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04 추천 수 3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

 

지금 있는 것들은 무엇이나 다 무너지거나 허물어질 때가

언젠가 있을 거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지금 한창 젊은 사람일지라도 그것은 알고 있고

나이든 사람은 더더욱 잘들 알고 있을 것입니다.

 

더욱이 요즘같이 그 푸르던 잎이 질 때에는 젊은이들도

모든 것이 지는 것이 자연의 이치라고 생각은 하겠지요.

 

그런데 문제는 젊은이들이 그 점을 생각은 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임박한 것인지 실감치 못하여 절박함이 없을 것입니다.

 

제가 2-30대 때, 아니 40대가 되었을 때도

우리 인간의 젊음과 아름다움이 얼마나 형편없이 무너지는지 실감치 못했고,

그래서 허물어진 육신을 지닌 어르신들을 불쌍히 여기고 돕기는 했어도

나하고는 거리가 먼 것처럼 느꼈었지요.

 

그러다가 저의 어머니의 육신과 정신이 허물어지는 것을 보며

그때서야 남의 일이 아니고 실감이 나기 시작하였고,

제 이빨이 빠져 이제 여덟 개까지 빠지니 더욱 실감이 나지요.

 

그러고 보니 실감이라는 말이 아주 재미있습니다.

실감이란 틀림없이 한자로 實感일 텐데 실제 감정의 준말이고,

실제로 그런 일이나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일 거라 생각됩니다.

 

실감이 안 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제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한참이 지났는데도

제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느낌이나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고, 왜 그럴까요?

 

보통의 경우 너무 뜻밖에 또는

갑자기 어떤 일이나 상황이 닥칠 때 그렇지요.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고, 그래서 준비가 안 되어 있어서 그런 거지요.

 

그런데 이런 것은 꿈인가 생신가?’할 때의 그런 것입니다.

너무 좋은 것도 갑자기 이루어지면 꿈인가 생신가?’하고

너무 안 좋은 일에도 꿈인가 생신가?’하는 것과 같은 것이지요.

 

그런데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충분히 예견이 되었고, 그래서 마음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도

그 일과 상황이 실제로 일어났을 때는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일이나 상황을 예상은 했었지만 그것이 막상 실제가 되면

우리의 마음은, 특히 우리의 감정은 그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겠습니까?

누군들 그것을 인정하고 싶겠습니까?

아무리 오래 앓았고, 의사가 마음 준비 하라고 했어도

사랑하는 부모가 돌아가셨는데, 사랑하는 내 자식이 죽었는데 어떻게?

 

그러나 인정하고 싶지 않고 그래서 실감이 나지 않아도

모든 것이 허물어지고 사라질 때는 반드시 닥칠 겁니다.

그러니 파멸의 때가 들이닥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애착하는 것을 하나하나 끊어버리고,

파멸의 때를 마음으로 각오하고 준비도 해야겠지만

파멸의 때를 그리스도 재림의 때로 바꾸고 주님을 기다리는 겁니다.

 

그러므로 전례력으로 이 한 주가 가면 벌써 대림절이 시작되는데

모든 것이 낙엽 따라 가버린 뒤에 오시는 주님을 우리는 기대하도록 합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8Dec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 대축일-창조 이전부터의 구원계획

    성자의 합당한 거처가 되게 하기 위해서 성모 마리아께서 원죄 없이 잉태되셨다고 주장하는 오늘의 축일을 지내며 냉소적이고 비판적으로 오늘 축일의 의미를 생각한다면 이런 생각도 우리가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와 똑같이 유혹을 받으셨...
    Date2016.1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25
    Read More
  2. No Image 07Dec

    대림 2주 수요일-무거운 짐을 가볍게 지는 법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오늘 주님의 말씀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더욱이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나 자기를 버리고, 자기 십자가를 져야 한다는 말씀과 비교한다면 더욱. ...
    Date2016.1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950
    Read More
  3. No Image 06Dec

    대림 2주 화요일-내가 길 잃은 양인 것은 아닐까?

    “이 작은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오늘도 역시 대림시기에 왜 이 복음을 읽는지 생각해봅니다. 다시 말해서 오늘 복음을 대림시기와 연결시켜 이해해야 한다는 거지요.   제 생각에 우리가 기...
    Date2016.1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27
    Read More
  4. No Image 05Dec

    대림 2주 월요일-주님 앞에 공동체로 나아가는 구원의 공동체

    “그때에 남자 몇이 중풍에 걸린 어떤 사람을 평상에 누인 채 들고 와서 기와를 벗겨 내고, 그 환자를 예수님 앞 한가운데로 내려 보냈다.”   오늘 복음의 얘기는 병자를 데리고 온 사람들, 곧 협력자들의 믿음 때문에 병자의 죄가 용서받고 병이 치유되...
    Date2016.1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87
    Read More
  5. No Image 04Dec

    대림 제2주일

     세례자 요한은 회개를 이야기 하면서  회개에 합당한 열매도 함께 이야기 합니다.  즉 진정한 열매가 맺어지지 않았다면,  그 회개는 회개라고 이야기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한편으로 우리가 회개를 이야기 할 때,  무엇을 회개해야 하는가 생각...
    Date2016.1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24
    Read More
  6. No Image 04Dec

    대림 제 2 주일-또 회개? 무슨 회개?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 말씀과 같은 말을 하고 있습니다. “회개하여라.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   그런데 이 말씀을 들으며 불경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회개?”   정말 우리교회는 수도 없이 회개를 얘기합니다. 사순절에도 회...
    Date2016.1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56
    Read More
  7. No Image 03Dec

    선교의 주보인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대축일-행복하다면

    오늘은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인의 축일입니다. 그런데 이 성인의 축일을 왜 대축일로 지내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고 재속 프란치스코 회원들로부터는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인이 성 프란치스코보다 더 위대하기에 대축일로 지내는 거냐는 질문을 받습니다...
    Date2016.1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01
    Read More
  8. No Image 02Dec

    대림 제1주간 금요일

     오늘 복음에 나타나는 눈먼 사람 둘은  예수가 다윗의 자손, 즉 메시아라고  믿고 고백함으로써 다시 보게 됩니다.  '믿는 대로 되어라'라는 말씀은  예수가 나를 다시 보게 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다시 보게 된다는 말씀이고,  즉 ...
    Date2016.1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74
    Read More
  9. No Image 02Dec

    대림 1주 금요일-자비를 볼 수 있는 눈

    오늘은 눈 먼 두 사람이 보게 되는 얘기입니다. 대림과 성탄과 연결시켜 오늘 얘기를 이해하면 오신 주님을 알아 뵙게 되는 것인데 보게 되기까지 그 과정이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끝부분에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렸다.”라는 묘사가 있는데 <그러자>...
    Date2016.1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97
    Read More
  10. No Image 01Dec

    대림 제1주간 목요일

     하느님과 진정한 관계를 맺지 않고서도  하느님을 주님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그러한 경우를 보자면 대부분  내가 원하는 것이 있을 때는 하느님을 찾지만,  내가 의무감을 가지고 무엇인가 할 때에는  하느님을 멀리하고 싶습니다.  아버지의 ...
    Date2016.12.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9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47 548 549 550 551 552 553 554 555 556 ... 725 Next ›
/ 72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