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655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하늘나라는 저마다 등불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나간 열 처녀에 비길 수 있을 것이다.

그 가운데 다섯은 어리석고 다섯은 슬기로웠다.”

 

계속해서 슬기로움에 대한 비유입니다.

어제는 슬기로운 종의 얘기였고 오늘은 슬기로운 처녀입니다.

 

그런데 같은 슬기로움에 대한 비유이지만 어제 말씀드린 대로

주인과 종의 관계에서 슬기로운 종과

사랑의 관계에서 슬기로운 처녀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슬기로움의 차이가 있다는 뜻입니다.

종의 슬기로움은 잔머리를 굴리고 약삭빠른 슬기로움이 아니라

성실하고, 어떻게 보면 우직한 것이 슬기롭다는 느낌이 있지만

신랑을 기다리는 처녀의 슬기로움은 신랑에게 민감한 슬기로움입니다.

 

다시 말해서 종은 맡겨진 일을 주인이 있건 없건 성실히 하는

일적인 면에서의 슬기로움이라면

처녀는 신랑과의 관계에 민감한 인격적인 슬기로움입니다.

 

이것을 우리는 어떻게 알 수 있느냐 하면 오늘 열 처녀의 비유에서

슬기로운 다섯 처녀와 다른 처녀들에 대한 표현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우리 공동 번역을 보면 어리석은 처녀와 슬기로운 처녀라고 번역되었는데

개신교의 번역을 보면 미련한 처녀와 슬기로운 처녀라고 번역되어 있지요.

 

저는 개신교의 미련한 처녀가 더 맞는 번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리석음은 일반적이고 넓은 의미이지만

미련함은 어리석음 중에서 조금 특별한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에이 이 미련곰탱아!’라는 표현에서도 볼 수 있듯이

미련함은 둔하고 민감하지 못한 것, 한 마디로 둔감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와 비교되는 슬기로움은 어떤 것입니까?

 

제 생각에 그것은 우선 신랑, 곧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서 잘 아는 것입니다.

신랑의 동정, 움직임에 대해서도 잘 아는 것이며,

신랑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잘 알고,

신랑이 뭘 좋아하는지 등을 잘 아는 것입니다.

 

실로 사랑한다면서 사랑하는 사람이 뭘 좋아하는지 모른다면 말이 됩니까?

사랑한다면서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면 말이 됩니까?

사랑한다면서 사랑하는 그가 지금 어떤 처지에 있고

뭘 필요로 하는지 모른다면 어찌 사랑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다음은 아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신랑을 잘 보필하는 것인데

잘 보필하는 것의 첫째는 신랑을 곁에서 잘 수행하는 것이고,

다음은 신랑에게 필요한 것을 미리 준비해놓는 것이겠지요.

 

저만 해도 저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은 제가 뭘 좋아하는지 필요로 하는지

잘 알고 계시고 그래서 어디를 가든 제가 가면 그것이 준비돼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사랑의 슬기로움이고, 슬기로운 사랑입니다.

 

그에 비해 저는 그분들이 뭘 좋아하고, 어떤 처지에 계신지 잘 모르며

심지어 이름도 잘 기억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도 그분들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닌데 그러나 이런 저이기에

저는 사랑하면서도 미련하고, 저의 사랑은 미련한 사랑입니다.

 

여러분 중에는 그런 분이 없겠지만

혹시나 인간에게는 슬기로운 사랑을 잘 하는데

유독 주님께만은 미련한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0Nov

    연중 32주 목요일-나라가 혼란스러울 때 우리는

    사회가 아주 혼란스러울 때 난리 난리해도 이런 난리 없다고들 합니다. 그리고 요즘 우리사회가 이런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어디를 가도 요즘 시국얘기고 길을 가다가도 그 얘기를 흔히 듣습니다.   지난주에는 어떤 3회원이 국가 영보 책임을 맡고 있는...
    Date2016.11.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22
    Read More
  2. No Image 09Nov

    라떼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세우기 전에 먼저 허물어라!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오늘 주님께서는 성전을 허물라고 말씀하신 다음 그러면 당신이 성전을 다시 세우겠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누구에게 허물라고 하신 겁니까?   그것이 오늘 복음에서는 유다인들이라고 ...
    Date2016.11.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65
    Read More
  3. No Image 08Nov

    연중 32주 화요일-쓸모없는 종이라고 말할 수 있으려면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하느님이 시키신 대로 하고 나서 우리는 쓸모없는 종으로서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하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이 말씀이 너무 심한 말처럼 느껴지고 더 ...
    Date2016.11.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95
    Read More
  4. No Image 07Nov

    연중 32주 월요일-나는 어떤 사람? 남을 죄짓게 하는 사람?

    “남을 죄짓게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그러한 일을 저지르는 자!”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어떤 사람이고 싶은가?   오늘 독서와 복음은 이런 묵상을 하게 합니다.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티토에게 감독될 ...
    Date2016.11.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65
    Read More
  5. No Image 06Nov

    연중 제32주일

     우리가 하느님을 생각할 때  자칫 잘못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을  오늘 복음은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감각으로 느껴지지 않는 분이시다보니  그러게 생각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이해되기도 하지만,  그런 생각이 우리의 신앙 생활에...
    Date2016.11.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81
    Read More
  6. No Image 06Nov

    연중 제 32 주일-부활, 관계의 재편

    "그분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사실 하느님께는 모든 사람이 살아 있는 것이다.”   하느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죽음으로 자기가 완전히 끝장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그들은 두 가지 형태로 영생 내지는 자기의 삶이 ...
    Date2016.11.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023
    Read More
  7. No Image 04Nov

    연중 31주 금요일-우리의 사랑이란 하느님 것으로 선심 쓰는 것

    “주인은 그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였다.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다.”   오늘 주님의 말씀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집사가 불의하였지만 불의가 탄로 난 뒤에는 그 대처를 영리하게 하였다. 그러니까 오늘 비유의 집사는 <불의한 집사>이자 <영리...
    Date2016.11.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23
    Read More
  8. No Image 03Nov

    연중 31주목요일-인간은 인간을 미워할 정도로 사랑한다.

    “형제 여러분, 나에게 이롭던 것들을,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두 해로운 것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독서와 복음은 우리가 이해를 잘 하지 않으면 서로 반대되는 메시지를 주는 것처럼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아무리 이로운 ...
    Date2016.11.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25
    Read More
  9. No Image 02Nov

    위령의 날-영원히 기다리시는 하느님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교회가 위령성월에 초하루에는 모든 성인의 날을 지내고 이렛날에는 위령의 날을 보내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지요.   전례력으로 마지막 달인 11월에는 우리가 ...
    Date2016.11.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97
    Read More
  10. No Image 01Nov

    모든 성인 대축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행복은  세상이 이야기하는 행복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슬퍼하는 사람들,  박해 받는 사람들이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특징 중의 하나는,  행복이 하느...
    Date2016.1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4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51 552 553 554 555 556 557 558 559 560 ... 724 Next ›
/ 72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