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51 추천 수 2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저는 수도원에 있을 때 거의 늘 수도복을 입고 있습니다.

요즘 많은 형제들이 수도복을 잘 입지 않고 심지어는

저희 수도원 중요행사 때도 입지 않는 형제가 있는데

저는 거의 늘 입고 있으니 청원형제 하나가 어느 날

형제님은 왜 늘 그렇게 수도복을 입어요?’하고 묻기도 하고,

다른 형제는 제가 화장실에도 수도복 입고 가는 것을 보고

화장실에도 수도복을 입고 가세요?’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수도자가 수도복을 입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입는데

막상 그런 질문을 받고나니 얼마나 그런 생각으로 입고

얼마나 그런 생각으로 살았는지 저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프란치스코는 은수자의 옷을 입고 있다가 수도복을 바꿔 입으면서

타우(T) 형태의 수도복을 만들고

수도복을 입을 때마다 십자가를 입는다는 뜻으로 입고는 하였지요.

 

그리고 저의 선배 백 안젤로 수사님은 그런 마음으로 수도복을 입을 때

꼭 수도복에 친구를 하고 입으셨고 그렇게 일생을 마치시기 위해

일생 입었던 수도복을 마지막 임종의 순간까지 입기를 고집하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성 프란치스코나 백 수사님처럼 수도복을 입지 않고

많은 경우 그냥 옷으로 입거나 당연히 입는 것으로 입었기에

십자가를 입지 않고 매 순간 십자가를 선택하는 삶을 살지 못했습니다.

 

수도복을 입으면서 십자가를 입지 않는 수도자라니!

수도복을 입으면서 십자가를 거부하는 수도자라니!

깨어 수도복을 입는다면 그렇지 않을 것을!

 

마찬가지로 매일 하느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그리고 한 술 더 떠 강론을 매일 올리기까지 합니다.

수도자가 더욱이 사제가 그러는 것 당연하다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한데 그런데 당연한 것이 역시 문제입니다.

 

오늘 1독서 스바니야서는 이렇게 이스라엘을 꾸짖습니다.

반항하는 도성, 더렵혀진 도성, 억압을 일삼는 도성.

말을 듣지 않고 교훈을 받아들이지 않는구나.”

 

그런데 오늘 복음을 듣고 깊이 뉘우친다면 1독서의 <반항하는 도성>

비유에 나오는 <작은 아들>, 그러니까 아버지 말씀을 듣고 즉시 하지만 이내 잊어버리고 실천 않는 <작은 아들>보다 숫제 낫다고 생각할 겁니다,

 

왜냐면 <반항하는 도성>이 반항을 한다는 것은 그 말을 여겨들은 것이지만

<작은 아들>하고 실천치 않는 것은 그 말을 건성으로 들었거나

발톱의 때만큼도 여기지 않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반항을 한다는 것은 귀 여겨들은 것이고,

들어보니 그대로 따를 수 없어 반항을 하는 것이지요.

 

가정 얘기에 빗대어 한 번 생각해봐도 좋을 것입니다.

한 아들은 아버지와의 관계가 아주 좋지 않습니다.

고분고분하던 아들이 언제부턴가 아버지에게 반항을 합니다.

나도 이제는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고 판단능력도 나름대로 있기에

이제는 더 이상 아버지가 하라는 대로 하는 것이 싫다는 것입니다.

 

이에 비해 다른 아들은 어려서나 커서나 반항이라는 것을 하지 않습니다.

반항하는 것을 아예 포기하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버지의 말을

또 얘기하네.’하고 일축하거나 더 나쁘게는 아예 귀에 담지를 않는 겁니다.

 

제 생각에 반항하는 사람은 그래도 가능성이 있습니다.

신중히 듣고 귀여겨듣기에 나중에라도 뉘우치고 실천할 가능성이 있지만

일축하거나 아예 귀에 담지 않는 아들은 실천할 가능성이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습니까?

