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03 추천 수 4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은 눈 먼 두 사람이 보게 되는 얘기입니다.

대림과 성탄과 연결시켜 오늘 얘기를 이해하면

오신 주님을 알아 뵙게 되는 것인데 보게 되기까지 그 과정이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끝부분에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렸다.”라는 묘사가 있는데

<그러자>가 바로 눈이 열리기까지의 과정에 마침표를 찍는 표현입니다.

이렇게, 이렇게 해서 이렇게 했는데 그러자 눈이 열렸다는 얘기지요.

 

그러면 눈 먼 두 사람은 어떻게 보게 되었습니까?

어떤 과정을 거쳐서 보게 된 것입니까?

 

첫 번째는 주님의 자비를 본 것입니다.

그들이 육신의 눈은 멀었지만 자비를 볼 수 있는 눈은 열려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두 맹인은 주님을 따라가며 이렇게 외칩니다.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주님께 자비가 있음을 보았기에 쫓아가며 외쳤던 것입니다.

 

길을 가다보먼 돈을 달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구걸을 하기 위해서는 돈이 있는 사람을 알아봐야 합니다.

돈이 없는 사람을 쫓아가면 괜히 헛수고를 하는 것입니다.

 

사실 아쉬운 소리 하는 것은 입이 잘 안 떨어지는 것인데

괜히 돈도 없는 사람에게 아쉬운 소리할 필요가 없겠지요.

 

그렇습니다. 하기 힘든 아쉬운 소리를 하려면

줄 능력이 있는 사람인지 알아보는 눈이 있어야 하는데

맹인들은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믿느냐?”는 말씀에

, 주님이라고 답하는 것으로 보아 그들에겐 그런 눈이 있습니다.

 

그들은 , 스승님하고 답한 것이 아니라 , 주님이라고 답한 것입니다.

그들의 <믿음의 눈><불신의 눈>이 아닐뿐더러

하느님을 알아 뵙는 <영적인 눈>, 곧 영안靈眼(spiritual eye)인 것입니다.

 

그들은 주님께 줄 능력, 곧 권능이 있음을 볼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줄 마음과 줄 의지, 곧 자비가 있음을 볼 수 있었던 것이고,

그래서 자비를 베풀어주십사고 청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영적인 눈이 열리는 것은 고도의 식별교육에 의한 것이 아니고,

겸손한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는 하심下心에 의한 것입니다.

 

어제 형제들과 얘기를 나누다가 영적식별 교육과정에 대한 얘기도 나누고

영적식별을 중시하는 영신수련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눴는데

어떤 사람이 어떤 영에 이끌려 하는지, 다시 말해서

성령에 이끌려 하는지 악령에 이끌려 하는지 잘 식별할 수 있어야 하지요.

 

그런데 저의 삶의 경험을 놓고 볼 때 고도의 영적식별교육이나

영신수련과정을 아무리 많이 그리고 잘 받아도 교만하게 되면

악령적인 것은 잘 알아봐도 성령이나 성령적인 것은 잘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것은 교만한 사람이 선을 못보고 악만 보는 것과 통하는 것입니다.

제 생각에 교만하면 교만할수록 악만 보고

더 교만하면 더 교만할수록 하느님도, 하느님의 선도 볼 수 없습니다.

 

제가 30대까지만 해도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기도가 나오지 않았고 미사 중에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할 때

그 말이 싫어 나 말고 저사람 불쌍히 여기시라는 식으로 기도했지요.

 

자비를 베푸시려고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오시는 겸손하신 주님을

알아 뵙는 눈은 우리가 겸손해져 하심을 가질 때만 열리는 것이니

교만하고 욕심스럽게 수준 높은 영신수련을 많이 받으려 하기보다

이 대림절 더욱 겸손해지는 회개에 우리 마음을 써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2Jul

    성녀 막달라 마리아 축일-사도들을 위한 사도

    우리 교회의 전례는 여성에게 인색합니다. 남자하고 비교할 때 축일로 지내는 성인이 성모 마리아를 제외하고 다른 여자 중에는 없고 유일하게 막달라 마리아만 축일로 지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여자에게 인색한 교회가 왜 막달라 마리아게만은 축일...
    Date2017.07.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85
    Read More
  2. No Image 21Jul

