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717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평화를 빕니다.
추석 명절 잘 지내고 있지요? 이번 한가위 연휴가 길긴 긴데 다행히 우리는 연휴에만 젖어 있지 않을 수 있게 오늘 이렇게 중요한 축일을 맞이하고 있어요. 우리의 축제 답게, 오늘 사부님의 생애에 보다 깊이 젖어 있을 그런 하루 였으면 좋겠습니다  

오상 축일. 우리 형제들에게 오상이라는 말이 낯설진 않을 겁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의 삶이 예수님 생애를 참 많이도 닮았다 하는데, 심지어 예수님의 수난 상처까지 껴 안으시고, 예수님의 다섯 상처를 몸에 지닌 채 생애 말년, 2년 정도를 살게 됩니다. 그 상처를 받은 날을 기념하는 축일이 오늘이죠. 

오상을 진짜 받았을까? 사실 여러 다른 이야기들이 많았겠죠. 저는 의심이라기 보다는 오상 그 자체가 지니는 각별한 의미에 더해, 오상 받은 그 순간 뿐만아니라 정말 그리스도의 철저한 추종자로서의 사부님의 삶 전체가 이미 오상을 입은 그런 삶이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묵상이 더 의미있게 다가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그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실천한 삶을 살았던 성인, 그 성인을 모범으로 삼는 우리들. 그래서 십자가의 약함, 비참함, 낮아짐,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이들이 참 프란치스칸이고 참 그리스도인이다. 엊그제 십자가 현양 축일과 더불어 오늘 이 오상 축일이 한 맥락으로 전해주는 메세지입니다

이 오상의 의미를 보다 잘 묵상할 수 있었던 기회를 저는 우리 프란치스칸이 아닌 다른 수도회 성녀의 전기를 읽다가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에디트 슈타인(십자가의 성녀 데레사 베네딕타). 저명한 철학자였고, 교육자였고, 수녀가 되었는데, 유대인이었기에 나치에 의해 순교한 성녀입니다. 그리고 독일인 교황 베네딕도 16세에 의해 시성 되었고, 유럽의 화해를 위해 특별히 유럽의 수호 성녀로 선포되기도 한 성녀입니다.   

수녀님은 자신의 수도 서원 갱신 피정 중에 이런 일기를 씁니다. 
“저는 오늘 이 서원을 통해 당신의 다섯 상처를 입습니다.
제 두 손은 당신에게 못 박히어 다른 것을 소유하려 하지 않게 될 것이고(가난),
제 두 발은 당신 십자가에 함께 박히어 당신이 가라 하는 데로 걷고자 합니다(순명).
그리고 제 가슴은 당신만을 향한 뜨거운 사랑의 상처를 받게 되겠지요(정결).” 

삼대 수도 서원인 가난 순명 정결이 이 오상의 신비, 십자가의 신비안에 있다는 거에요. 프란치스코의 삶을 수도 서원안에 다 틀 지울 수는 없겠지만, 우리는 이 서원 안에서, 프란치스코가 따르려 했던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살고자 하는 이들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수난 상처가 프란치스코가 입은 그 오상처럼 우리에게도 새겨져 있는 것이겠죠.

오상! 거룩하고 영광스럽기만 한 상처가 아닙니다. 프란치스코의 제자들은 그분의 영광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오상을 이야기 하지만, 오상을 지니고 살아야했던 그분께는 순간 순간이 엄청난 고통이었을 것입니다. 우리 서원은요? 그 서원했다는 신분 하나로도 참 많은 이들이 우릴 보고 '대단하다' '잘살라' 응원합니다. 수도복 한벌 걸쳤을 뿐인데 '수사님! 수사님!' 존중을 해 줍니다. 그런 대우를 처음 받아보는 청원 형제들은 어리둥절할 정도로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우리의 서원이 영광이기만 하겠습니까? 그리스도를 온전히 따르겠다? 그것이 고통이고 희생이고 억울함이고 죽음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따르겠다는 약속이 서원입니다. 그래서 아픈 상처처럼 우리 손과 발에, 가슴에 새겨져서 우리 삶을 그렇게 살게 하는 것이 서원이지요. 십자가가, 그리고 오상이 단지 영광인 것이 아니라 고통과 그에 따른 비참함이라는 것, 수도생활하면서 잘 새겨야 할 것입니다. 서원을 통해 우리는 고백합니다.

