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16.09.17 04:49

연중 24주 토요일-들을 귀.

조회 수 1381 추천 수 2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들을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들을 귀>란 무언인가?

들을 수 있는 귀, 달리 말하면 귀의 능력을 뜻하는가?

아니면 들으려고 하는 귀, 곧 귀의 의지를 뜻하는 것인가?

제 생각에 들을 귀란 두 가지를 다 포함하는 말일 것입니다.

 

들을 귀란 우선 들을 수 있는 귀입니다.가는귀가 먹거나 귀가 완전히 먹은 사람은 잘 못 듣거나 완전히 못 듣는데

영적으로도 하느님 말씀을 잘 못 듣거나 완전히 못 듣는 사람이 있습니다.

 

먼저 영적으로 가는귀먹은 사람에 대해 주님께서는 비유로 말씀하는데

첫째는 마음이 길바닥과 같은 경우입니다.

비유에서는 길에 떨어진 씨라고 했지만

좀 더 실감이 나게 제가 길바닥이란 표현을 썼습니다.

 

길바닥이란 장바닥과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이 오가는 곳입니다.

그러니 마음이 길바닥과 같고 씨가 길바닥에 떨어졌다는 것은

하느님의 말씀을 다른 사람들 모르게 잘 간수하지 않고

길가는 모든 사람이 다 알고 채 가도록 내버려둔다는 뜻입니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나에게 하시는 말씀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한 말씀으로 내놓는 것이 바로 이런 경우지요.

저의 경우 매일 복음을 읽지만 말씀을 제 마음에 새기기보다

여러분에게 말씀 나누기를 하는 것에 치중하는 것과 같다고 할 것입니다.

 

두 번째는 마음이 바위와 같은 것입니다.

바위란 흙이 거의 없는 곳이니 바위에 떨어졌다는 것은

하느님의 말씀이 내게 떨어져도 영 뿌리내리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뿌리를 내리지 못한 씨는 비바람에 쓸려가거나 뙤약볕에 말라버리겠지요.

하느님의 말씀도 내 안에 깊이 뿌리내리지 못하면

환난이나 시련을 겪게 되면 그 말씀을 믿지 못하고 마음에서 밀어냅니다.

 

하느님께서는 너를 사랑하시기에 결코 버리지 않으실 거라는 말씀이나

인간의 고통을 같이 아파하고 언젠가는 구해주실 거라는 말씀도

막상 내가 고통을 당하고 그 기간이 길어지면 거짓말이라고 믿는 겁니다.

 

그런데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아니 이렇게 믿습니다.

환난이나 시련은 약한 신앙의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불신케도 하지만

우리의 신앙이 굳세어지도록 단련하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세 번째는 마음이 가시덤불과 같은 것입니다.

가시덤불과 같은 마음이란 걱정, 재물욕심, 쾌락이 무성하여

하느님의 말씀이 우리의 마음 안에서 자라나지 못하는 것입니다.

 

실상 작은 걱정꺼리 하나만 생겨도 그것이 분심이 되어

아무리 기도하려 해도 기도할 수 없었던 경험이 우리에게 다 있지요.

걱정 하나도 이러하니 우리 마음 안에 큰 욕심이 들어앉아 있거나

쾌락에 빠져 생각이 온통 그것뿐이게 되면

하느님 말씀은 도무지 들어갈 수 없게 되겠지요.

 

이런 것들이 우리로 하여금 하느님 말씀을 들을 수 없게 하는 거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시는데 이런 것들보다 더 고약하게

하느님 말씀을 듣지 못하게 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교만입니다.

 

교만은 가장 완벽하게 우리 귀를 틀어막는데

듣고자 하는 마음이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교만한 사람은 자기 말만 하지 남의 말은 완전히 무시하지요.

이것은 가는귀먹은 정도가 아니라 영적인 감각이 완전히 죽은 겁니다.

하느님 말씀조차 우습게 생각하는 이런 교만이 우리 맘 안에 자리하게 되면

아무 말도 들으려하지 않기에 그야말로 구제불능이지요.

 

나는 어떤 사람입니까? <들을 귀> 있는 사람입니까?

