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올해 포르치운쿨라 행진구호는 우리는 걷는다. 자비의 마음으로였습니다.

올해가 바로 자비의 희년이고,

올해 포르치운쿨라 행사의 주제도 자비, 용서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포르치운쿨라 축일도 자비와 용서를 주제로 묵상해봤는데

지난 열하루의 행진을 통해 저를 돌아볼 때

저의 자비는 참으로 많이 부족했고

바람 앞의 촛불처럼 흔들리는 자비였습니다.

 

그것이 대조적으로 잘 드러난 것이 28일부터 전체가 행진을 같이 할 때

젊은이들의 행진을 이끌던 형제와 저를 비교할 때였습니다.

그 형제는 참으로 부드럽고 자비롭게 행진을 이끄는데 비해

저는 매우 엄격하고 권위주의적이며 통제적으로 이끌었습니다.

그것은 행진의 성격과 목적과 상황이 달랐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저의 성격과 인격이 그 형제와 달랐기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한참 더 나이를 많이 먹었는데도 저는

자비와 자유에 있어서 그 형제보다 한참 미성숙하였던 것입니다.

성격은 타고났으니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인격적인 면에서 저는 왜 그렇게 미성숙하게 되었는지 모릅니다.

전근대적인 시대에 태어나 그런 교육을 받았기 때문일까요?

 

그런 면이 없지 않지만 다른 어떤 이유보다도

저는 좋게 얘기하면 이상이 아직도 높고

나쁘게 얘기하면 욕심이 아직도 너무 많습니다.

 

이상에서 비롯되었건 욕심에 비롯되었건 그로 인한 저의 기대치가 있기에

그 기대치에 못 미치면 제가 닦달을 하는 것이고,

그리고 제 기준을 공동체의 기준으로 만들어놓고

그 기준에 맞추도록 요구를 하였습니다.

 

저의 기대와 기준을 공동체와 개인에게 요구할 때 자비로울 수 없습니다.

반대로 이런 기대와 기준을 갖고 있지 않을 때

자신도 자유롭고 남에게도 자유를 주며 적어도 강요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더 깊이 묵상을 하면 자기의 기대와 기준을 가지고 있지 않고,

그래서 그 기대와 기준에 따라 남에게 요구를 하지 않을 때

남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을 수는 있지만

그 자체로 자비롭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참으로 자신과 남을 자유롭게 하고 더 나아가

남에게 자비롭고 용서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역시 사랑입니다.

 

남을 자유롭게 하는 자비,

남을 용서해주는 자비,

남을 구원해주는 자비는 진정 사랑에서부터 나오는 것이고,

그것도 하느님께로부터 자비를 입은 사랑에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이번 행진을 하면서 간호를 담당했던 한 분에게서 들은 얘깁니다.

원치 않은 간호역할을 하게 되어서 처음에는 매우 불쾌했는데

자기도 힘들었지만 매일같이 행진자들을 치료해주면서

자비가 자기 안으로 들어오는 체험을 하였답니다.

 

그분 안으로 들어온 자비는 어떤 자비겠습니까?

하느님의 자비가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도 이번 포르치운쿨라 행진과 축제를 통해 나중에라도

하느님의 자비를 입은 사람,

하느님의 자비를 닮은 사람,

하느님 자비의 얼굴을 지닌 사람이 진정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번 행진 동안 저의 자비와 너그러움의 부족으로

마음 아프게 한 분들께는 직접 다 용서를 청할 수 없으니

이 자리를 통해 용서청하고 싶고 저의 자비와 축복 대신

하느님의 자비와 축복 충만하시기를 바라며 기도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홈페이지 이웃사랑홍종석 2016.08.02 15:39:57
    2016년 포르치운쿨라 행진
    사진과 글을 읽으면서 참여는 못 했으나 [자비를 생각하고 실천] 하려고 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너무 수고 많으셨습니다.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6.08.02 03:45:02
    포르치운쿨라 행진 동안 기도해주시고,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드립니다. 덕분에 정말 모두 안전하게 행진을 마칠 수 있었으며, 은총과 자비의 행진이 될 수 있었습니다. 저와 행진자들이 입은 은총과 자비가 나중에 어떤 결과로 나올지 지금은 알 수 없지만 받은 은혜에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사람과 삶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0Oct