하느님의 말씀이 지당하신 말씀이지만 노상 듣는 얘기로 흘려버리고,

매일 복음을 읽지만 또 듣는 말씀으로 여기는 것은 아닌지 성찰해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9Jul

    성녀 마르타 기념일

     오늘 우리는 요한복음 11장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요한복음을 크게 둘로 나눌 때  전반부를 12장까지라고 본다면,  11장은 전반부의 거의 마지막 부분에 해당합니다.  또한 요한복음 안에서 나타나는 7개의 표징 가운데  마지막 표징, 라자로가 소생되...
    Date2017.07.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26
    Read More
  2. No Image 29Jul

    연중 16주 토요일-내가 바로 공동체에 가라지를 뿌리는 원수?

    “하늘나라는 자기 밭에 좋은 씨를 뿌리는 사람에 비길 수 있다. 사람들이 자는 동안에 그의 원수가 와서 밀 가운데에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다.”   공동체에 가라지를 뿌리는 원수   오늘 복음의 비유, 곧 밀과 가라지의 비유는 이해를 잘 해야 합니다. ...
    Date2017.07.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56
    Read More
  3. No Image 28Jul

    연중 16주 금요일-하느님의 한심한 질투

    “주 너의 하느님인 나는 질투하는 하느님이다. 나를 미워하는 자들에게는 조상들의 죄악을 삼 대 사 대 자손들에게까지 갚는다. 그러나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이들에게는 천대에 이르기까지 자애를 베푼다.”   오늘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질투...
    Date2017.07.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743
    Read More
  4. No Image 27Jul

    연중 16주 목요일-포기치 않는 하느님의 말씀

    어제오늘의 주님 말씀은 이해하기 쉽지 않은 말씀이 꽤 있습니다. 어제는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는 말씀을 하셨고, 저는 이 말씀을 가지고 강론을 하고 싶었습니다.   귀 있는 사람이라니, 그러면 귀 없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래서 마르코와 루카 복...
    Date2017.07.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16
    Read More
  5. No Image 26Jul

    연중 16주 수요일-불평, 그거 살만하니까 하는 거야!

    “이스라엘 자손들의 온 공동체가 광야에서 모세와 아론에게 불평하였다.”   길을 가다가 이스라엘 백성이 불평을 합니다. 우리도 자주 불평을 하고 그러면서 불평을 하지 말아야지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불평을 하지 말아야 하겠다고 자주 생각하지만...
    Date2017.07.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84
    Read More
  6. No Image 25Jul

    성 야고보 사도 축일-사랑이 사랑을 담다

    “우리는 보물을 질그릇 속에 지니고 있습니다.” “너희는 내 잔을 마실 것이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질그릇과 잔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습니다. 질그릇과 잔은 공통점이 있지요. 무엇을 담는 그릇, 용기라는 점입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잔이 마실 것을 ...
    Date2017.07.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48
    Read More
  7. No Image 24Jul

    연중 제 16주간 월요일 -표징에 대한 이해-

    T. 평화를 빕니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기적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기적을 보여주시기보다 요나의 표징 밖에는 보여줄 것이 없다고 말씀 하십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악하고 절개가 없었고 불신으로 가득 차 있는 그들은...
    Date2017.07.24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764
    Read More
  8. No Image 24Jul

    연중 16주 월요일-개인의 한계체험이 초월로 이어져야!

    “악하고 절개 없는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구나! 그러나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요나가 사흘 밤낮을 큰 물고기 배 속에 있었던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사흘 밤낮을 땅속에 있을 것이다.”   하늘의 표징 중의 표징, ...
    Date2017.07.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356
    Read More
  9. No Image 23Jul

    연중 제16주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여러 가지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하늘 나라가 어떤 곳인지 사람들이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비유를 들어 설명하십니다.  하늘 나라가 좋은 곳이리는 것은 알고 있지만,  하늘 나라에 갔다 온 사람이 없기 때문...
    Date2017.07.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625
    Read More
  10. No Image 23Jul

    연중 제 16 주일-누가 밀이고, 누가 가라지인가?

    “너희가 가라지들을 거두어 내다가 밀까지 함께 뽑을지도 모른다. 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   오늘의 비유, 밀과 가라지의 비유는 우리의 공동체 얘깁니다. 하나의 밭에 밀과 가라지가 공존한다는 얘기이고, 자신이 밀이라고 ...
    Date2017.07.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3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45 546 547 548 549 550 551 552 553 554 ... 748 Next ›
/ 7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