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52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께 자비를 청하는 소경에게

당신이 무엇을 해주기를 원하는지 물으십니다.

그런데 그가 바라는 자비는 다시 보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그는 태생소경이 아니었고 다시 보는 것이 소원입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그리고 오늘 묵시록에서 주님은 에페소 교회를 나무라십니다.

너에게 나무랄 것이 있다. 너는 처음에 지녔던 사랑을 저버린 것이다.

그러므로 네가 어디에서 추락했는지 생각해 내어 회개하고,

처음에 하던 일들을 다시 하여라.”

 

그래서 나는 주님께 무슨 자비를 청할까,

내가 청할 자비는 무엇일까 생각해봤는데

복음과 독서에서 두 단어를 따왔습니다.

<다시><처음>이고, 합치면 <다시 처음처럼>입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지금 청해야 할 자비는 <다시 처음처럼>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 말은 처음에는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은 잃어버린 것,

그것을 다시 찾는 것이고,

그러니 그것은 말할 것도 없이 잃어버린 좋은 것이겠지요.

 

처음에는 지녔던 잃어버린 좋은 것이란 무엇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옛날 또는 처음으로 다시 돌아간다고 하면

즉시 <순수>를 떠올릴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저의 경우 그때가 지금보다 순수했는지 모르겠고,

반대로 지금이 그때보다 더 불순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욕심으로 치면 그때가 훨씬 더 많았던 것 같고

지금은 오히려 많은 욕심을 내려놔서 그때와 비교하면

더 순수해졌고 적어도 그때보다 훨씬 단순해졌습니다.

 

그러면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그 처음은 언제이고, 무엇입니까?

제 생각에 그것은 초등학교 그 어린아이 때가 아니라

수도생활을 처음 시작하였을 때이고, 그때의 열정과 사랑입니다.

 

그때 저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욕심이라는 불순물은 많았어도

이상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고 온 인류를 사랑하고픈 욕심도 있었습니다.

 

오늘 묵시록의 주님도 에페소에 대해서

<처음에 지녔던 사랑>을 저버렸다고, 잃어버렸다고 나무라십니다.

 

제가 고백성사를 주며 해주는 훈계는 다시 사랑하자는 것이고,

어제도 본당에서 고백성사를 주며 같은 훈계를 해드렸습니다.

 

그러니 오늘 제가 찾아야 할 것은

처음에 지녔지만 지금은 잃어버린 그 열정과 사랑이고,

오늘 제가 해야 할 회개도 처음처럼 다시 사랑하는 것,

처음의 열정과 사랑을 다시 찾는 것일 겁니다.

 

그래서 오늘 강론은 언젠가 어떤 분이 제게 보내주신

<초심>이라는 글을 인용하는 것으로 마칠까 합니다.

 

초심은 사랑과 같아서

날마다 가꾸지 않으면 안 됩니다.

사랑은 전등이 아니라 촛불과 같습니다.

전등은 가꾸지 않아도 되지만

촛불은 가꾸지 않으면 쉽게 꺼지고 맙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9Jun

    연중 9주 금요일-낮추시는 사랑을 낮춰보지 말아야

    “이렇듯 다윗 스스로 메시아를 주님이라고 말하는데, 어떻게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 되느냐?”   오늘 복음은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라는 율법학자들의 주장에 대한 주님의 반박입니다. 그리고 성서학자들은 이에 대해 이렇게 해석합니다. 예수 그리스...
    Date2017.06.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43
    Read More
  2. No Image 08Jun

    연중 9주 목요일-성사적인 사랑

    오늘 토빗기는 토빗의 아들 토비야가 불행하고 억울한 여인 사라를 아내로 맞이함으로써 한 여인을 불행으로부터 구제해주는 얘기인데 첫날밤을 맞이하여 토비야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이제 저는 욕정이 아니라 진실한 마음으로 이 누이를 아내로 맞이합니...
    Date2017.06.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04
    Read More
  3. No Image 07Jun

    연중 9주 수요일-울음의 기도

    “나 토빗은 마음이 몹시 괴로워 탄식하며 울었다. 그리고 탄식 속에서 기도하기 시작하였다.” “목을 매는 것보다는, 평생 모욕하는 말을 듣지 않도록 죽게 해 주십사고 주님께 기도하는 것이 낫겠다.” 토빗이 웁니다. 왜 웁니까? 울음...
    Date2017.06.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24
    Read More
  4. No Image 06Jun

    연중 9주 화요일-선행은 보상도, 보험도 아닌 보은의 행위

    “당신의 그 자선들로 얻은 게 뭐죠? 당신의 그 선행들로 얻은 게 뭐죠?”   오늘 토빗기는 자신의 많은 수입 때문에 의심을 받은 토빗의 아내가 토빗에게 선행의 대가로 얻은 것이 뭐냐고 불만을 토로하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불만의 토로라기보...
    Date2017.06.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60
    Read More
  5. No Image 05Jun

    연중 9주 월요일-교회생활이 신앙생활의 전부는 아니다.

    “그는 소작인들에게 종 하나를 보내어 포도밭 소출의 얼마를 받아오라고 하였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포도밭이란 하느님의 기업이고, 여기서 각자는 소작료를 내야 할 소작인이 됩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사람만 소작인이고 우리는 아닙니까? 우...
    Date2017.06.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92
    Read More
  6. No Image 04Jun

    성령 강림 대축일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성령을 받을 것을 말씀하시면서  죄의 용서를 함께 말씀하고 계십니다.  즉 인간의 노력만으로는 하기 어려운 죄의 용서가  성령의 힘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뜻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수난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
    Date2017.06.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13
    Read More
  7. No Image 04Jun

    성령 강림 대축일-소통과 일치의 성령

    성령 강림 대축일-2017   여러분도 그렇게 하시겠지만 저희 수도원에서는 성령강림을 앞두고 준비하는 9일 기도를 합니다. 올해도 9일 기도를 하기 때문인지 그저께 마라톤 연습을 하며 성령강림을 묵상하며 마라톤을 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런데 달...
    Date2017.06.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77
    Read More
  8. No Image 03Jun

    부활 7주 토요일-고통과 사랑을 주님 앞에서 남과 비교하지 말라

    정말 이러면 안 되는데 ‘이제 드디어 부활시기가 끝나는구나. 휴!’하게 됩니다. 오늘로 부활시기가 끝나는데 매일 강론을 올리는 제게는 이 부활시기가 꽤나 길고, 버겁고, 부담스럽게 느껴졌지요.   그런데 사실 부담을 준 것은 주님의 부활이 아니라 ...
    Date2017.06.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24
    Read More
  9. No Image 02Jun

    부활 제7주간 금요일

     여태까지 예수님을 따랐던 제자에게  예수님은 복음의 마지막에서 한 번 더 말씀하십니다.  '나를 따라라.'  이 말씀은 한편으로는 베드로에게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질책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생명의 빵에 대한 말씀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에게서...
    Date2017.06.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475
    Read More
  10. No Image 02Jun

    부활 7주 금요일-싹은 본래 작고 내 사랑의 싹도 본래 작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오늘 베드로에게 하신 것처럼 주님께서 사랑하느냐고 물으시면 여러분은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여러분의 솔직...
    Date2017.06.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9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51 552 553 554 555 556 557 558 559 560 ... 748 Next ›
/ 7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