    연중 제28주간 월요일

     표징을 통해서 더 굳은 믿음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표징을 요구하는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믿음 없이 표징을 바라보는 것은  믿음의 성장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니네베 사람들은 조금의 믿음이라도 있었기에  요나의 표징을 보고, 요나의...
    Date2016.10.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82
    Read More
  2. No Image 10Oct

    연중 28주 월요일-단죄하고 벌을 내리실 그때라도놓치지 말고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심판 때에 니네베 사람들이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주님께서는 오늘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라고 하십니다. 우리도 종종 이 세대는 참으로 악하다고 ...
    Date2016.10.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66
    Read More
  3. No Image 09Oct

    연중 제 28 주일-최고의 보답인 감사, 최고의 욕심인 감사

    오늘 복음은 나병환자 10 명이 치유 받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그중 1 명만 감사드리러 오자 예수님께서 이렇게 한탄하십니다. “열 사람이 깨끗해지지 않았느냐? 그런데 아홉은 어디에 있느냐?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돌아오지 않...
    Date2016.10.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29
    Read More
  4. No Image 08Oct

    연중27주 토요일-행복의 중심 이동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 오히려 더 행복하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여인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실 때 요즘 청소년들이 유명 연예인에게 열광하는 것처럼 그렇게 예수님과 예수님의 말씀에 푹 빠졌나봅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중인데도 그...
    Date2016.10.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42
    Read More
  5. No Image 07Oct

    연중 27주 금요일-긍정의지와 부정의지

    “군중 가운데 몇 사람은, ‘저자는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고 말하고, 다른 사람들은 예수님을 시험하느라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표징을 그분께 요구하기도 하였다.”   어제 청하는 사람에게 하느님께서 성령을 주실 거...
    Date2016.10.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53
    Read More
  6. No Image 06Oct

    연중 27주 목요일-돈 대신 성령을 주시면?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   하느님께서 청하는 이에게 성령을 주실 거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시는데 돈을 달라고 하는데 하느님께서 더 좋...
    Date2016.10.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98
    Read More
  7. No Image 04Oct

    성 프란치스코 대축일-형제를 악으로 보는 악에서 구하소서.

    올해 저는 성 프란치스코 대축일 강론의 주제로 <성 프란치스코와 평화>를 잡았는데 생각해보니 그간 저는 한 번도 이 주제로 축일 강론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프란치스코가 평화의 사도라 불리고 아시시에서 세계종교 지도자들이 평화회의를 여러 차...
    Date2016.10.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63
    Read More
  8. No Image 03Oct

    연중 27주 월요일-욕망 중독증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의 질문에 예수님께서 되물으시고, 바리사이가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옳게 답했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옳게 대답했다.’는 말은 ‘네가 제대로 알고 답을 잘했다.’는 말의 준말이지요.   그러니 ‘그렇게 하라’는 그 다음에 이어지는...
    Date2016.10.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53
    Read More
  9. No Image 01Oct

    성녀 소화 데레사 축일-사랑을 위해 순교하고, 사랑 때문에 선교하는

    우리가 소화 데레사라고 하는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의 축일을 우리는 대축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데레사 축일을 대축일로 지내는 것입니까?   그것은 데레사가 본받을 만한 위대한 성덕의 소유자이기는 하지만 그 위대함 때문이 아니라 선...
    Date2016.10.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531
    Read More
  10. No Image 30Sep

    연중 제26주간 금요일

     하느님 앞에서 겸손하지 못한 모습은  하느님의 은총마저 거부하는 결과를 가지고 옵니다.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비교하는 마음은  하느님보다도 자신이 낫다고 생각하는 잘못을 저지르게 합니다.  하느님 앞에서 우리는 서로 별 차...
    Date2016.09.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7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55 556 557 558 559 560 561 562 563 564 ... 725 Next ›
/ 72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