오늘 오상 축일을 지내면서, 장차 서원을 바라보고 있을 청원 형제들, 이미 서원생활을 하고 있는 그밖의 우리 모두가 과연 우리는 이 오상을 입은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길 청하고 있는지! 그리스도를 따르기 위해 무엇을 갈망하는지 돌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9Jul

    연중 제 14 주일-쓴맛이 단맛이 되는 얘기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말씀 자체로 우리 마음을 편하게 하고 ...
    Date2017.07.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16
    Read More
  2. No Image 08Jul

    연중 13주 토요일-영적인 악착같음. 그거 내게 있는가?

    “아버지, 제가 사냥한 고기를 잡수시고, 저를 축복해주십시오.”   오늘 창세기는 야곱이 이제 전면에 등장하는 얘기입니다. 이 야곱에게서 열두 아들이 태어나고 이스라엘의 12지파가 생겨났으니 아브라함이 이민족(하갈과 이스마엘의 자식들)까지 포함...
    Date2017.07.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53
    Read More
  3. No Image 07Jul

    연중 13주 금요일-하느님 앞에서 죄를 짓는 신앙인

    오늘 주님께서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이렇게 말씀하신 것은 잘못 말씀하신 거라고 생각할 수 있고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가 아니라 <의인은 물론 죄인도>라고 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Date2017.07.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89
    Read More
  4. No Image 06Jul

    연중 13주 목요일-알다가도 모를 하느님의 잔인한 신비

    “네가 너의 아들, 너의 외아들까지 나를 위하여 아끼지 않았으니, 네가 하느님을 경외하는 줄을 이제 내가 알았다.”   오늘 창세기의 얘기는 그야말로 <알다가도 모를> 얘깁니다. 우리말 참 재미있지 않습니까? 알다가도 모른다 하니 말입니다.   그...
    Date2017.07.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19
    Read More
  5. No Image 05Jul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축일-위대함인가 은총인가?

    위대함인가, 은총인가? 지난주일 저는 프란치스칸 선교교육을 했고 주일을 연중으로 지내지 않고 김 대건 신부님 축일로 지냈고, 지금 터키에서 선교중인 형제에게 주례와 강론을 부탁했습니다.   이날 저는 큰 자극과 도전을 받았고 미사를 드리는 ...
    Date2017.07.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712
    Read More
  6. No Image 04Jul

    연중 13주 화요일-망설임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다보다 소금 기둥이 되어 버렸다.”   오늘 창세기에서는 천사들이 등장하여 소돔을 멸망시킬 계획이니 빨리 소돔을 떠나라고 하지만 롯과 가족은 떠나는 것을 망설입니다.   멸망할 곳에서 떠나는 것인데, 다시 말해서 구원되는...
    Date2017.07.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636
    Read More
  7. No Image 03Jul

    성 토마스 사도-나쁜 의심과 좋은 의심, 작은 의심과 큰 의심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 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오늘은 토마스 사도의 축일입니다. 토마스 사도하면 불신의 사도 또는 의심의 사도라고 합니다. ...
    Date2017.07.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445
    Read More
  8. No Image 02Jul

    연중 제13주일

     나를 더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자칫 잘못 들으면,  나만 사랑하라는 말씀으로 드립니다.  또한 복음에서 말씀하실 때에는  예수님께서 직접 제자들과 함께 계셨지만,  그 말씀을 듣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예수님은 보이는 모습으로 함께 계시...
    Date2017.07.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2 Views555
    Read More
  9. No Image 02Jul

    연중 제 13 주일-관상적인 받아들임

    오늘은 받아들임이 주제인 듯합니다.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서 생각할 때 퍼뜩 떠오르는 말이 있습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사람인데 우리는 이런 사람을 안 좋게 여기고 심지어 깔보거나 경멸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런 사람을 깔볼 자격이 ...
    Date2017.07.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412
    Read More
  10. No Image 01Jul

    연중 12주 토요일-복을 받고 은총을 받을 사람은 누구?

    누가 복을 받고 은총을 받을까?   우리는 성무일도 아침기도 초대송으로 시편 24편을 노래하며, 누가 하느님의 산에 오르고 거룩한 곳에 머물 수 있는지 노래하는데 하느님의 산에 오르고 머물 수 있는 사람은 “그 손은 깨끗하고 마음 정한 이, 헛 군데...
    Date2017.07.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49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57 558 559 560 561 562 563 564 565 566 ... 758 Next ›
/ 75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