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14 추천 수 3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

 

지금 있는 것들은 무엇이나 다 무너지거나 허물어질 때가

언젠가 있을 거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지금 한창 젊은 사람일지라도 그것은 알고 있고

나이든 사람은 더더욱 잘들 알고 있을 것입니다.

 

더욱이 요즘같이 그 푸르던 잎이 질 때에는 젊은이들도

모든 것이 지는 것이 자연의 이치라고 생각은 하겠지요.

 

그런데 문제는 젊은이들이 그 점을 생각은 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임박한 것인지 실감치 못하여 절박함이 없을 것입니다.

 

제가 2-30대 때, 아니 40대가 되었을 때도

우리 인간의 젊음과 아름다움이 얼마나 형편없이 무너지는지 실감치 못했고,

그래서 허물어진 육신을 지닌 어르신들을 불쌍히 여기고 돕기는 했어도

나하고는 거리가 먼 것처럼 느꼈었지요.

 

그러다가 저의 어머니의 육신과 정신이 허물어지는 것을 보며

그때서야 남의 일이 아니고 실감이 나기 시작하였고,

제 이빨이 빠져 이제 여덟 개까지 빠지니 더욱 실감이 나지요.

 

그러고 보니 실감이라는 말이 아주 재미있습니다.

실감이란 틀림없이 한자로 實感일 텐데 실제 감정의 준말이고,

실제로 그런 일이나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일 거라 생각됩니다.

 

실감이 안 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제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한참이 지났는데도

제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느낌이나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고, 왜 그럴까요?

 

보통의 경우 너무 뜻밖에 또는

갑자기 어떤 일이나 상황이 닥칠 때 그렇지요.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고, 그래서 준비가 안 되어 있어서 그런 거지요.

 

그런데 이런 것은 꿈인가 생신가?’할 때의 그런 것입니다.

너무 좋은 것도 갑자기 이루어지면 꿈인가 생신가?’하고

너무 안 좋은 일에도 꿈인가 생신가?’하는 것과 같은 것이지요.

 

그런데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충분히 예견이 되었고, 그래서 마음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도

그 일과 상황이 실제로 일어났을 때는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일이나 상황을 예상은 했었지만 그것이 막상 실제가 되면

우리의 마음은, 특히 우리의 감정은 그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겠습니까?

누군들 그것을 인정하고 싶겠습니까?

아무리 오래 앓았고, 의사가 마음 준비 하라고 했어도

사랑하는 부모가 돌아가셨는데, 사랑하는 내 자식이 죽었는데 어떻게?

 

그러나 인정하고 싶지 않고 그래서 실감이 나지 않아도

모든 것이 허물어지고 사라질 때는 반드시 닥칠 겁니다.

그러니 파멸의 때가 들이닥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애착하는 것을 하나하나 끊어버리고,

파멸의 때를 마음으로 각오하고 준비도 해야겠지만

파멸의 때를 그리스도 재림의 때로 바꾸고 주님을 기다리는 겁니다.

 

그러므로 전례력으로 이 한 주가 가면 벌써 대림절이 시작되는데

모든 것이 낙엽 따라 가버린 뒤에 오시는 주님을 우리는 기대하도록 합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8Sep

    연중 24주 월요일-교만은 자기를 믿고 겸손은 남을 믿는다.

    오늘의 루카복음은 마태오복음들과 달리 백인대장이 직접 예수께 오지 않고, 유다 원로들을 보내어 자기 좋을 고쳐달라고 하고 유다 원로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는 선생님께서 이 일을 해 주실 만한 사람입니다. 그는 우리 민족을 사랑할 뿐만 아니라 우...
    Date2017.09.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47
    Read More
  2. No Image 17Sep

    한국 순교 성인 대축일-갈망은 나의 몫, 열매는 하느님의 은총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지난 중국 선교 성지 순례 중에 저희 순례단은 김대건 신부님이 부제로 지내셨던 소팔가자에서 순례를 시작하여 순례 내내 김대건 신부님의 편지를 읽고 생...
    Date2017.09.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06
    Read More
  3. No Image 16Sep

    연중 23주 토요일-나는 구원과 자비가 필요한가?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죄인들을 구원하러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나는 그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죄인입니다. 그러나 바로 그 때문에 하느님께서 나에게 자비를 베푸셨습니다.”   구원과 자비에 대한 사도의 말씀을 읽으면서 즉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Date2017.09.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135
    Read More
  4. No Image 15Sep

    고통의 성모 마리아 축일-주님 곁에는 늘 어머니가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는 그분의 어머니가 서 계셨다.”   어제 예수님의 십자가 현양 축일과 오늘 성모님의 통고 축일을 지내며 불경스러운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주님과 어머니 중에 어떤 분의 고통이 더 크셨을까?   제 생각에...
    Date2017.09.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484
    Read More
  5. No Image 06Sep

    연중 22주 수요일-주님과 함께, 복음을 들고.

    “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도록 파견된 것이다.”   이 말씀을 요약하면 하늘로부터 파견되시고, 세상으로 파견되신 주님, 그러니까 아버지에 의해 하늘로부터 세상으로 파견되신 주님이십니다. ...
    Date2017.09.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8 Views1990
    Read More
  6. No Image 05Sep

    연중 22주 화요일-Privacy에 갇히는 더러운 영의 영혼들

    “아!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가파르나움에서 당신이 한 일을 고향 나자렛에서도 하라고 고향 사람들이 요...
    Date2017.09.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82
    Read More
  7. No Image 04Sep

    연중 22주 월요일-선입견이 열린 하늘을 막지 않도록

    연중 21주간까지 마태오복음이 끝나고 오늘부터 루카복음의 예수님 공생활 얘기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루카복음은 시작서부터 그것도 고향에서부터 복음 선포가 삐거덕거리는 것으로 얘기를 전합니다.   그러니까 루카복음은 다른 복음들과 달리 의도적...
    Date2017.09.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70
    Read More
  8. No Image 03Sep

    연중 제22주일

     오늘 복음은 베드로의 고백 이야기에 이어지는 부분입니다.  사람의 아들이 누구냐는 질문에 베드로는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라고  고백합니다.  예수는 그리스도라고 베드로는 고백했고,   그 고백을 지금 우리도 계속해서 입으로 되뇌...
    Date2017.09.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2 Views619
    Read More
  9. No Image 03Sep

    연중 제 22 주일-나는 베드로 사도와 다른가?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오늘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을 따라 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라고 하십니다. 그러니까 이 말씀 안에 세 가지 단어가 있습니다. <주님을 따름>, <...
    Date2017.09.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269
    Read More
  10. No Image 02Sep

    연중 21주 토요일-능력에 노력을 더하라는 뜻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오늘은 탈렌트의 비유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탈렌트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이냐에 따라 의미가 엄청 달라지고 심지어 문제가 크게 될 소지가 있습니다.   ...
    Date2017.09.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1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41 542 543 544 545 546 547 548 549 550 ... 748 Next ›
/ 7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