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84 추천 수 2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마태 12, 50)

 

오늘은 마리아가 자신을 봉헌하였다는 성모 자헌 축일입니다.

그런데 이 축일의 근거는 복음에 있지 않고 전승에 있습니다.

성모 마리아가 어렸을 때 그것도 어느 전승에는 세 살 때

당신 자신을 봉헌하셨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것을 믿으십니까?

저는 믿지 않고 여러분도 굳이 믿으실 필요 없습니다.

그러나 믿고 싶으신 분은 물론 믿어도 되고 믿는 것이 좋기도 합니다.

 

그런데 세 살 때 당신을 봉헌하셨다는 역사적인 사실은 안 믿어도 되지만

언제인지는 우리가 모르지만 분명 당신을 봉헌하셨다는 것은 믿어야 하고

그 봉헌을 우리는 본받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라고 이 축일이 있는 것이니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성모 마리아께서는 틀림없이 예수 그리스도를 잉태하시긴 전에

당신 자신을 봉헌하셨을 것입니다.

만일 그 전에 당신을 스스로 봉헌치 않으셨다면,

다시 말해서 먼저 스스로 봉헌치 않고 그래서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면

천사 가브리엘로부터 처녀의 몸으로 예수를 낳을 거라는 말을 들었을 때

머뭇거림이 없이 하느님의 말씀을 수락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제가 자주 얘기하듯 참된 순종은 준비된 순종이고,

완전하고 자유로운 순종도 준비된 순종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들었지만 준비가 되어있지 않기에

망설임과 숙고의 시간을 거친 다음 순종하는 것도 훌륭한 순종이지만

하느님의 말씀이라면 어떤 말씀이건 순종하겠다고 미리 자신을 준비시킨,

달리 말하면 채비된 순종이야말로 참되고 완전하고 자유로운 순종입니다.

 

프란치스코의 첫 번째 전기작가인 토마스 첼라노는

초기 프란치스칸 형제들의 순종에 대해 이렇게 기술합니다.

순종을 매우 잘하는 이 기사들은

거룩한 순종보다 더 귀하게 여기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

순조의 명령이 떨어지기도 전에 그들은 명령을 수행할 채비를 차렸다.

그들은 명령 앞에서 좌지우지하는 법이 없었으므로

그들은 모든 방해물을 치우고 명령받은 바를 서둘러 수행했다.”

 

그렇습니다.

마리아도 하느님께서 어떤 말씀을 내리시건 순종하겠다고,

그 말씀대로 실천하겠다고 자신을 봉헌했기에 말씀을 잉태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을 봉헌하지 않은 사람은 채비된 순종을 할 수 없습니다.

왜냐면 봉헌이란 자신을 내어주는 것의 다른 말이기 때문이고

자신을 내어주지 않은 사람은 순종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하는 인격적인 순종도 그러하지만

하느님께서 맡기신 일에 자신을 투신하는 사명적인 순종은 더욱 그러합니다.

하기 싫은 일이나 소임이 내게 주어졌을 때

자신을 내어주려는 자세와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사람은

즉시 그 말에 순종할 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이건 장상의 말씀이건.

 

그리고 이렇게 자신을 봉헌함으로써 준비된 순종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야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면 준비된 순종을 하는 사람은 무엇을 해도 좋기 때문에 행복한 겁니다.

 

저는 지금까지 이런 면에서 행복합니다.

지금까지는 비교적 봉헌의 순종을 잘 살 수 있었고,

어떤 일이나 소임이 주어져도 기쁘고 즐겁게 최선을 다해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이나 소임은 그럴 수 있었지만 하느님께서 몸의 고통을 주신대도,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그런 몸 상태를 주신대도 제가 잘 순종할 수 있을지.

그것은 모르겠고 이것이 사실 걱정이고 두려움입니다.


