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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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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아주 혼란스러울 때 난리 난리해도 이런 난리 없다고들 합니다.

그리고 요즘 우리사회가 이런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어디를 가도 요즘 시국얘기고 길을 가다가도 그 얘기를 흔히 듣습니다.

 

지난주에는 어떤 3회원이 국가 영보 책임을 맡고 있는 저에게

우리 재속 프란치스코회도 시국선언을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하고

저의 의견을 물어 오시고 저희 관구도 시국선언을 이미 하였는데

선언을 하기 전에 평의원인 저에게도 의견을 물어왔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말에는 저희 형제들이 거의 모두 시국집회에 나갑니다.

 

그런데 이런 것을 볼 때의 저는 오히려 냉정하고 침착합니다.

더 정확히 얘기하면 냉정해지려하고 침착해지려고 합니다.

너무 난리법석을 떨지는 말자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듯이 저는 꽤나 교만하고

신앙적인 자존심이랄까 자부심도 있습니다.

신앙인이라면 더욱이 수도자라면 다른 사람들과 달라야 한다는 것인데

오늘 복음의 주님께서도 조금 다른 뜻이긴 하지만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사람들이 너희에게 보라, 저기에 계시다.’,

또는 보라, 여기에 계시다.’ 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나서지도 말고 따라가지도 마라.”

 

그러므로 사람들이 분노로 거리로 나설 때 우리는 감정에 휩쓸려,

특히 분노의 감정에 휩쓸려 나서서는 안 되고

국민들이 두려워 나서지 못할 때 오히려 그때 우리가 나서야 하며

국민들이 민주주의가 죽었다고 절망할 때

그때 우리는 오히려 희망을 얘기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렇게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이렇게 할 수 있는 힘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도 하느님 나라를 갈망하고,

하느님의 뜻과 섭리에 우리의 희망을 두고 믿음을 두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나라에 가치를 두고 하느님 나라를 갈망하는 사람은

그래서 하느님 나라가 우리 가운데 있으면 우리는

이 세상 돌아가는 것에 크게 휘둘리거나 일희일비하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게 나라냐?!’고 하시는데

제 생각에 이것이 이 세상의 나라입니다.

 

우리가 하느님 나라에 깨어있지 않으면

우리는 번번이 이런 지도자를 뽑을 것이고

나라는 이 모양이 될 것입니다.

 

이번 미국 선거에서 트럼프라는 사람을

미국 사람들이 대통령으로 뽑은 것을 생각해보십시오.

전 세계 많은 나라의 사람들이 설마설마 했는데

트럼프로를 미국 사람들이 대통령으로 뽑았습니다.

 

옛날 독일 사람들이 인종주의자인 히틀러를 뽑았듯이

하느님의 뜻과 하느님 나라에 깨어있지 않으면

아무리 크리스챤이 많은 나라의 사람들이라도 이런 선출을 하는 겁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대통령과 몇몇 사람에게 분노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되고

다시 말해서 우리가 뽑은 결과에 대해 분노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되고,

우리가 그런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는 것에 대해서도 성찰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신앙인으로서 우리는 정말 하느님 나라를 갈망하는지,

복음의 가르침에 그 어떤 것보다 가치를 두고 있는지 성찰해야 합니다.

이것을 깊이 성찰하는 오늘과 나날들이 되기를 우리는 기도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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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6.11.10 05:52:14
    오늘 제가 이런 강론을 올려야 하는지 많이 그러니까 다섯 시간 이상 고민하며 강론을 쓰고 올렸습니다. 저와 생각이 다르신 분들도 있을 터인데 그렇더라도 우리나라와 우리 자신을 복음과 신앙에 비추어 성찰해 보자는 고언으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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