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점점 위로 올라갈 것을 이야기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점점 아래로 내려갈 것을 말씀하십니다.
세상의 방식은
내가 스스로 무엇인가 해서 위로 올라가는 것이지만,
예수님의 방식은
나 자신을 밑으로 낮출 때,
하느님에 의해서 높아지는 것입니다.
결과는 둘 다 위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다고해서 그 결과가 완전히 똑같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편함을 추구하곤 합니다.
육체적으로 덜 움직이고
정신적으로 덜 신경 쓸 수 있는 쪽을 선택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힘을 쏟아야 하는 일을
점점 더 피하게 되고
가급적이면, 하지 않을 수 있다면,
하지 않는 쪽을 선택하게 됩니다.
그런 마음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 중의 하나가
다른 사람 위에 서고 싶은 마음인 것 같습니다.
위에서 지시만 하면 되기에,
육체적으로 몸을 움직이지 않아도 되기에,
높은 자리에 있기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밑에 있을 때는
부당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그들 위에 서서는
아무렇지 않게 지시하고 명령합니다.
서로 형제로서, 동등한 인격체로서
대화를 하는 것이 아니라,
밑에 있기에 무조건 참아야 하고,
그래서 기회를 가졌을 때, 권력을 가졌을 때,
다른 사람의 위에 있을 때,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이기에 편함을 추구하는 것이 당연할지라도,
그 편함을 극단적으로 추구하다보면,
서로의 인간성은 없어지고,
한 쪽은 명령을 따라야하는 종이 되고,
다른 한 쪽은 생각 없이 명령하는 몰상식적인 인간이 되어
인간 집단이기를 스스로 거부하는 모습으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를 이끌어 주실 분은 하느님 한 분 뿐이라고
복음은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왜 형제성을 선택해야 하는지
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