    연중 15주 금요일-내것도 네것, 네것도 내것

    “사람의 아들이 안식일의 주인이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포르치운쿨라 행진을 시작하는 우리에게 너무도 딱 맞는 말씀이고, 제게는 하느님의 섭리로 느껴집니다. 독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를 떠나 가나안까지 가는 탈출기이고 복음은 주님께서 ...
    Date2017.07.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615
    Read More
  3. No Image 20Jul

    연중 15주 목요일-고생에서 건져주시는 하느님

    “이집트에서 겪는 고난에서 너희를 끌어내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데리고 올라가기로 작정하였다.’   오늘은 일어나 오늘 복음의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을 읽는 순간 <고생>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사람을 보고 삶도 보자는 생각이 퍼뜩 ...
    Date2017.07.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39
    Read More
  4. No Image 19Jul

    연중 15주 수요일-떨기나무는 왜 타버리지 않을까?

    “그가 보니 떨기가 불에 타는데도, 그 떨기는 타서 없어지지 않았다. 모세는 ‘내가 가서 이 놀라운 광경을 보아야겠다.”   오늘 탈출기 얘기는 모세가 하느님 체험을 하는 얘깁니다. 모세가 앞서 한 행위, 곧 이집트인을 죽이고 동족을 구한 행위는 하느...
    Date2017.07.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39
    Read More
  5. No Image 18Jul

    연중 15주 화요일-내 인생의 고마운 파라오들

    현실에서는 잘 일어나지 않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우리는 종종 드라마틱하다고 하거나 아주 극적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어떤 드라마가 막장이라고 비판하기도 하는데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것을 시청자를 끌기 위해 만들어내기 때문이지...
    Date2017.07.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791
    Read More
  6. No Image 17Jul

    연중 15주 월요일-맞서든 갈라서든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지 마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고, 갈라서게 하려고 왔다.”   오늘 주님께서는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고 하시고, 가족 간에 갈라서게 하기 위해 오셨다고 하시는데 칼로 관계를 끊어 갈라서게 하고 ...
    Date2017.07.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03
    Read More
  7. No Image 16Jul

    연중 제 15 주일-유능한 농부가 아니라 끈질긴 농부이신 하느님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며, 내가 내린 사명을 완수하고야 만다.”   오늘의 독서와 복음을 묵상할 때 의구심이 드는 것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오늘 1독서에서 하느님의 말씀은 헛...
    Date2017.07.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42
    Read More
  8. No Image 15Jul

    연중 14주 토요일-외로움의 두려움

    “그러니 너희는 두려워하지 마라.”   오늘 독서로 오랫동안 들은 창세기 얘기가 끝이 나고 그 이야기가 야곱과 요셉의 얘기로 끝이 납니다.   그런데 아버지 야곱이 죽자 요셉의 형제들은 자신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다시 두려움에 빠지게 됩니다. ...
    Date2017.07.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05
    Read More
  9. No Image 14Jul

    연중 14주 금요일-조심은 하되 걱정은 말라!

    어제와 오늘 독서와 복음 말씀이 제게는 일반적으로 들리지 않고 제게 특별히 말씀하시는 것으로 들렸습니다. 그것은 정확히 1주일 후면 포르치운쿨라 행진을 시작하기 때문인데 그러니까 이 말씀은 저와 행진단에게 행진의 지침이 되는 말씀입니다.   ...
    Date2017.07.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02
    Read More
  10. No Image 13Jul

    연중 14주 목요일-송사訟事를 성사聖事로 바꾸는 신앙

    오늘 요셉과 형제들의 얘기는 제가 구약성서 중에서 가장 사랑하는 얘기 중의 하나이고 신앙인으로서 제 삶을 가다듬게 하는 얘기입니다.   만사에서 하느님을 보고, 인간사를 하느님의 일로 바꾸는 것이 믿음이고 그럴 수 있어야 믿음이라고 할 수 있...
    Date2017.07.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73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46 547 548 549 550 551 552 553 554 555 ... 748 Next ›
/ 7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