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하늘과 땅이 사라질지라도라는 말씀이

모든 것이 사라질지라도와 같은 뜻이라면

모든 것이 사라져도 당신의 말씀은 사라지지 않을 거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모든 것이 사라지고 없는데

주님의 말씀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한들 그것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게다가 그 모든 것 안에 저까지 포함된다면, 다시 말해서

저까지 사라져 없다면 당신 말씀 영원하다 한들 뭔 소용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제가 이단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하느님은 아무 것 없이도 혼자 계실 수 있으셔도

아무 것도 없이 홀로 존재하지는 않으실 분입니다.

그것은 그분의 사랑의 본질과 어긋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다 사라져도 당신 말씀은 사라지지 않겠다는 말씀은

처자식 다 죽어도 나만은 죽지 않겠다는 그런 류의 말씀이거나

독야청청獨也靑靑을 내세우는 그런 고고孤高한 말씀이 아닙니다.

 

그러면 어떤 뜻입니까?

 

저에게는 이렇게 들립니다.

모든 것이 너에게서 사라져도 나만은 너를 굳건히 지켜주겠다,

모두가 너를 떠나가도 나는 너를 끝가지 사랑하겠다는 뜻으로.

 

그런데 이것을 조금만 비틀어 생각하면 이런 뜻이 됩니다.

하늘과 땅, 우주까지 너에게는 사라져버릴 것들이지만

나는 결코 너에게 그런 존재가 아니라는 뜻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내가 이 세상에 살고 있지만 이 세상은 사라져버릴 것입니다.

그런데 사라져버린다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버리고 떠나는 것보다도 더 무정하고 허무한 것이 아닙니까?

 

그저 사라져버리는 것은 버리고 떠나는 것보다

미움이나 상처를 내게 남기지 않을지는 몰라도

같이 있었어도 사랑이나 애착관계를 형성하지도 않았었고

그래서 버릴 필요도 없이 소리 없이 사라져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말도 보통 이렇게 말하지요.

말없이 떠나가고, 소리(소문)없이 사라졌다고.

 

그렇습니다.

어떤 사람이 가고 없는데 그 같은 것을 놓고

말없이 가버렸다고 하면 지금까지 말을 섞으며 살아온 사람이

그야말로 아무 말 없이 가서 아쉬움이나 상처를 남기는 거지만

소리 없이 사라져버렸다고 하면 그야말로 아무 흔적 없이

감쪽같이 사라져버리고 없는, 허무한 것을 말하는 것이지요.

 

그렇습니다.

하늘과 땅은 우리가 그 안에서 숨 쉬고 움직이며 살아가지만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주신 것들이며

하느님의 사랑이 찾아오시면 마치 해가 뜨면 사라지는

물안개처럼 사라져버리고 없을 것들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이런 말씀도 하십니다.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을 보게 되면 그때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온 줄로 알라고.

 

그러므로 우리는 모든 것이 사라지는 허무의 때가

주님과 하느님의 나라가 나타나는 사랑의 때임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5Dec

    대림 2주 월요일-주님 앞에 공동체로 나아가는 구원의 공동체

    “그때에 남자 몇이 중풍에 걸린 어떤 사람을 평상에 누인 채 들고 와서 기와를 벗겨 내고, 그 환자를 예수님 앞 한가운데로 내려 보냈다.”   오늘 복음의 얘기는 병자를 데리고 온 사람들, 곧 협력자들의 믿음 때문에 병자의 죄가 용서받고 병이 치유되...
    Date2016.1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87
    Read More
  2. No Image 04Dec

    대림 제2주일

     세례자 요한은 회개를 이야기 하면서  회개에 합당한 열매도 함께 이야기 합니다.  즉 진정한 열매가 맺어지지 않았다면,  그 회개는 회개라고 이야기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한편으로 우리가 회개를 이야기 할 때,  무엇을 회개해야 하는가 생각...
    Date2016.1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24
    Read More
  3. No Image 04Dec

    대림 제 2 주일-또 회개? 무슨 회개?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 말씀과 같은 말을 하고 있습니다. “회개하여라.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   그런데 이 말씀을 들으며 불경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회개?”   정말 우리교회는 수도 없이 회개를 얘기합니다. 사순절에도 회...
    Date2016.1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56
    Read More
  4. No Image 03Dec

    선교의 주보인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대축일-행복하다면

    오늘은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인의 축일입니다. 그런데 이 성인의 축일을 왜 대축일로 지내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고 재속 프란치스코 회원들로부터는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인이 성 프란치스코보다 더 위대하기에 대축일로 지내는 거냐는 질문을 받습니다...
    Date2016.1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01
    Read More
  5. No Image 02Dec

    대림 제1주간 금요일

     오늘 복음에 나타나는 눈먼 사람 둘은  예수가 다윗의 자손, 즉 메시아라고  믿고 고백함으로써 다시 보게 됩니다.  '믿는 대로 되어라'라는 말씀은  예수가 나를 다시 보게 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다시 보게 된다는 말씀이고,  즉 ...
    Date2016.1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74
    Read More
  6. No Image 02Dec

    대림 1주 금요일-자비를 볼 수 있는 눈

    오늘은 눈 먼 두 사람이 보게 되는 얘기입니다. 대림과 성탄과 연결시켜 오늘 얘기를 이해하면 오신 주님을 알아 뵙게 되는 것인데 보게 되기까지 그 과정이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끝부분에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렸다.”라는 묘사가 있는데 <그러자>...
    Date2016.1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97
    Read More
  7. No Image 01Dec

    대림 제1주간 목요일

     하느님과 진정한 관계를 맺지 않고서도  하느님을 주님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그러한 경우를 보자면 대부분  내가 원하는 것이 있을 때는 하느님을 찾지만,  내가 의무감을 가지고 무엇인가 할 때에는  하느님을 멀리하고 싶습니다.  아버지의 ...
    Date2016.12.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98
    Read More
  8. No Image 01Dec

    대림 1주 목요일-마음의 사랑이 신체화하면

    “나의 이 말을 듣고 실천하는 이는 모두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집을 짓는 슬기로운 사람과 같을 것이다.”   대림절에 이 말씀을 듣습니다. 그런데 대림절은 성탄을 준비하는 시기, 곧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시기이기에 말씀으로 오시는 주님...
    Date2016.12.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26
    Read More
  9. No Image 30Nov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나를 따라오너라'라는 예수님의 한 마디에  첫 제자 네 명은 예수님을 따라갑니다.  그들은 어부였는데,  복음은 그들이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문자 그대로 읽으면,  제자들이 너무 쉽게 모든 것...
    Date2016.11.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847
    Read More
  10. No Image 30Nov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초인이 아니라 성인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   어제 저는 대림 1주 화요일 강론을 올렸지만 실은 어제가 프란치스칸 모든 성인의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얘기 중에 당연히 성인이란 어떤 존재이고, 어떻게 하면 성인이 될 수 있는지 얘기...
    Date2016.11.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7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48 549 550 551 552 553 554 555 556 557 ... 725 Next ›
/ 72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