주님, 이런 제게 자비를 베푸소서!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8Jun

    연중 9주 목요일-성사적인 사랑

    오늘 토빗기는 토빗의 아들 토비야가 불행하고 억울한 여인 사라를 아내로 맞이함으로써 한 여인을 불행으로부터 구제해주는 얘기인데 첫날밤을 맞이하여 토비야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이제 저는 욕정이 아니라 진실한 마음으로 이 누이를 아내로 맞이합니...
    Date2017.06.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06
    Read More
  2. No Image 07Jun

    연중 9주 수요일-울음의 기도

    “나 토빗은 마음이 몹시 괴로워 탄식하며 울었다. 그리고 탄식 속에서 기도하기 시작하였다.” “목을 매는 것보다는, 평생 모욕하는 말을 듣지 않도록 죽게 해 주십사고 주님께 기도하는 것이 낫겠다.” 토빗이 웁니다. 왜 웁니까? 울음...
    Date2017.06.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24
    Read More
  3. No Image 06Jun

    연중 9주 화요일-선행은 보상도, 보험도 아닌 보은의 행위

    “당신의 그 자선들로 얻은 게 뭐죠? 당신의 그 선행들로 얻은 게 뭐죠?”   오늘 토빗기는 자신의 많은 수입 때문에 의심을 받은 토빗의 아내가 토빗에게 선행의 대가로 얻은 것이 뭐냐고 불만을 토로하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불만의 토로라기보...
    Date2017.06.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60
    Read More
  4. No Image 05Jun

    연중 9주 월요일-교회생활이 신앙생활의 전부는 아니다.

    “그는 소작인들에게 종 하나를 보내어 포도밭 소출의 얼마를 받아오라고 하였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포도밭이란 하느님의 기업이고, 여기서 각자는 소작료를 내야 할 소작인이 됩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사람만 소작인이고 우리는 아닙니까? 우...
    Date2017.06.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92
    Read More
  5. No Image 04Jun

    성령 강림 대축일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성령을 받을 것을 말씀하시면서  죄의 용서를 함께 말씀하고 계십니다.  즉 인간의 노력만으로는 하기 어려운 죄의 용서가  성령의 힘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뜻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수난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
    Date2017.06.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13
    Read More
  6. No Image 04Jun

    성령 강림 대축일-소통과 일치의 성령

    성령 강림 대축일-2017   여러분도 그렇게 하시겠지만 저희 수도원에서는 성령강림을 앞두고 준비하는 9일 기도를 합니다. 올해도 9일 기도를 하기 때문인지 그저께 마라톤 연습을 하며 성령강림을 묵상하며 마라톤을 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런데 달...
    Date2017.06.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80
    Read More
  7. No Image 03Jun

    부활 7주 토요일-고통과 사랑을 주님 앞에서 남과 비교하지 말라

    정말 이러면 안 되는데 ‘이제 드디어 부활시기가 끝나는구나. 휴!’하게 됩니다. 오늘로 부활시기가 끝나는데 매일 강론을 올리는 제게는 이 부활시기가 꽤나 길고, 버겁고, 부담스럽게 느껴졌지요.   그런데 사실 부담을 준 것은 주님의 부활이 아니라 ...
    Date2017.06.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24
    Read More
  8. No Image 02Jun

    부활 제7주간 금요일

     여태까지 예수님을 따랐던 제자에게  예수님은 복음의 마지막에서 한 번 더 말씀하십니다.  '나를 따라라.'  이 말씀은 한편으로는 베드로에게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질책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생명의 빵에 대한 말씀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에게서...
    Date2017.06.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475
    Read More
  9. No Image 02Jun

    부활 7주 금요일-싹은 본래 작고 내 사랑의 싹도 본래 작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오늘 베드로에게 하신 것처럼 주님께서 사랑하느냐고 물으시면 여러분은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여러분의 솔직...
    Date2017.06.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93
    Read More
  10. No Image 01Jun

    부활 제7주간 목요일

     우리는 일치를 이루려고 노력하지만,  그 일치는 도달하기 어려운 것처럼 느껴집니다.  일치를 이루려고 노력하다보면  다툼이 생기고, 분열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때로는 일치를 이룬 것처럼 보이는 관계 안에서,  한 쪽이 일방적으로 고통을 받고 ...
    Date2017.06.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49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52 553 554 555 556 557 558 559 560 561 ... 749 Next ›
/ 74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