신 거고,

그래서 성인에게는 결코 불행한 사건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아버지의 죽음이 불행한 사건이 아니라 영광스러운 사건이라면

자형의 밀고를 잘한 것이라고 칭찬할 수는 없지만

어떻게 그런 짓을 했냐고 분노하거나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수는 있지요.

 

<하느님 때문(Propter Dei)>이라면

원인도 하느님 때문이고,

목적도 하느님 때문이라는 얘깁니다.

 

실상 하느님 때문이 아니라면

자형이 아버지를 밀고하는 일이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고,

아버지 김 제준도 순교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것을 달리 얘기하면 <하느님 사랑 때문(Propter Amorem Dei)입니다.

하느님 사랑 때문에 순교를 선택한 것이고,

하느님 사랑 때문에 그 모진 고문과 순교를 견딜 수 있었습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견딤과 구원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죄인이나 소인은 죄나 잘못된 것을 다 <너 때문>이라고 하지만

성인이나 대인은 모든 것이 다 <하느님 때문>이라고 합니다.


성인이나 대인에게는

환난과 순교의 이유도 하느님 사랑이고,

환난과 순교의 목적도 하느님 사랑임을

오늘 김 대건 성인과 모든 성인의 순교를 통해 다시 한 번 묵상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5Dec

    대림 제3주간 목요일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이 당신을 맞이할 준비를 하도록  요한을 사람들에게 보내십니다.  하지만 요한에 대해서 사람들은  두 가지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세리처럼 세례를 받기 위해  요한에게 다가오는 사람들과  바리사이들과 율법 교사들처럼  세례...
    Date2016.12.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68
    Read More
  2. No Image 15Dec

    대림 3주 목요일-불임영성?

    저는 오늘 독서를 묵상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왜 성서에서는 아이 못 낳는 여자를 그리 치켜세우는가? “환성을 올려라.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인아! 기뻐 소리쳐라, 즐거워하여라. 산고를 겪어보지 못한 여인아!”   아이 못 낳는 여자가 ...
    Date2016.12.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04
    Read More
  3. No Image 14Dec

    대림 3주 수요일-행복을 주시는 하느님이 불행도 주신다?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께 의심을 품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뒤집어 얘기하면 당신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주님을 믿는다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주님을 믿...
    Date2016.12.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78
    Read More
  4. No Image 13Dec

    대림 3주 화요일-반항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

    저는 수도원에 있을 때 거의 늘 수도복을 입고 있습니다. 요즘 많은 형제들이 수도복을 잘 입지 않고 심지어는 저희 수도원 중요행사 때도 입지 않는 형제가 있는데 저는 거의 늘 입고 있으니 청원형제 하나가 어느 날 ‘형제님은 왜 늘 그렇게 수도복을 입...
    Date2016.12.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51
    Read More
  5. No Image 12Dec

    대림 3주 월요일-어디서 오는가?

    “요한의 세례가 어디서 온 것이냐? 하늘에서냐, 아니면 사람에게서냐?”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권한은 어디에서 오고, 세례는 어디에서 오는지 오늘 주님과 적대자들 사이에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저는 권한과 세례에 국한되지 않고 비틀어서 생각...
    Date2016.12.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91
    Read More
  6. No Image 11Dec

    대림 제3주일

     1독서 이사야서는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오시는 날의 기쁨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눈먼 이들은 눈이 열리고,  귀먹은 이들은 귀가 열릴 것이고,  다리저는 이는 사슴처럼 뛰고,  말 못하는 이의 혀는 환서을 터뜨릴 것이라고  예언자는 말...
    Date2016.12.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81
    Read More
  7. No Image 11Dec

    대림 제 3 주일-희망하는 것이 불가한 상황과 희망하는 것이 불가한 사람

    오늘 대림 3 주일의 가르침을 저는 이렇게 요약했습니다. 절망하는 사람이 죽고 희망하는 사람은 산다. 외로운 사람이 죽고 사랑하는 사람은 산다.   오늘 제1독서는 매우 밝고 희망적인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때에 눈먼 이들은 눈이 열리고, 귀먹은...
    Date2016.12.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22
    Read More
  8. No Image 10Dec

    대림 제2주간 토요일

     사람들의 마음을 하느님께 다시 돌려 놓았던 엘리야처럼  세례자 요한도 그것을 위해서  사람들에게 회개를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주님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사람들은  요한의 말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자신들의 삶의 방식을...
    Date2016.1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15
    Read More
  9. No Image 10Dec

    대림 2주 토요일-상처주는 사람이 아니라 바로잡아주는 사람

    산에서 내려오는 길. 제자들은 주님께 예언자 엘리야가 먼저 와야 한다는 말에 대해 묻고 이에 주님께서는 “엘리야가 와서 모든 것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니까 <엘리야-바로잡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
    Date2016.1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90
    Read More
  10. No Image 09Dec

    대림 2주 금요일-쓰레기를 만들고 쓰레기 가운데 사는 나?

    “요한이 와서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자 ‘저자는 마귀 들렸다.’고 말한다. 그런데 사람의 아들이 와서 먹고 마시자 . ‘보라. 저자는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다.’하고 말한다.”   군중들은 세례자 요한이 안 먹으니까 안 먹는다고, 예수님...
    Date2016.1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1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70 571 572 573 574 575 576 577 578 579 ... 749 Next ›
/ 74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