가는귀먹든 완전히 먹든 귀먹은 사람입니까?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6.09.17 09:07:22
    오늘은 성 프란치스코 오상 축일인데, 저는 그런 줄 모르고 연중 평일 강론을 올렸지 웝니까? 아침기도를 바치면서야 오늘이 축일인 걸 알게 되었으니 이런 제가 프란치스칸이라고 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대신 오늘 강론을 한 다른 형제의 강론을 올렸으니 꼭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2Jul

    연중 제13주일

     나를 더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자칫 잘못 들으면,  나만 사랑하라는 말씀으로 드립니다.  또한 복음에서 말씀하실 때에는  예수님께서 직접 제자들과 함께 계셨지만,  그 말씀을 듣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예수님은 보이는 모습으로 함께 계시...
    Date2017.07.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2 Views552
    Read More
  2. No Image 02Jul

    연중 제 13 주일-관상적인 받아들임

    오늘은 받아들임이 주제인 듯합니다.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서 생각할 때 퍼뜩 떠오르는 말이 있습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사람인데 우리는 이런 사람을 안 좋게 여기고 심지어 깔보거나 경멸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런 사람을 깔볼 자격이 ...
    Date2017.07.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409
    Read More
  3. No Image 01Jul

    연중 12주 토요일-복을 받고 은총을 받을 사람은 누구?

    누가 복을 받고 은총을 받을까?   우리는 성무일도 아침기도 초대송으로 시편 24편을 노래하며, 누가 하느님의 산에 오르고 거룩한 곳에 머물 수 있는지 노래하는데 하느님의 산에 오르고 머물 수 있는 사람은 “그 손은 깨끗하고 마음 정한 이, 헛 군데...
    Date2017.07.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490
    Read More
  4. No Image 30Jun

    연중 제12주간 금요일

     많은 군중이 예수님을 따라갑니다.  그 속에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나병환자도 함께 있었습니다.  나병을 앓고 있는 채로  사람들 무리에 섞여 있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나병이 자신들에게 옮을 것을 걱정했을 것이고,  더 나아가 나병이 죄...
    Date2017.06.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3 Views511
    Read More
  5. No Image 30Jun

    연중 12주 금요일-믿음의 담금질

    오늘 창세기는 마침내 아브라함이 본처에게서 자식을 얻게 되리라는 하느님의 약속 얘기를 들려주는데 이에 아브라함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나이 백 살 된 자에게서 아이가 태어난다고? 그리고 나이 아흔이 된 사라가 아이를 낳을 수 있단 말인가?”   ...
    Date2017.06.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34
    Read More
  6. No Image 29Jun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참 행복한 사람-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베드로는 자신을 누구라도 하더냐 라고 묻는 예수님께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하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베드로가 그러한 대답을 한 것이 베드로 ...
    Date2017.06.29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1 Views747
    Read More
  7. No Image 29Jun

    성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 축일-주님의 교회는 주님께서 세우신다.

    우리 교회가 베드로와 바오로를 같이 축일로 지내는 것은 두 분이 전체 교회를 세우는 데에 두 기둥, 또는 반석과 기둥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질문이 생깁니다. 지난 2천 년을 생각할 때 우리 교회가 무너지지 않을 정도로 이 두 분이 ...
    Date2017.06.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390
    Read More
  8. No Image 28Jun

    연중 12주 수요일-신비한 잠

    “해 질 무렵, 아브람 위로 깊은 잠이 쏟아지는데, 공포와 짙은 암흑이 그를 휩쌌다.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리자, 연기 뿜는 화덕과 타오르는 횃불이 그 쪼개 놓은 짐승들 사이로 지나갔다.”   아브라함이 우리 뇌리에 각인된 것은 믿음의 조상이고, 그 믿...
    Date2017.06.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601
    Read More
  9. No Image 27Jun

    연중 12주 화요일-나는 무엇을 진정 바라는가?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오늘 말씀을 들으면서 남이 제게 해주기를 바라는 것이 무엇일까 저는 오늘 한 번 생각해봤습니다.   바라기보다는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며 살아왔고 그래서 나는 아무 것도 바라...
    Date2017.06.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45
    Read More
  10. No Image 26Jun

    연중 제12주간 월요일 -들보에 대하여-

    T.평화를 빕니다.   예수님께서는 남을 심판하기에 앞서 먼저 자신의 눈 안에 있는 들보를 먼저 빼내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들보라고 하는 것은 집을 지을 때 기둥과 기둥을 연결하는 큰 나무를 뜻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만큼 큰 나무가 자신의 눈앞...
    Date2017.06.26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62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48 549 550 551 552 553 554 555 556 557 ... 748 Next ›
/ 7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